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證 “엔화 등 동반 약세… 원·달러 환율 연고점 돌파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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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엔화를 비롯한 동아시아 통화가 동반 약세를 보이면서 미국 달러 대비 원화 환율(원·달러 환율)이 연고점(1400원)을 넘어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 연구원은 "일본이 환율 방어를 위해 미국 국채를 매도하면 미국 국채 금리 상승(가격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미국과 일본 간 금리차가 확대돼 엔화 약세 압력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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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엔화를 비롯한 동아시아 통화가 동반 약세를 보이면서 미국 달러 대비 원화 환율(원·달러 환율)이 연고점(1400원)을 넘어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하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또다시 위협받는 엔화가치’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25일 이같이 밝혔다. 달러 대비 엔화 환율(엔·달러 환율)은 160엔에 근접했다. 시장 기대와 달리 일본은행(BOJ)이 구체적인 양적 긴축(QT) 방안 발표 시점을 다음 달로 미룬 상태에서 미국 금리 인하 지연 우려와 유럽 정치 불안이 겹친 영향이다.
일본의 외환보유고를 고려할 때 환율에 개입할 여력은 있지만, 외환보유고 중 상당 부분이 미국 국채라는 점이 문제다. 이 연구원은 “일본이 환율 방어를 위해 미국 국채를 매도하면 미국 국채 금리 상승(가격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미국과 일본 간 금리차가 확대돼 엔화 약세 압력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고 했다.
이어 “미국 재무부가 일본을 1년 만에 환율 관찰대상국으로 다시 지정하면서 일본 외환당국의 시장 개입을 제한하고 있는 점도 부담이다”라고 했다.
일본은행이 통화정책 정상화에 나서려면 크게 가계 실질 소득 감소 문제와 정부·민간 부채 부담이 해결돼야 한다. 먼저 다음 달 나오는 5월 임금 지표부터 춘계임금협상(기본급 3.54% 인상) 결과가 반영될 예정이다. 실질 임금이 상승 전환하면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정상화에 힘이 실릴 것으로 이 연구원은 내다봤다.
다만 부채 부담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이 연구원은 “일본이 국내총생산(GDP) 대비 250% 수준의 정부 부채 규모에도 디폴트(채무 불이행) 위험이 크지 않았던 것은 이자 비용이 낮았기 때문”이라며 “기준금리를 0.1%포인트만 올려도 (이자 비용이) 지금 수준의 2배가 돼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 부담 확대가 불가피하다”고 했다.
이 연구원은 또 “오는 9월 자민당 총재 선거까지 앞두고 있어 일본은행은 신중할 수밖에 없다”며 “기업과 가계도 마이너스(-) 금리에 익숙해 이자를 내는 것 자체로 부담이 커질 것”이라고 했다.
엔·달러 환율이 안정되려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태도가 바뀌거나, 일본 실질 임금이 개선됐다는 지표가 필요하다. 중국 외환당국이 최근 위안화 약세를 용인하면서 동아시아 통화가치가 함께 하락하고 있는 만큼 원·달러 환율도 당분간 흔들릴 수 있다는 의미다.
이 연구원은 “일시적으로 엔·달러 환율이 160엔을 넘어설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며 “원·달러 환율 역시 한국은행의 조기 금리인하 가능성까지 더해져 단기간 연고점을 돌파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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