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산책] 이승훤의 음악이야기⑦:국악지휘자와 창작국악의 발전사

2024. 6. 2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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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는 가고자 하는 방향이나 설정된 목표를 향해 앞에서 이끄는 행위를 뜻하며, 음악적 의미로는 2인 이상의 연주자의 앙상블을 이끌고, 해석을 통일하는 행위다.

서양음악에서는 18세기 후반 고전 음악 시대가 열리며 기악이 발달했고, 낭만 음악 시대를 거치며 오케스트라의 규모가 커지고 관현악법의 발전, 템포의 변화, 음색의 조화 등 음악의 다양화로 전문적인 지휘자가 생겨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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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훤 대전시립연정국악원 예술감독

지휘는 가고자 하는 방향이나 설정된 목표를 향해 앞에서 이끄는 행위를 뜻하며, 음악적 의미로는 2인 이상의 연주자의 앙상블을 이끌고, 해석을 통일하는 행위다. 서양음악에서는 18세기 후반 고전 음악 시대가 열리며 기악이 발달했고, 낭만 음악 시대를 거치며 오케스트라의 규모가 커지고 관현악법의 발전, 템포의 변화, 음색의 조화 등 음악의 다양화로 전문적인 지휘자가 생겨났다. 이는 필연적으로 전문적인 음악의 한 갈래로서 지휘법의 발달을 가져왔다.

국악에서 창작음악의 시초는 죽헌 김기수의 '황화만년지곡'을 시작으로 김희조, 이상규, 이성천, 이해식, 이강덕, 박범훈 등 많은 작곡가에 의해 현재까지 이르고 있는데 그 중 국악관현악의 본격적인 팽창기는 1960년대부터다. 서울시립국악단이 최초의 국악관현악단으로 생겨난 후 1980년대부터 전국적으로 수많은 국악관현악단이 생겨나는데 그 형태는 서양의 오케스트라와 비슷한 형태로 발전하게 됐다. 1바이올린, 2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더블베이스, 목관, 금관악기들이 일정한 형태로 정렬해 있듯이 우리 전통악기들도 그와 같은 형태와 인원으로 구성됐다. 그러면서 자연히 서양음악의 요소가 우리 국악과 접목하게 되는데 그것들이 바로 현재 우리가 듣고 있는 창작국악의 모태라 할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국악계에도 전문지휘자들이 탄생하게 됐고, 지휘자의 등장은 자연적으로 작곡영역의 발전을 동반하게 된다.

초창기의 국악관현악은 우리 음악의 장단과 선율 등을 거의 그대로 차용하거나 약간의 관현악적인 가공만해 만들어진 곡이 대부분이었다. 이후 1990년 중반을 기점으로 큰 변화가 일어난다. 서양의 화성, 리듬, 선율 등을 무차별적으로 국악에 대입해 만든 음악들의 홍수가 일어나게 된다. 그에 대한 반성으로 2000년 이후 우리 음악의 정체성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세계적인 음악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곡을 만들어야 한다는 시류가 생겼다. 자연스럽게 음악성과 대중성의 경계에 대한 질문들, 그리고 관객들에게 어떻게 다가가야 국악관현악과 창작음악이 어필할 수 있을지 국악계에서 많은 논의를 거치게 된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필자도 위에 언급한 사항들에 대해 많이 고민하고 있다. 미흡하나마 본인이 나름대로 내린 결론은 대중성과 음악성은 대척점에 있는 다른 목표가 아니라 같은 지점을 향해가는 두 줄의 선이라는 것이다. 대중성을 버린다면 누구도 순수예술을 즐기려 공연장에 오지 않을 것이며, 음악성을 버린다면 관객의 수준과 욕구를 만족시켜 줄 수 없을 것이다. 하나의 콘서트에는 두 가지 성질을 가진 곡들이 조화롭게 편성돼 기획의 묘로 다시 오고 싶게 만드는 재미가 있어야 한다. 그러면서 장기적으로 관람하게 될 관객들의 수준이 끌어올려진다면 악단과 관객이 모두 상생하는 길이 될 것으로 믿는다. 지난 반년간 기고를 하며 다시 한번 대전시립연정국악단이 어떠한 길을 가야 할지 고민해 보는 시간이 됐다. 앞으로도 우리 악단에게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리며, 이 글을 읽는 모든 독자가 예술과 함께하는 행복한 삶이 되길 기원하며 글을 마친다. 이승훤 대전시립연정국악원 예술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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