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발’ 송영길, 화성 배터리 공장 화재·尹정부 연결시켜…“‘생명 경시’ 풍조 만연”

권준영 2024. 6. 25.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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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소나무당 대표, 화성 리튬 전지 공장 화재 비판하며 尹정부 질타
“尹정부 들어 애민행정 약화되고, 전시행정·복지부동 강화되고 있어” 비판
“산업현장서 생명 경시·이익 확대 논리 강화되고 있는 현실…매우 우려스럽다”
“산업재해, 단순히 사고로 끝나는 게 아냐…노동자·가족들의 삶 송두리째 바꾸는 비극”
윤석열 대통령(왼쪽)과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 <디지털타임스 DB,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오후 경기 화성시 서신면 소재 리튬전지 제조 공장 화재 현장을 찾아 상황 점검에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가 24일 경기도 화성시에 소재한 일차전지 제조업체 아리셀 공장에서 불이 나 30명의 사상자가 나온 것과 관련, "윤석열 정부 들어서 생명 경시, 위험 감수, 성과 중시, 절차 무시 등의 풍조가 만연되고 있다"면서 "애민행정이 약화되고 전시행정과 복지부동이 강화되고 있다"고 질타했다. 사실상 화재사고의 원인을 윤석열 정부와 연결시킨 것이다.

송영길 대표는 25일 입장문을 내고 "산업현장에서 노동 경시와 생명 경시, 비용 절감, 이익 확대 논리가 강화되고 있는 현실은 매우 우려스럽다. 이러한 환경에서는 또 다른 대형사고가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으며, 이는 노동자들의 생명과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송 대표는 "경기도 화성시 아리셀 공장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는 우리 사회가 반드시 해결해야 할 여러 문제를 드러냈다"며 "이번 사고로 22명의 소중한 생명이 희생됐으며, 이 중 대부분이 외국인 노동자였다"고 현 상황을 짚었다.

그는 "이번 사고의 주요 원인으로는 공장 내 안전 관리의 부실과 화재 발생 시 대응 시스템의 미비가 지적되고 있다"면서 "유독가스 흡입으로 인한 질식이 사망의 주요 원인으로 밝혀졌으며, 이는 공장 내 방연마스크와 같은 기본적인 안전 장비가 충분히 갖춰지지 않았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형사고가 매번 반복되고 있다"며 "산업재해는 단순히 사고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노동자들과 그 가족들의 삶을 송두리째 바꾸는 비극"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특히 이번 사고에서 희생된 외국인 노동자들은 열악한 근로 환경에서 일하면서도 충분한 안전망 없이 일해야 했던 현실을 드러내고 있다"며 "이들의 희생은 우리가 반드시 개선해야 할 노동 환경의 문제를 여실히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송 대표는 "정부는 이번 사고에 대해 철저한 원인 규명과 함께, 향후 이러한 비극이 재발하지 않도록 구체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중대재해처벌법의 엄격한 시행과 더불어, 모든 작업장에서의 안전 교육 강화, 화재 발생 시 신속한 대응을 위한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 또한 외국인 노동자를 포함한 모든 노동자들의 인권과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이번 화재 사고로 희생된 노동자들의 명복을 빕니다. 그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우리 모두가 노동자의 안전과 권리를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할 것"이라며 "정부와 기업은 책임 있는 자세로 안전한 작업 환경을 조성하고, 노동자들이 안심하고 일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끝으로 송 대표는 "우리 모두가 이번 사고의 교훈을 마음에 새기고, 다시는 이런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힘을 합쳐 나아가야 한다"면서 "다시 한 번 고인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분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글을 끝맺었다.전날 윤석열 대통령은 경기도 화성 배터리 제조공장 화재 현장을 직접 찾아 피해 상황을 파악하고 대응 방향을 점검했다. 먼저 윤 대통령은 현장에 방문해 희생자와 유가족을 먼저 챙기면서 "이번 화재로 인해 돌아가신 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 여러분께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애석한 마음을 표했다.

이어 경기도소방본부장으로부터 화재 수습 상황을 보고받고 소방청장에게 "화재의 원인을 철저하게 정밀 감식하라"고 지시했다. 특히 "건전지와 같은 화학물질에 의한 화재는 기존의 소화기나 소화전으로 진화가 어렵다"면서 "전문가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화재 조기 진화를 위한 종합적 대책을 연구하라"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화학물질을 다루는 공장의 경우에는 건물의 구조, 화학물질의 적재 방법과 위치도 모두 고려해서 화재를 예방해야 하며, 화재 시 대피요령도 사전에 철저히 준비돼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현장을 떠나기에 앞서 "이번 화재의 경우 발화 물질이 비상구 앞쪽에 적재돼 있어 근로자들이 탈출하지 못하고 사망자가 많이 발생했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그러면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을 다시 불러 "다시는 이러한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유사 업체에 대한 안전 점검과 재발 방지 대책 수립에 만전을 기하라"고 거듭 당부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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