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모 뇌출혈인데 유부녀와 외도…'바람 5번' 남편에 미련 남아"

이은 기자 2024. 6. 25.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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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방송 화면


외도만 5번 저지른 남편의 적반하장 이혼 요구에도 그를 붙잡고 싶다는 아내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4일 방송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는 남편의 외도에도 이혼을 원치 않는 55세 여성 의뢰인이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의뢰인은 "남편이 결혼생활 중 바람을 많이 피웠다. 많이 눈감아 줬는데 다시 여자가 생겨서 남편이 이혼 소송을 했다. 근데 제가 미련을 못 버리겠다. 이혼하고 싶지 않다"고 털어놨다.

고등학교 때 알게 된 남편과 결혼해, 올해 결혼 30년 차인 의뢰인은 남편의 외도에 한 차례 이혼과 재결합을 한 바 있다고 했다.

/사진=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방송 화면


남편의 첫 외도에 대해 묻자 의뢰인은 "결혼 후 시어머니가 뇌출혈로 쓰러져서 중환자실부터 집까지 제가 홀로 수발을 다 들었다. 그때는 남편에게 다른 여자가 있었다는 걸 몰랐는데, 시어머니 돌아가시고 나서 알았다"고 답했다.

그는 "문자를 보는데 미소를 짓더라. 장난처럼 휴대폰을 빼앗아보니 유부녀와 메시지를 하고 있더라. '시가 식구랑 여행 간 여자가 왜 당신한테 자기라고 하면서 문자를 하냐'고 했더니 얼버무리더라. 상대는 회사 동료라고 하더라. 그 이후로는 휴대폰 잠금 설정을 했다"고 털어놨다.

의뢰인은 자신이 홀로 시어머니 병시중을 들 때 손 하나 까딱 안 하던 남편의 외도 사실이 분해 이혼을 요구했고, 당시 살던 집 보증금의 절반, 빚의 절반까지 떠안으며 이혼했다.

그러나 의뢰인 남편은 이혼 후 2년 동안 매일 만취 상태로 전화했고, 급기야는 유서 형태의 메시지를 보내곤 사라지기도 했다. 의뢰인은 "너무 무서웠다. 받아주겠다고 돌아오겠다고 했는데, 사라진 지 이틀째 연락이 왔고 재결합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남편의 외도 이력이 있는 만큼 이후 5년 유예기간을 두고 2003년 다시 혼인 신고했지만 남편은 외도를 멈추지 않았다.

의뢰인은 "초등학교 동창과 만나고 있더라"라며 의심스러운 문자에 이어 남편의 일기장에서 외도 흔적을 찾았다고 했다. 남편과 초등학교 동창과의 외도는 무려 13년간 지속됐다고 해 충격을 안겼다.

/사진=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방송 화면


심지어 의뢰인 남편은 그 기간에도 새로운 여자를 계속 만났다고. 의뢰인은 "초등학교 동창을 만나면서도 다른 여자를 만났다. 노래방 도우미를 만났고 친구가 소개를 해줬다는 여자도 있었다. 그러면서 저한테 이혼하자더라"라고 전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의뢰인 아들은 남편에게 "아빠가 사람이냐. 나를 몇 번을 버렸는데 어떻게 이렇게까지 하냐"고 울고불고했고, 성인이 될 때까지는 부모와 함께 살고 싶다는 아들 말에 의뢰인은 남편 외도를 참기로 했다고 했다.

5성급 호텔에서 일한다는 의뢰인 남편은 5번째 외도 상대인 11살 연하 직장 동료와 만나기 시작했고, 의뢰인에게 "이혼하자"고 요구하며 집을 나가버렸다고 했다. 이와 함께 생활비 지급도 딱 끊었고, 현재 2년째 이혼 소송이 진행 중이라고 했다.

/사진=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방송 화면


의뢰인은 남편의 거듭된 외도에도 미련을 가진 모습을 보였다. 그는 "17살에 남편을 만나서 지금 55살이 됐다. 남편은 그냥 내 인생이다. 이혼하기에는 그 세월이 너무 두렵다"고 고백했다.

MC 서장훈은 "조언이 잘 안 먹힐 것 같다. 그 사람이 있든 없든 남편의 아내로 남고 싶은 것 같다. 남편을 많이 좋아하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아마 며느리 역할은 하고 있을 거다. '내가 이렇게 하면 다시 와주지 않을까' 하는 거 같은데 남편은 이제 안 온다. 이렇게 나오는 건 진짜 그 여자랑 살려고 하는 거다. 이런 굳은 각오를 가진 사람한테 의미 없이 기다리는 건 아니다. 이 정도 했으면 끝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의뢰인은 "버림받았다는 거에서 벗어나질 못하겠다"고 하자 MC 서장훈은 "이미 버림을 여러 번 받았다. 인정을 못 하는 것뿐이다. 이혼을 안 해주는 걸로 버림 안 받았다? 그냥 정신 승리일 뿐"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제 본인을 위해서 살아라. 그동안 남편 뒤치다꺼리하느라 본인을 전혀 관리를 안 했다. 운동도 시작해라. 건강도 걱정이 된다. 남편이 벌어다 주는 생활비로 생활했다면 나 스스로 내가 일해서 주도적으로 사는 삶을 시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은 기자 iame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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