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편견 지우는 Q8 e-트론 오프로드 실력

2024. 6. 25.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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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험로에서도 안정적인 콰트로 시스템
 -높은 경사와 깊은 수로에도 문제없어 

 아우디 플래그십 전기 SUV, Q8 e-트론이 한국 땅을 밟았다. 새 차는 세련된 디자인과 알찬 기능, 개선된 파워트레인 및 배터리 성능이 어우러져 다시 한번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낼 준비를 마쳤다. 특히, 아우디의 전매특허인 사륜구동 시스템 콰트로를 기반으로 다양한 환경에서 우수한 주행 능력을 보여준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지난 18일 경기도 여주에 위치한 오프로드 체험 현장을 찾았다. 차는 기대 이상의 실력으로 험로를 내 집처럼 누볐고 전기차에 대한 편견이 사라지는 순간이었다.

 본격적인 시승에 앞서 차가 갖고 있는 특징과 콰트로 시스템에 대한 이론 교육이 이뤄졌다. 에어서스펜션을 장착한 Q8 e-트론은 주행 모드와 높낮이 터치 만으로 차를 통으로 들어 올리고 낮출 수 있다. 총 76㎜ 범위에서 5단계로 움직이며 입맛에 맞게 최적의 설정 값을 갖춰 도로를 종횡무진 한다. 또 서라운드 뷰 디스플레이와 경사로에서 유용한 저속 크루즈 컨트롤 등을 탑재해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다.

 코스는 크게 A와 B로 나눴다. 먼저, B는 폭 넓은 서스펜션의 능력을 파악할 수 있는 곳이다. 그만큼 거친 환경에서 이상적인 승차감을 확인하는 데에 도움을 주는 코스들로 구성돼 있었다. 반대로 A는 본격적인 험로 주행에 특화된 장소다. 가파른 언덕과 내리막길은 물론 기울기, 범피 등이 어우러져 차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다.

 차와 친해지기 위해 B코스를 먼저 찾았다. 입구에서부터 거친 자갈길이 연속돼 있었고 곧바로 주행 모드를 ‘올로드’로 바꾼 뒤 가속 페달을 밟았다. 신속하고 깔끔한 스로틀 반응과 함께 차는 아무렇지 않게 질주했다. 분명 눈 앞에는 울퉁불퉁한 길이 보이는데 실내는 큰 미동 없이 평온할 뿐이다. 에어서스펜션을 바탕으로 최적의 댐핑값을 확보한 결과 탑승자 모두에게 편안한 승차감을 전달한다.

 한참을 달리다 보니 그립력을 확인할 수 있는 장소가 나왔다. 마찰계수가 낮은 젖은 노면에서의 제동력 체험으로 최적의 구동력과 안정성을 확인할 수 있는 곳이다. 심지어 미끄러운 진흙 노면에서 차를 멈춰 세운 후 다시 출발하는 상황까지 가정했다. 바퀴가 잠기는 모습을 보며 과연 Q8 e-트론이 무사히 빠져나올 수 있을 지 다소 걱정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차는 조금도 당황하지 않고 여유롭게 머드를 탈출했다. 슬립 없이 콰트로 시스템이 한번에 차를 들어올려 접지를 확보하고 진흙길을 헤쳐나간 것이다. 기특하면서도 놀라운 실력이다.

 어느 정도 자신감이 붙은 뒤 본격적인 험로 주행을 위해 A코스로 향했다. 시작부터 가파른 기울기가 차를 맞이했다. 온전히 옆으로 쏠리는 상황에서도 차는 큰 불안함 없이 앞으로 나아갔다. 이후 모래길을 빠르게 통과하고 짧은 스티어링 회전반경을 바탕으로 좁은 나무 사이를 민첩하게 피해갔다. 마침내 기울기가 상당한 언덕길을 만났고 오프로드 모드에 놓은 뒤 천천히 올라갔다.

 차는 접지를 최대한 확보하면서 차분하게 전진했다. 미끄러운 흙이 가득했지만 슬립도 나지 않고 끈끈하게 타이어와 땅을 붙이며 우직하게 올라갔다. 주변 풍경은 매우 높고 가파른데 실내는 편안하고 믿음이 가득했다. 내리막길에서도 동일한 감각을 느낄 수 있다. 저속 크루즈 컨트롤 덕분인데 미리 설정한 시속 5㎞에 맞춰서 조심스럽게 제동력을 조절했다. 운전자는 페달 조작이 필요 없고 360도 카메라를 이용해 올바르게 내려가고 있는지 스티어링 휠로 방향만 잡아주면 된다. 

 마지막은 구덩이를 재현한 '범피' 구간이다. 한쪽 바퀴가 허공에 뜨는 상황이 연출됐지만 차가 빠지거나 갑자기 방향을 틀어버리는 불안한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한쪽으로 구동력을 몰아주는 느낌을 단번에 받았고 차는 몇 번의 락킹 끝에 쉽게 통과했다. Q8 e-트론의 차체 강성은 물론 하드코어 상황에서 당황하지 않고 안전하게 탈출하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모든 오프로드 체험을 마치고 집결지에 도착했다. 흙먼지 뒤집어 쓴 전기차가 낯설게 다가오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Q8 e-트론의 강력한 실력을 증명하는 것 같아 뿌듯한 마음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아우디라서 더 잘 어울리는 한 장면이 아니었나 싶다. 

 그도 그럴 것이 죽음의 레이스로 불리는 다카르 랠리에서 누구보다 진심으로 도전하고 있고 좋은 성적을 내는 브랜드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초 아우디는 전기 구동장치와 고전압 배터리, 에너지 컨버터를 갖춘 저공해 프로토타입 RS Q e-트론을 앞세워 출전한 다카르 랠리에서 우승한 바 있다.

 이처럼 Q8 e-트론은 탄탄한 능력과 검증을 기반으로 양산차에서도 발군의 실력을 드러냈다. 기대 이상의 오프로드 주행은 모두를 놀라게 했고 전기차는 잘 닦인 도로에서만 효율적으로 달리는 도심형 이동수단이라는 고정관념을 날리기에 충분했다. SUV 본분을 살려 어디든지 갈 수 있다는 사실과 함께 라이프스타일 전 영역에서 도움을 주는 전기차가 Q8 e-트론이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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