기린홀딩스·라인야후…일 RE100 기업들 “재생에너지 계획 늘려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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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알이백(RE100, 재생에너지 100% 사용) 가입 기업들이 일본 정부를 향해 2035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량을 3배로 확대해 달라고 촉구했다.
일본 경제산업성이 2040년까지 에너지 발전원 구성을 위한 중장기 계획 수립에 들어가자 글로벌 기업들이 미래 무역장벽 해소를 위해 재생에너지 확대를 압박하고 나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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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부담금 낮추려면 대폭 늘려야”
일본의 알이백(RE100, 재생에너지 100% 사용) 가입 기업들이 일본 정부를 향해 2035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량을 3배로 확대해 달라고 촉구했다. 일본 경제산업성이 2040년까지 에너지 발전원 구성을 위한 중장기 계획 수립에 들어가자 글로벌 기업들이 미래 무역장벽 해소를 위해 재생에너지 확대를 압박하고 나선 것이다.
알이백 캠페인을 주도하고 있는 비영리 국제단체인 ‘클라이밋 그룹’은 기린홀딩스와 라인야후 등 알이백 캠페인 가입 일본 기업들이 2035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량 3배 확대를 촉구하는 내용이 담긴 정책 제안서를 일본 정부에 제출한다”고 25일 밝혔다. 정책 제안서에는 일본의 재생에너지 발전량을 2022년 121기가와트(GW)에서 2035년까지 363GW로 3배 확대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기린홀딩스와 라인야후 외에도 소니와 파나소닉, 후지쯔, 라쿠텐, 소프트뱅크 등 일본의 88개 기업이 제안서에 함께 뜻을 모았다는 게 클라이밋 그룹 쪽 설명이다.
일본의 대표 주류기업인 기린홀딩스의 후지카와 히로시 수석 임원은 클라이밋 그룹이 주관한 온라인 브리핑에서 “탄소중립 약속을 지키기 위해 사용 전력을 재생에너지 100%로 전환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기린홀딩스는 주력인 주류업을 비롯해 최근 사업을 확장 중인 헬스케어 산업의 글로벌 매출 비중을 50% 이상으로 끌어올리기 위해서라도 재생에너지 전환 약속 이행이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하토리 미노루 라인야후 지속가능추진본부 선임고문도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은 일본 정보통신 산업 활성화에도 득이 된다”고 말했다.
일본에 본사를 둔 글로벌 기업 대표로 브리핑에 참석한 파미리 이케아재팬 홍보실장은 “고객에게 더 나은 삶을 제공한다는 기업 비전을 달성하기엔 기후위기로 인한 변화가 심각해졌다”며 “에너지 전환 비용이 비싸게 들더라도 지구 온도 상승을 1.5도로 제한하기 위해 재생에너지 사용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들 기업들이 재생에너지 확대 목소리를 낸 것은 일본의 ‘제7차 에너지 기본계획’에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높이기 위해서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지난달 중순 2040년 에너지 발전원 구성을 위한 논의를 시작했다. 일본은 2030년도 발전 비중 목표를 천연가스 20%, 석탄 19%, 원자력 20~22%, 재생에너지 36~38%, 수소 등 기타 에너지 3%를 제시한 바 있지만, 지난해까지만 해도 석탄과 천연가스 발전 비중이 각각 30% 중반대로 화석연료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다.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25%에 달하던 원전 에너지 비중이 5% 안팎으로 떨어지자, 화석연료 의존도를 높인 데 따른 것이다.
한국의 경우, 2030년 전원별 발전 비중을 원전 32.4%, 석탄 19.7%, 천연가스 22.5%, 신재생에너지 21.6%, 수소·암모니아 2.1% 등으로 잡아, 일본보다 훨씬 목표치가 낮다. 올리 윌슨 알이백 캠페인 대표는 “일본과 한국은 2022년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이 각각 22.6%와 7.4%로 전 세계에서 재생에너지 전력 조달이 가장 어려운 나라들로 꼽힌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본의 경우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정부에 재생에너지 확대를 요구하고 있지만, 한국 기업들은 원자력에 중점을 두는 계획 때문에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감소해도 목소리를 내지 않고 있다”며 말했다.
옥기원 기자 o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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