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취임 1주년'장미란 문체부 차관 교체설이 사그라든 이유[후토크]

전영지 2024. 6. 25.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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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40)이 페루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관광장관회의'참석을 위해 한국을 비운 상황, 정치판을 중심으로 장 차관 교체설이 급속도로 퍼져나갔다.

장 차관 후임으로 '친윤 핵심인사'인 이용 전 국회의원(46·국민의힘)이 내정됐다는 구체적인 하마평을 한 지역지가 보도하면서 소문은 일파만파 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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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올림픽 D-100 행사, 올림픽 영웅 장미란 차관이 후배들에게 전하는 메시지<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지난 5일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40)이 페루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관광장관회의'참석을 위해 한국을 비운 상황, 정치판을 중심으로 장 차관 교체설이 급속도로 퍼져나갔다. 장 차관 후임으로 '친윤 핵심인사'인 이용 전 국회의원(46·국민의힘)이 내정됐다는 구체적인 하마평을 한 지역지가 보도하면서 소문은 일파만파 번졌다.

파리올림픽을 불과 한 달여 앞둔 시점, '윤석열 대통령이 가장 잘한 인사'라고 평가됐던 '여성스포츠 레전드' 장 차관을 임기 1년도 채 안돼 내친다는 루머에 비판 여론이 쏟아졌다. 2024년 강원청소년올림픽을 현장에서 진두지휘하며 성공 개최를 이끌고, 늘봄학교에 가 아이들의 체육시간 일일강사로 나서고 스포츠관광 홍보대사를 자청하는 등 체육, 관광 분야에서 친근하고 활발한 행보로 안팎의 인정을 받아온 장 차관에 대한 갑작스러운 교체설이 불거진 배경과 관련 설왕설래도 오갔다.

페루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관광장관회의에'참석한 장미란 차관. 사진제공=문화체육관광부
강원청소년올림픽 현장에서 진종오, 이상화 공동위원장과 대한민국 선수들을 응원하는 장미란 차관. 사진제공=문화체육관광부
초등학교 늘봄학교 체육수업에 일일강사로 나선 역도여제 장미란 차관. 연합뉴스
2024 파리 하계올림픽 개막을 100일 앞둔 4월 17일 충북 진천국가대표선수촌 국가대표 격려 행사에서 문체부 장미란 2차관(왼쪽부터), 정강선 선수단장,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IOC 선수위원인 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 장재근 선수촌장 등이 국민의례를 하는 모습<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총선에서 낙마한 이 전 의원의 '자리'를 챙겨주는 한편, 지난해부터 끊임없이 갈등이 불거진 문체부와 대한체육회의 관계를 정리하려는 대통령실의 의지라는 설이 파다했다. '장 차관이 사의표명을 했다'는 사실무근 보도가 나오는가 하면 문체부 주변에선 "장 차관이 올해 초 대통령실이 권유한 총선 출마를 고사하면서 미운털이 박혔다" "상급기관인 문체부와 줄기차게 부딪치는 '강성' 이기흥 대한체육회장과의 관계 설정에 있어 좀더 카리스마 있는, 강력한 리더십을 원한다" 등 이런저런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출처불명의 교체설을 보고받은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나도 모르는 인사설"이라며 선을 그었다.

정치계, 체육계를 발칵 뒤집어놓은 문체부 2차관 교체설은 그 주말 이후 거짓말처럼 사그라들었다. 같은 체육인 출신인 장 차관이 파리올림픽을 잘 준비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 전 의원이 고사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엔 "국회의원 출신이 차관으로 온 전례가 없는 만큼 격이 맞지 않다" "임기 1년도 채 되지 않은 여성 체육인 차관을 올림픽을 앞두고 특별한 이유도 없이 내친다는 여론이 부담이 됐을 것이다" 등의 이야기가 돌았다.

2년차 이상 된 장·차관에 대한 개각설이 연일 불거지는 가운데 장 차관의 임기는 파리올림픽 이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내달 26일 개막하는 파리올림픽 개회식에 장 차관이, 8월 28일 개막하는 파리패럴림픽 개회식엔 유인촌 문체부 장관이 참석한다.

전국생활체육대축전 축사 하는 장미란 2차관<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진천선수촌 역도장에서 '장미란의 후예' 박혜정 등 파리올림픽에 도전하는 국가대표 선수들 격려하는 유인촌 장관과 장미란 차관.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1월 '총선 출마설' 6월 '전격 교체설', 틈만 나면 닥치는 낯선 정치 바람이 "무게 버티는 것 하나는 자신 있다"던 '역도여제' 장 차관을 들었다 놨다 흔드는 가운데 29일 취임 1주년을 맞는 장 차관은 연일 흔들림 없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페루에서 귀국한 직후인 14일 새로 건립된 춘천반다비체육센터를 방문해 장애인체육 현안을 살폈고, 19일 '사격 레전드' 진종오 의원 등 국민의힘 문화체육특별위원회와 함께 국민체력 100센터를 방문, 생활체육 활성화, '운동하는 국민 대상 인센티브 확대'를 논의했고, 20일엔 대한아이스하키협회와 간담회를 갖고 종목 활성화 대책 및 정책 지원을 논의했다. 체육 주무 차관으로서 27일엔 파리올림픽-패럴림픽 관계기관 준비단 회의를 주재하고, 28일엔 문체부-교육부가 함께하는 학교체육 정책협의체 회의에서 학교체육 활성화를 집중논의한다.

장 차관을 가까이서 지켜본 한 관계자는 "교체설 이야기에 그냥 웃으시더라. 처음부터 자리 욕심이나 정치적 야심을 갖고 그 자리에 간 것이 아니기 때문에 국가대표 때처럼 체육인, 공직자로서 나라를 위해 주어진 소명에 최선을 다할 뿐,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소신껏 일하고 임기가 다하면 언제든 제자리로 돌아갈 수 있다는 생각일 것"이라고 전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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