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가티, 시론 후속 하이퍼카 투르비용 공개

 -16기통 자연흡기 엔진 기반 PHEV

 -합산 최고출력 1,800마력 달해

 -0-100㎞/h 2.0초, 최고속도 445㎞/h

 부가티가 지난 20일(현지시각) 차세대 하이퍼카 투르비용을 공개했다. 

 투르비용은 시론의 후속 차종이다. 부가티 출범 115주년을 기념한 제품이기도 하다. 차명인 투르비용(Tourbillon)은 기계식 시계의 정밀도를 높여주는 부품에서 착안한 이름이자 프랑스어로 '회오리 바람'이라는 의미도 갖고 있다. 

 투르비용의 외관은 아름다움과 럭셔리, 성능 등 3가지 요소를 바탕으로 타입 57 애틀란틱, 타입 41 르와이얄, 타입 35 등에서 영감을 얻었다. 400㎞/h 이상을 달릴 수 있도록 모든 표면과 공기 흡입구, 캐릭터라인 등 많은 요소에 공기역학적 요소를 더해 '속도' 또한 고려했다. 

 투르비용은 말굽 그릴, 부가티 라인, 중앙 캐릭터 라인, 투톤 컬러 등 부가티 특유의 디자인 요소를 그대로 담고 있다. 말굽 형태의 그릴은 보다 견고하고 넓어졌으며 에어 인테이크와 루프 라인을 감싼 특유의 라인과 투톤 컬러는 부가티의 정체성을 더욱 강조한다. 중앙을 가로지르는 캐릭터라인은 부가티의 오랜 전통을 잘 설명해주는 요소다. 

 대표적인 공기역학적 요소는 스포일러다. 낮은 속도에서는 더 높은 다운포스를 제공하며 감속 시에는 에어브레이크 역할을 겸해 원활한 감속을 돕는다. 새롭게 설계한 리어 디퓨저도 차체 하부의 공기 흐름을 제어하는 데 일조한다. 

 부가티는 투르비용의 인테리어 테마를 '타임리스'로 정의했다. 100년이 넘은 손목시계가 여전히 아름다움을 발하듯, 100년 후 콩쿠르 델레강스에 모습을 드러낸 투르비용의 모습을 상상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부가티는 이를 위해 현대 패션과 시계 디자인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핵심은 계기판이다. 스위스의 유명 시계 제조사와 협업해 설계한 계기판은 600개 이상의 부품과 티타늄, 사파이어, 루비 등과 같은 귀금속을 대거 적용했다. 시계 특유의 정밀 제조 공법을 활용해 허용 오차를 최소화 하는 한편 부품의 무게도 줄였다. 

 스티어링휠도 독특한 형태를 보여준다. 부가티 엠블럼이 자리잡은 혼 커버는 고정된 채 스포크와 휠만 회전하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독특한 이미지를 구현하는건 물론 스티어링 후방에 위치한 계기판을 조향 각도와 상관없이 또렷하게 볼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이 외 부분도 호화롭게 디자인했다. 알루미늄은 단조 가공해 일체감을 높였고 크리스탈은 특유의 투명감을 강조해 시인성과 고급스러운을 높였다. 사고 발생 시 운전자에게 2차 피해를 야기시키지 않도록 13단계에 이르는 검증 과정을 거쳐 내구성도 확보했다. 

 센터 디스플레이는 후진기어 체결 및 후방카메라 작동 시에는 운전자의 원활한 시야 확보를 위해 세로 모드로 전환하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구동할 때에는 가로 모드로 운영한다. 운전자의 필요에 따라 디스플레이의 형태를 전환할 수 있으며, 세로 모드 전환에는 2초, 가로 모드 전환에는 5초가 필요하다. 

 오디오 시스템도 독특하다. 스피커와 우퍼를 별도로 배치하지 않고 내부 패널을 스피커로 활용하는 방식이다. 부가티는 이를 통해 기존 오디오보다 더 가볍고 효율적인 운영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파워트레인은 영국의 코스워스와 공동 개발판 8.3ℓ V16 자연흡기 엔진 및 리막과 협업한 전동화 시스템으로 구성했다. 이를 통해 시스템 최고출력 1,800마력을 발휘하며 정지 상태에서 100㎞/h 까지는 단 2.0초만에 주파한다. 가속 성능만 놓고 보면 부가티 시론보다 0.4초 빠르다. 최고속도는 380㎞/h에 묶여있으며 마스터키를 이용하면 445㎞/h까지 달릴 수 있다. 

 배터리는 25㎾h 리튬이온 배터리다. 유냉식 구조를 적용했으며 리막의 800V 고전압 시스템도 탑재했다. 전기모터는 전륜에 2개, 후륜에 1개를 얹어 사륜구동을 구현하며 모터만으로 최장 60㎞를 주행할 수 있다. 

 부가티는 투르비용을 단 250대 한정 생산할 예정이다. 가격은 약 410만 달러(한화 56억8,000만원) 선이다. 고객 인도는 오는 2026년부터 시작한다. 

박홍준 기자 hj.park@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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