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티반군發 해상운임 상승…팬데믹 물류대란 재현 우려”
반군에 수에즈 우회·파업 우려 등 원인
NYT “연말 제품 부족·인플레 악화 가능성”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치솟는 해상운임에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와 같은 물류대란이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공급망이 다시 압박을 받으면서 그 여파로 인플레이션이 초래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는 공급망이 차질을 빚던 2021년 말 기록한 최고치 1만5000달러(약 2082만원)보다는 낮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통상적인 가격과 비교하면 약 5배에 달한다.
태평양 횡단 요금도 비슷한 규모로 인상됐다. 중국 상하이에서 미국 로스앤젤레스까지 2TEU를 운송하려면 6700달러(약 929만원) 이상, 상하이에서 뉴욕까지 운송은 거의 8000달러(약 1110만원)의 비용이 필요하다. 지난해 12월만 해도 2000달러(약 277만원) 미만이었다. 제네타의 피터 샌드 수석 애널리스트는 최근 해상운임 급등에도 “아직 정점에 달한 것이 아니”고 말했다.
이에 일부 운송업체들이 확인된 예약을 취소하거나 특별 취급 수수료와 프리미엄 서비스 수수료를 요구해 수입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대형 유통업체 월마트와 거래하는 시카고 회사 MSRF의 데이비드 라이히는 “모든 것이 컨테이너를 확보하기 위한 싸움”이라고 말했다.
NYT는 “해운 업계의 혼란이 심화함에 따라 운송업체들이 요금을 인상하고, 소매업자들은 연말 쇼핑 시즌 동안 제품 부족에 직면할 수 있는 위험이 증가했다”면서 “미 대선에서 경제적 불안 원인으로 작용하는 인플레이션이 악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북미와 남미 대륙 사이의 파나마 운하는 완공 이래 최악의 가뭄으로 인해 지난해 가을부터 통행 선박 수를 제한했다. 이에 운하 통행료도 올랐다. 파나마 운하 제한은 우기로 물이 공급되면서 대부분 해제됐지만 기후 변화로 인해 향후 가뭄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고 NYT는 설명했다.
동시에 항공사들은 가장 수익성이 좋은 항로, 즉 상하이나 네덜란드 로테르담처럼 유럽에서 가장 붐비는 항로에 항공기를 집중했다. 이로 인해 다른 곳으로 향하는 화물은 환적항으로 알려진 주요 허브에서 선적 및 재적재를 위해 멈춰야 했다.
여기에 더해 미국 동부와 동남부 항만 노동자들이 가입해 있는 노동조합인 국제항만노동자협회(ILA)가 사용자 단체와의 대화 중단을 선언하면서 오는 9월 미국 대서양 연안 항구 노동자들의 파업 가능성도 커졌다.
수입업체들은 운송료 인상과 항만 혼잡 현상 등으로 인해 조기 주문에 나섰다. 이로 인해 로스앤젤레스, 뉴어크, 조지아주 서바나와 같은 주요 항구에서 들어오는 화물이 급증해 트럭, 철도 및 창고의 용량을 초과하고 있다. 캐나다 철도 파업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밴쿠버로 향하는 화물이 최남부 캘리포니아로 우회하고 있다.
NYT는 “우려를 가중시키는 것은 최근의 혼란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 어떻게 진행될지 아무도 모른다는 현실”이라면서 “후티 반군의 공격과 수에즈 운하의 영향은 예측을 어렵게 만드는 거대한 지정학적 변수”라고 짚었다.
김윤지 (jay3@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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