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3%, 괴력의 탈삼진율' 장현석, 그러나 99마일의 마이너 세계도 치열하다[스조산책 MLB]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작년 여름 KBO 입단을 뒤로 하고 미국 야구에 진출한 LA 다저스 산하 루키리그 ACL(Arizona Complex League) 다저스 우완 장현석이 직구 구속을 99마일까지 끌어올렸다는 소식이 지난 23일(이하 한국시각) 전해졌다.
장현석은 이날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랜치에서 열린 ACL 파드리스(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산하)와의 홈게임에 구원으로 등판해 1이닝 동안 3타자를 맞아 12개의 공을 던졌는데, 직구 구속이 최고 99마일까지 나왔다는 것이다.
투구내용을 살펴보자. 선두 우타자 스펜스 코프먼을 3구 만에 유격수 땅볼로 잡았고, 좌타자 최병용을 볼카운트 2B2S에서 5구째 루킹 삼진, 우타자 애디슨 코팩을 4구째 헛스윙 삼진으로 각각 돌려세웠다. 최병용은 신일고 출신으로 2023년 드래프트 20라운드 전체 611순위로 샌디에이고의 지명을 받고 입단한 우투좌타 내야수다.
루키리그는 스탯캐스트가 커버하지 않아 구종 및 구속, 회전수 등 구체적인 정보는 남아있지 않다. 다만 현지 매체 '다저스 다이제스트' 브루스 쿤츠 기자가 이날 자신의 SNS에 '다저스 톱 유망주 선발 장현석이 ACL에서 99마일 직구를 찍었다'고 전하며 해당 공을 던지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을 게재했다.
해당 영상에는 장현구가 던진 공을 최병용이 파울로 걷어내는 장면이 담겼는데, 이 공이 99마일을 찍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마이너리그를 밟은 한국 아마추어 출신 투수들 가운데 박찬호 이후 가장 빠른 공을 던졌다고 보면 된다.
장현석은 마산용마고 시절 150㎞대 중반의 직구를 뿌리며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주목을 받으며 일찌감치 KBO리그를 포기하고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던졌다. 3학년이던 지난해 직구 구속은 최고 158㎞였다.
미국으로 건너가 구속이 늘었다는 건 고무적인 일임에 틀림없다. 다저스 스카우트가 장현석에 매료된 것은 큰 키(1m93)와 강한 어깨를 앞세운 90마일대 후반의 강속구 때문이다. 메이저리그는 공이 빠르다는 것 하나만 가지고도 해당 투수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곳이다.
지금은 가능성 차원이지만, 이 정도 구속이면 메이저리그 선발 파이어볼러로 성장할 수 있는 자질로는 충분하다.
장현석은 루키리그에서 이날까지 8경기에 등판해 13이닝을 던져 홈런 2개를 포함해 10안타를 내주고 12실점을 했다. 62명의 타자를 상대해 삼진 25개를 잡아내 40.3%의 매우 높은 탈삼진 비율을 나타냈지만, 볼넷 8개와 사구 3개를 허용한 것도 눈에 띈다. 볼넷 비율이 12.9%나 된다.
아직 샘플사이즈가 작아 정확하게 판단할 수는 없으나, 공은 빠르지만 상당히 '와일드한' 피칭을 하고 있다고 봐도 무리는 아니다. 피안타율 0.196인데, WHIP는 1.38이나 된다. 최근 2경기에서 4이닝 무안타 무실점으로 안정적이었지만, 8경기 가운데 4경기에서 실점을 했다. 보완해야 할 게 한 두가지가 아니라는 소리다.
좀더 엄밀히 말하면 99마일 자체가 특별하다고 할 수도 없다.
스탯캐스트가 커버하는 트리플A에만 올시즌 63명의 투수가 99마일 이상, 33명의 투수가 100마일 이상의 직구를 뿌렸다. 루키리그부터 따지면 어림잡아 250~300명 정도의 투수가 99마일 이상을 찍는다고 봐도 크게 틀리지는 않는다.
결국 '99마일의 세계'에서도 경쟁은 치열하다는 소리다.
올해 최고의 유망주 투수로 꼽히는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폴 스킨스가 지난달 초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마운드를 호령하고 있다. 8경기에서 4승, 평균자책점 2.14, 46⅓이닝을 8볼넷, 61탈삼진, WHIP 0.99, 피안타율 0.222를 마크했다. 포심 직구의 평균 구속이 99.3마일로 역대 선발투수 중 단연 1위다. 이미 루이지애나주립대 시절부터 메이저리그급 투수로 평가받은 스킨스는 작년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입단한 뒤 올해 4월까지 마이너리그에서 13경기를 던지며 제구력과 스플리터, 커브 등 변화구도 가다듬고 빅리그로 올랐다.
장현석이 얼마나 오랫동안 마이너리그 수업을 받을지 알 수는 없다. 분명한 건 공이 빠르다는 게 능사는 아니라는 것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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