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사랑] 진정한 휴식을 위한 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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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휴식이란 어떤 것일까.
한국건축문화대상, 김수근문화상 등을 받은 건축가 승효상은 건축에 '비움'을 실천함으로써 그 속을 인간의 삶으로 채운다는 철학으로 최대한 단순하고 소박한 건축물을 설계한다.
일상적이고 자극적인 오락거리에 쉽게 노출돼 있다가 한적한 숲속 휴양림을 찾으니 그런 생각을 할 만도 하다.
이 모든 것들은 디지털 기기나 영상으로는 느낄 수 없는 날것 그대로의 경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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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휴식이란 어떤 것일까.
한국건축문화대상, 김수근문화상 등을 받은 건축가 승효상은 건축에 '비움'을 실천함으로써 그 속을 인간의 삶으로 채운다는 철학으로 최대한 단순하고 소박한 건축물을 설계한다. '빈자의 미학'이라 불리는 그의 철학은 '가난한 사람의 미학'이 아니라 '가난할 줄 아는 사람의 미학'으로 해석된다. 이를 휴식에 적용하면 어떤 뜻이 될까. 국민의 휴양을 위해 조성된 국립자연휴양림은 수려한 경관과 청결한 시설, 저렴한 이용료 등으로 각광받고 있다.
그런데 휴양림에는 놀거리가 너무 없다고 불평하는 사람들을 가끔 본다. 일상적이고 자극적인 오락거리에 쉽게 노출돼 있다가 한적한 숲속 휴양림을 찾으니 그런 생각을 할 만도 하다. 실제로 깊은 숲속에 있는 휴양림 객실에는 와이파이(wifi)가 안 되는 곳이 더러 있어, SNS로 소통하고 킬링타임용 영상이나 사진을 보며 많은 시간을 보내는 현대인에겐 익숙지 않은 환경이다.
하지만 잠시 핸드폰을 내려놓아 보자.
스스로 선택한 기기와 정보의 '비움'은 풍부한 자연의 경험으로 채워질 것이다. 아침을 알리는 새들의 낭랑한 모닝콜과 나뭇가지 사이로 부서지는 햇살, 얼굴을 간질이는 바람의 손장난, 어둠 속에 처연한 풀벌레 소리, 한밤에 열리는 별들의 향연. 이 모든 것들은 디지털 기기나 영상으로는 느낄 수 없는 날것 그대로의 경험이다. 나무 그늘에서 가벼운 책 한 권을 펼쳐 읽자. 시원한 차 한잔을 곁들인 명상이나 '숲 멍'을 즐겨도 좋다. 숲에서 누리는 이 시간은 스스로 '빈곤'을 선택한 자만이 누릴 수 있는 최고의 '사치'가 될 것이다. 그렇다고 국립자연휴양림에는 오로지 자연뿐, 놀거리가 전혀 없다는 생각은 오해다.
아이들과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체험도 많다. 나무로 연필꽂이나 목걸이, 장난감을 만드는 목공예체험장이나 인공암벽, 줄타기 등 역동적인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는 산림복합체험센터도 곳곳에 마련돼 있다. '쉼'은 다시 나아가기 위한 멈춤이다. 스트레스와 피로에 지친 사람들이 국립자연휴양림에서 진정한 휴식을 맛보고 다시 일상으로 힘차게 나아가길 바란다. 김명종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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