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전드는 너의 치어리더가 아냐!"...SON 없이 부진한 케인, 英 선배들과 설전에 "여긴 북한 아니다" 비판

이현석 2024. 6. 25.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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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해리 케인이 레전드들과 설전을 벌였다. 다만 모두가 케인의 편을 들어주지 않았다.

글로벌 스포츠 언론 디애슬레틱은 25일(한국시각) '케인은 행복하지 않을지라도, 게리 리네커 같은 전문가는 잉글랜드의 치어리더가 아니다'라고 보도했다.

케인은 최근 유로 2024의 부진과 함께 큰 비판에 직면했다. 잉글랜드 대표팀 전체를 향한 비판이기도 했지만, 유독 주장이자 에이스인 케인을 향한 비판의 양이 많았다.

시작은 잉글랜드 대표팀의 부진이었다.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이끄는 잉글랜드 대표팀은 이번 유로 2024의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지만, 조별리그 2경기 내내 그런 모습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 덴마크와의 2차전 1대1 무승부 이후 팬들은 실망했고, 1차전 당시 세르비아와의 경기에서 1대0으로 승리했음에도 답답했던 경기력은 사라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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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잉글랜드 대표팀 선배들은 케인의 부진을 주요한 이유 중 하나로 꼽았다. 실제로 케인은 세르비아전에서 존재감이 거의 없었고, 선제골을 기록한 덴마크전에서도 득점 장면 외에 활약이 많지 않았다. 일부 언론에서는 케인과 함께 토트넘에서 호흡을 맞췄던 손흥민처럼 함께 전술적인 역할을 소화해줄 선수의 부재를 꼬집기도 했지만, 케인 본인의 활약이 부족한 점도 무시할 수 없었다.

잉글랜드 대표팀 선배이자, 케인과 같은 포지션에서 활약했던 리네커도 목소리를 높였다. 리네커는 "케인은 너무 제한적으로 움직였다. 뒤로 뛰어들어가는 움직임을 안 보여줬다. 공을 잡을 때도 무기력했다. 이런 모습은 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스트라이커는 당연히 골을 넣어야 한다. 케인은 선수 생활 내내 훌륭했고, 많은 골을 넣었다. 하지만 지금 감독은 케인에게 더 많은 것을 바라고 있다. 내가 이런 경기력이었다면 비판을 들었을 것이다"라며 케인의 활약이 부족했다고 공개적으로 지적했다.

케인은 해당 발언 이후 곧바로 리네커에게 반박했다. 그는 "난 잉글랜드 유니폼을 입고 뛰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아는 사람들에게는 무례하고 싶지 않다. 선수들은 모두 책임감이 있다. 과거의 선수들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결국 잉글랜드는 국제대회에서 오랜 기간 우승이 없다. 레전드들도 마찬가지다. 그들 역시 이런 대회에서 우승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잘 알고 있다"라며 우승을 하지 못한 것은 자신들과 레전드 선배들 모두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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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디애슬레틱은 케인의 이러한 주장들이 모두 옳은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디애슬레틱은 '리네커의 의견에 대해 케인은 좋아하지 않았다. 그는 전문가들이 잉글랜드에 더 친절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신중하게 의견을 펼쳤지만, 레전드들이 현역 시절 잉글랜드를 우승시키지 못했다는 비난이 있었던 미묘한 이야기였다'라고 전했다.

이어 '다만 리네커가 우승을 한 적이 없음에도, 그보다 케인과 잉글랜드가 개선할 부분을 비판하고 설명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춘 사람은 거의 없다. 리네커의 전문성은 큰 무게를 갖고 있으며, 케인은 공개적인 방송보다 리네커와의 사적 통화를 선호할 수도 있으나, 그의 직업은 전문가다. 이곳이 북한은 아니기에 잉글랜드를 응원하는 것은 전문가, 미디어, 기자, 해설자의 역할이 아니다'라며 리네커에게는 케인과 잉글랜드를 비판하고 개선점을 제안할 의무 또한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정직이 더 중요하다. 만약 리네커, 앨런 시어러가 덴마크전 이후 긍정적인 면만 찾았다면, 온갖 비난 문구로 BBC의 편파 중계를 지적받았을 것이다. 사실 리네커보다 확고한 잉글랜드 팬을 찾기도 어렵다. 그는 또한 잉글랜드가 우승한다면 가장 행복할 사람 중 한 명이다. 케인은 자신이 40~50대에 그런 쇼에 나가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지만, 그건 불가피한 일이다'라며 케인도 나중에는 리네커와 같은 역할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결국 케인으로서는 선배들의 비판에 분노하기보다는 그들의 마음이 담긴 조언을 바탕으로 이번 유로를 우승으로 이끄는 것이 가장 중요한 증명의 길이 될 전망이다. 이번 대회에서 잉글랜드가 우승만 차지할 수 있다면, 그를 향한 모든 의심의 눈초리와 비판은 찬사로 바뀔 것이 분명하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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