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남편의 책임감으로 무장한 노재욱 “이번엔 시즌을 먼저 끝내고 싶지 않다”[SS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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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세터 노재욱(32)은 진심으로 '봄 배구'를 원하고 있다.
노재욱은 "시즌을 준비할 땐 늘 걱정보다 기대가 크다. 하지만 마무리는 늘 아쉬움으로 끝나는 것 같다"라며 "매번 시즌을 가장 먼저 마치면 기분이 안 좋다. 다음시즌에는 시즌을 먼저 끝내고 싶지 않다. 질 땐 지더라고 봄 배구를 하고 싶다. 얻는 게 많다. 꼭 하고 싶다"라는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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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하동=정다워 기자] 삼성화재 세터 노재욱(32)은 진심으로 ‘봄 배구’를 원하고 있다.
노재욱은 2024~2025시즌 자신의 열 번째 V리그를 맞이한다. 2014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3순위로 LIG손해보험의 지명을 받으며 프로 생활을 시작한 노재욱은 현대캐피탈, 우리카드를 거쳐 2021년부터 삼성화재에서 활약하고 있다.
명가의 역사를 뒤로하고 내림세에 접어든 삼성화재는 김상우 감독 체제에서 체질 개선을 이어가고 있다. 김 감독 부임 후 처음 치른 2022~2023시즌에는 최하위에 머물렀지만 지난시즌에는 봄 배구를 노릴 정도로 중위권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6위로 시즌을 마감하긴 했지만 가능성과 희망을 발견한 시간이었다. 노재욱도 베테랑 세터로서 팀을 이끌며 전반기 돌풍에 힘을 보탰다.
지난 11일 경남 하동 합숙훈련지에서 스포츠서울과 만난 노재욱은 “지난시즌을 생각하면 다른 사람들이 이야기했던 것 이상이었다. 나름대로 우리도 보여준 게 있다”라면서 “다만 승수에 비해 순위가 아쉬웠다. 마지막에 뒷심이 부족했던 것도 너무 아쉽다. 체력적인 부분이 부족했다. 요스바니에 의존했던 것도 있다. 여러모로 부족함을 느낀 시즌이었다”라고 돌아봤다.
노재욱은 전보다 더 큰 책임감으로 무장했다. 1992년생인 노재욱은 동갑내기 이시몬, 손현종과 함께 베테랑 그룹에 들어간다. 새로 합류한 리베로 조국기가 최선참이긴 하지만 노재욱이 실질적인 리더 역할을 맡아야 한다는 게 김 감독의 생각이기도 하다.
노재욱은 “후배가 많아지니 챙겨야 할 게 많아졌다. 어릴 땐 형들만 보고 따라갔다. 이제 밑에만 봐야 한다. 선배가 되는 것 자체가 원래 어려운 일이다. 시키는 것만 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라면서 “팀이 어려지니 좋은 것도 있다. 늘 활기가 넘친다. 어린 선수들이 조금만 더 따라와 준다면 팀이 나중에 더 좋은 팀이 될 수도 있다. 그런 팀이 되는 데 힘을 보태는 게 내 역할”이라고 말했다.
비시즌 결혼을 해 남편이 된 것도 노재욱의 어깨를 무겁게 한다. 그는 “크게 달라진 것은 없지만 아무래도 아내에게 의존하는 면이 생긴 것 같다. 안정감이 생기니 좋다. 가장이 됐으니 배구도 더 오래 해야겠다는 생각도 있다”라며 웃었다.
내부에서는 거센 도전도 이어진다. 지난시즌 신인상을 받은 이재현과 준수한 기량을 갖춘 이호건과 함께 세터 라인을 구축한다. 노재욱은 “내가 늘 경기에 들어간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감독님을 믿고 가장 잘할 수 있는 선수가 들어가야 한다. 나는 나 나름대로 잘할 수 있는 것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최대 목표는 봄 배구다. 노재욱은 “시즌을 준비할 땐 늘 걱정보다 기대가 크다. 하지만 마무리는 늘 아쉬움으로 끝나는 것 같다”라며 “매번 시즌을 가장 먼저 마치면 기분이 안 좋다. 다음시즌에는 시즌을 먼저 끝내고 싶지 않다. 질 땐 지더라고 봄 배구를 하고 싶다. 얻는 게 많다. 꼭 하고 싶다”라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어 노재욱은 “지난시즌 홈 경기장 분위기가 정말 좋았다. 성적이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역시 우리가 잘해야 한다. 우리를 위해, 팬을 위해 꼭 좋은 성적을 내겠다. 비시즌에 땀 흘리는 만큼 팀도 잘될 것이라 믿는다”라고 말했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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