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도 동참, 밸류업 주가 랠리로 이어지나

이종혜 기자 2024. 6. 25. 07:0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7월 세법·상법 개정 관건


[서울=뉴시스]이종혜 기자 =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공시에 다시 불이 붙기 시작했다. 열흘 사이에 3곳이 추가로 예고 공시를 내며 주주가치 제고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번 분기 실적으로 배당 예측 가능성이 높아지는 데다 세법 개정 등으로 호재로 공시 참여가 더 활발해질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도 3분기에 공시 계획을 밝혔다. 이를 통해 밸류업 공시 기업은 총 6곳으로 늘었다. KB금융을 시작으로 은행계 금융지주 가운데 두 번째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다. 우리금융증권은 밸류업 공시 발표 후 상승세를 기록하며 장중 2%이상까지 올랐다 1.76% 오른 1만449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27일 밸류업 공시가 시작된 이후 가장 먼저 계획을 밝힌 밸류업 공시 1호 KB금융은 주가 상승세를 이어가다가 약보합세를 보이기도 했다. 이날은 1.78%상승한 8만원에 종료했다.

금융지주의 밸류업 공시 참여가 활발한 데는 외국인 지분율이 높다는 이유가 있다. 우리금융의 외국인 지분율은 약 42.8%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올해 들어서만 4.6%나 늘었다. 이날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의 장 마감 후 외국인 지분율은 평균 44.99%로 집계됐다.

한 금융업계관계자는 "금융주는 대표적인 저 주가순자산비율(PBR)주로 시가총액이 저평가됐다"며 "꾸준한 주주환원 정책 덕분에 외국인 지분율이 높아졌기 때문에 금융지주들이 주주환원 정책에 그간 관심이 많았고 이익 창출 능력과 자본관리 능력이 우위에 있기 때문에 발빠르게 밸류업 공시에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2분기 실적 발표 이후로 밸류업 공시 기업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배당 예측 가능성이 커졌고 상대적으로 설비 투자 예측 필요성이 없는 금융지주들의 연쇄 밸류업 공시가 늘어나면서 절대양이 증가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27일 밸류업 공시가 시작된 이후 이달 들어서는 공시를 내는 기업들이 나타나지 않았었다. 지난 달 시작된 지 일주일 만에 KB금융과 키움증권, 에프앤가이드가 잇따라 공시를 내며 시장의 관심을 받았지만, 이후 이달 들어 공시가 뜸해졌다. DB하이텍과 콜마홀딩스 등 제조기업들이 동참하며 다시 관심이 쏠렸다.

주주가치 제고 기대감에 주가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콜마홀딩스는 공시를 낸 다음날인 21일 15% 넘게 급등하며 주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건강기능식품 제조사인 자회사 콜마비앤에이치의 수출 기대감과 밸류업 가능성이 겹치면서 투자심리가 몰렸다. 이날도 주가가 1.42% 올랐다.

특히 DB하이텍은 밸류업 공시 이후 4만대에서 5만원선으로 30% 가까이 날아올랐다. 테슬라에 공급될 반도체 위탁생산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더해지며 주가는 탄력을 받았다.

다만 코스닥 기업의 참여가 부진한 점은 숙제로 꼽히고 있다. 밸류업 공시를 낸 5곳 중 코스닥은 에프앤가이드 1곳에 불과하다. 코스닥은 인적·물적 인프라가 부족한 기업이 상대적으로 많기 때문에 참여에 뒤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거래소와 코스닥협회도 자구책을 꺼내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코스닥협회는 매년 선정하는 '코스닥 대상' 기업 평가에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참여 기업에 가산점을 부여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2·4분기 실적이 마무리 된 후에 더욱 동력이 붙을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기업 입장에서는 최소 재무실적이 나와야 밸류업 공시 등 실질적인 계획을 세울 수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정치권에서 세법과 상법 개정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개정안은 이르면 7월 중 발표가 관측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KB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키움증권 등이 피어프레셔가 되면서 해외 IR을 이어가고 있는 하나금융지주를 비롯해 신한금융지주 등 금융업의 적극적인 공시 행보가 이어질 것"이라며 "특히 세제 개편 등이 구체화되는 7월이면 밸류업 동참이 활발해질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ljh3@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