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 페이스' 김도영이냐 '★★★★★★★★' 최정이냐…예측불허, 이미 전쟁이다

나유리 2024. 6. 25.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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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의 9번째 수상이냐, '라이징 스타' 김도영의 수상이냐.

최정의 9번째 수상을 가장 위협하는 타자는 KIA 타이거즈 김도영이다.

미국 메이저리그는 수비에 치중한 골드글러브, 타격에 치중한 실버슬러거 수상자를 각각 선정하지만, KBO리그의 골든글러브는 상대적으로 타격 성적이나 팀 성적에 미치는 영향까지 가지고 있는 후보들이 조금 더 유리한 게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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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SSG 최정과 KIA 김도영.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최정의 9번째 수상이냐, '라이징 스타' 김도영의 수상이냐. 역대 가장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SSG 랜더스 최정의 수비 글러브에는 8개의 별이 새겨져 있다. 8차례 골든글러브 수상자임을 뜻하는 징표다. 2011~2013년, 2016~2017년, 2019년, 2021~2022년 최다 득표에 성공하면서 수상했다. 한대화 전 한화 이글스 감독과 함께 3루수 부문 골든글러브 최다 수상 타이 기록을 가지고 있다.

최정은 올해 9번째 3루수 골든글러브 수상에 도전한다. 시즌 초반보다 페이스가 주춤하지만, 올해 타격 성적도 좋다. 최정은 24일 기준으로 19홈런으로 리그 홈런 4위, 62타점으로 타점 4위, 장타율 1위(0.618), OPS 1위(1.019)에 올라있다.

15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 SSG 최정이 타격을 하고 있다. 대전=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4.06.15/

최정의 9번째 수상을 가장 위협하는 타자는 KIA 타이거즈 김도영이다. 2022년 프로 데뷔 이후 2년 연속 부상으로 풀타임이 불발됐던 그는 올해 부상 없이 자신의 기량을 만개하고 있다. KBO리그 최초 월간 10홈런-10도루에 성공했던 김도영은 지난 23일 광주 한화전에서 20홈런-20도루를 달성했다. KBO리그 역대 57번째 기록이자, 역대 최연소 2위(만 20세8개월21일)에 이름을 올렸다. 또 전반기에 20-20을 달성한 것은 박재홍(1996년, 2000년), 이병규(1999년), 에릭 테임즈(2015년) 이후 처음이다.

23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화와 KIA의 DH1차전. 4회말 무사 김도영이 류현진을 상대로 솔로포를 친 후 환호하고 있다. 광주=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4.6.23/

김도영이 전반기에 보여준 활약은 사실상 정규 시즌 MVP급 페이스다. 개인 대기록도 달성했고, 동시에 소속팀 KIA가 줄곧 선두를 달리면서 후광 효과까지 있다. 김도영이 유독 드라마틱한 상황에서 결정적 안타를 많이 쳐냈기 때문에 스타성은 보너스다. 팀과 김도영, 둘 다 꺾이지 않는 상승 그래프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는 수비에 치중한 골드글러브, 타격에 치중한 실버슬러거 수상자를 각각 선정하지만, KBO리그의 골든글러브는 상대적으로 타격 성적이나 팀 성적에 미치는 영향까지 가지고 있는 후보들이 조금 더 유리한 게 사실이다. 수비보다는 '포지션별 올 시즌 최고의 타자'에게 수여되는 상으로 보는게 더 명확하다.

사실 수비면에서는 김도영이 더 불리하다. 최정은 리그에서 가장 안정적인 3루 수비 실력을 가지고 있는 반면, 김도영은 현재까지 17개의 실책을 기록하며 리그 실책 1위를 달리고 있다. 다만 2021시즌 유격수 부문 수상자인 김혜성(키움)이 그해 최다 실책(35실책)을 기록하고도 골든글러브를 손에 넣었던 것을 감안하면 절대적 수비 지표보다는 복합적인 요소들이 더 크게 작용한다.

23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화와 KIA의 DH1차전. 8회초 2사 2루 노시환이 1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 광주=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4.6.23/

지난해 리그 홈런왕이자 최정과의 3루수 골든글러브 경쟁에서 이겼던 노시환(한화)이 다소 주춤하다 최근 타점 생산 능력이 다시 살아나고 있는 상황. 삼성 라이온즈의 히트상품으로 떠오른 김영웅 역시 빼놓을 수 없는 후보 중 한명이고, 두산 베어스의 국가대표 출신 주전 3루수 허경민도 3할5푼대(0.357) 고타율을 유지하면서 뜨거운 활약과 녹슬지 않은 수비 실력을 선보이고 있다.

최정, 김도영의 2파전이라고 단정지을 수 없는 이유다. 올해 3루수 골든글러브 수상 경쟁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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