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버넌스워치] ‘마이웨이’…삼천리 이만득 회장 사위들의 면면
김한준, 롯데관광개발 김기병 회장의 유력 후계자
이주한, 수원대 이인수 전 총장 아들…라비돌 경영
박준빈, 여론조사 KRi 박영준 회장 이어 가업승계
내로라하는 재벌가(家)라면 ‘반(半)자식’이라는 사위의 일거수일투족 역시 세간의 주목을 받기 마련이다. 재계 54위 삼천리그룹의 3대 승계 얘기를 한 김에, 그간 주목받지 않았던 사위들을 불러내봤다. 정확히는 딸 셋을 둔 ㈜삼천리 2대 오너 이만득(68) 회장의 사위들이다. 비록 후계구도와는 하등 상관없지만 모두 경영자의 길을 걷고 있어서다.
맏사위, 롯데관광개발 핵심 복합리조트 총괄
이 회장은 외국인 카지노 및 복합리조트 운영업체 롯데관광개발의 오너 김기병(86) 회장과 사돈이다. 장녀 이은희(48)씨의 남편이 김 회장의 두 아들 중 차남 김한준(53) 사장이다. 김 사장의 모친은 고(故) 신격호(1921~2020) 롯데 창업주의 여동생 신정희(78) 부회장이다.
김 사장은 총자산(2023년 롯데관광개발㈜ 연결기준) 1조7600억원. 매출 3140억원에 총 9개 계열사를 둔 롯데관광개발의 유력 후계자다. 연세대 경영대학원 경영학석사(MBA) 출신이다. 롯데관광개발 전략개발본부장, 용산역세권개발 마케팅본부장 등을 거쳐 드림타워 복합리조트부문 경영총괄 사장으로 활동하며 굵직굵직한 사업을 맡아왔다.
드림타워만 하더라도 현재 롯데관광개발의 핵심 사업이다. 제주시 노형동 소재의 지하 5층~지상 38층짜리 제주 최고층 빌딩이다. 2020년 12월 개장해 외국인 전용 카지노 및 호텔 사업을 벌이고 있다.
롯데관광개발의 경영구조를 보더라도 김 사장의 차기 오너로서의 입지를 엿볼 수 있다. 주력사 롯데관광개발㈜는 3인 각자대표 체제다. 김 회장, 백현(61) 여행부문 사장과 함께 한 축을 맡고 있다. 이런 이유로 장남 김한성(54) 동화면세점 대표는 동생의 존재감에 가려져 있다.
둘째사위 활동무대 라비돌 호텔&리조트
삼천리는 수원대 운영재단인 고운(皐雲)학원 집안과도 혼맥이 이어져 있다. 이 회장의 차녀 이은남(45)씨의 남편이 이인수(72) 전 고운학원 이사장 및 전 수원대 총장의 아들 이주한(46)씨다.
레저 및 빌딩 임대사업을 하는 기업가 집안이기도 하다. 경기도 화성시 4성급 라비돌호텔 및 9홀 퍼블릭 골프장을 운영하는 ㈜라비돌(La vie d'or)의 소유주다. 총자산 488억원에 매출 127억원, 2021~2023년 영업이익 8억~19억원인 알짜 업체다. 강원도 홍천군 서면 두미리 일대에 27홀 골프장을 추진 중인 ㈜서주를 계열사로 두고 있다.
또 다른 계열사 한국산업개발㈜를 통해서는 빌딩 임대사업도 하고 있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 올림피아센터빌딩 건물주다. 서울 지하철 2호선 역삼역, 강남역(신분당선)에서 도보로 10분 거리 위치한 지하 3층~지상 10층 건물이다. 예식장 라비돌웨딩 사업도 하고 있다.
이 회장의 둘째사위 역시 라비돌 계열의 유력 후계자다. 현재 이 전 총장이 대표직을 가지고 있는 ㈜라비돌을 비롯해 3개 계열사의 이사회 멤버로 활동하고 있다. 아울러 삼익유니버스의 대표(유일 사내이사)이기도 하다.
삼익유니버스 또한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고운빌딩을 소유하며 임대사업을 하고 있다. 지하 3층~지상 10층짜리 지하철 2호선 역삼역 4번 출구 앞에 위치한 초역세권 건물이다.
막내사위 2019년 KRi 승계…3개사 대표
이 회장의 3녀 이은선(42) 전무는 세 딸 중 유일하게 ㈜삼천리 경영에 발을 들이고 있다. 2010년 입사 뒤 현재 미래사업총괄본부장을 맡아 신사업 분야에서 기량을 닦고 있다.
막내사위는 여론조사 업계의 경영 일선에서 뛰고 있다.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KRi․옛 코리아리서치센터)의 박준빈(43․2021년 2월 ‘박태영’에서 개명) 대표다. 고 박영준(1945~2007) 회장의 장남이다.
박 대표는 부친 작고 뒤 모친 윤영희(76)씨의 뒤를 이어 2019년 1월 경영권을 물려받았다. KRI 외에도 전문경영인 조우철(55) 대표와 함께 계열사 코리아리서치센터(KRC), 케이알테크놀로지(KRT)의 대표직도 가지고 있다.
KRi는 마케팅 리서치 및 사회여론조사, 선거예측조사 업체로 잘 알려져 있다. 총자산 35억원에 작년 매출 169억원, 순이익은 3억원이다. KRC는 중앙행정기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 공공부문 조사에 특화된 업체다. KRT는 데이터 분석 및 리서치 통합 플랫폼, 모바일 패널 서베이 ‘키위서베이’ 등을 운영하고 있다.
신성우 (swshin@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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