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A 새 시대 알린 김영원...대파란 뒤에는 외로운 '나와의 싸움' 있었다
(MHN스포츠 일산, 권수연 기자) 고요한 아침 연습장에서 홀로 정신력 싸움을 벌였던 결과는 헛되지 않았다.
우승은 아쉽게 놓쳤지만 만 16세의 PBA 최연소 선수는 큰 경험을 얻었다.
지난 24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PBA스타디움에서 열린 '우리금융캐피탈 PBA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강동궁(SK렌터카)이 김영원을 세트스코어 4-2(4-15, 15-4, 12-15, 15-10, 15-13, 15-8)로 꺾으며 통산 3승을 차지했다.
PBA결승전은 7전4선승제로 열린다.
패기와 파란의 김영원이 연륜 깊은 강동궁의 벽을 손쉽게 넘을 수는 없었다. 그러나 만 16세의 프로는 명실상부 이번 대회 굵직한 주인공으로 자리잡았다.
지난 21-22시즌, 갓 초등학교를 졸업한 후 드림투어를 통해 PBA 무대에 입성한 김영원은 24-25시즌을 앞두고 1부 투어에 정식 승격했다. 이후 24-25시즌 1부 투어에 데뷔하자마자 개막전에서 곧바로 결승무대까지 오르는 파란을 일으켰다.
김영원은 128강 경기부터 차례차례 강호들을 격파하고 올라왔다. 첫 경기부터 응우옌득아인찌엔(베트남,크라운해태)을 꺾은 것을 시작으로, 64강 이상용을 잡고 32강서는 무라트 나지 초클루(튀르키예, 하나카드)까지 파죽지세로 물리쳤다. 이어 16강에서 김영섭을 잡고 8강에서 황득희, 4강에서 부락 하샤시(튀르키예, 하이원리조트)를 돌려세우는 이변을 몰아쳤다.
결승전에서도 김영원의 심상찮은 행보가 이어졌다. 하이런 7득점을 몰아쳐 4이닝만에 세트를 선취했다. 27세 연상의 강동궁을 상대로 '압박 추격전'을 펼쳤던 것이다.
여기에 3세트를 역전승으로 잡아내며 숨막히는 접전 양상을 만들었다.
비록 첫 결승을 첫 우승으로 연결짓지는 못했지만, 김영원은 32강 이후부터 10대 선수로서 PBA에 새로운 획을 그었다.
이 날 경기를 마치고 발개진 눈가로 취재진과 만난 김영원은 결승에 대해 "너무 좋은 경험이 된 것 같다"는 소감을 전했다. 아직까지 목이 조금 메인듯 보였다.
이어 그는 "(상대) 강동궁 선수가 2점을 남겼을때 갑자기 제가 지금까지 해왔던게 생각나서 벅차올랐다"며 "요새는 계속 혼자서 저와의 싸움을 하고 있었다. 아무도 없을때 외롭게 연습했던게 (갑자기) 기억났다"고 털어놓았다.
오전 느지막하게 기상해 밤늦게까지 연습하는 타 선수들과 달리 김영원은 학교에 다니는 듯한 연습 스케줄을 가졌다. 아침 8시에 어두운 연습장으로 향해 문을 열고, 점심식사 시간을 제외하고 오후 6~7시까지 연습에 몰두한다.
스스로와의 외로운 싸움을 이어온 김영원의 버팀목은 아버지다. 운전부터 멘탈 관리까지 매니저 역할을 자처하며 일거수일투족을 책임지고 있다.
이 날 관중석에는 그의 부모님이 자리해 처음부터 끝까지 아들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그는 "(결승이 확정된 후) 아버지가 '너는 어차피 여기까지 올라온 것만 해도 잘한거다'라고 해주셨다"며 "(결승에 가서) 주눅든 모습만 보여주지 말라고 하셨다"고 답했다.
김영원의 1부 경험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3-24시즌 5차 투어(휴온스 챔피언십)에 와일드카드로 나서 에디 레펀스(벨기에, SK렌터카)를 꺾는 등 심상찮은 저력을 발휘한 바 있다.
덤덤한 얼굴이지만 승부욕으로 꽉 찬 속은 뜨겁다. 와일드카드로 1부에 나섰을 때에도 그는 패배를 그냥 흘려보내지 않았다. 그는 "일단 결승전에서 패배하는 것은 돈으로는 계산할 수 없다"며 "강동궁 선수는 예상 밖의 상대였다. 강동궁 선수를 만났을 때 쉽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오히려 다비드 마르티네스(스페인, 크라운해태) 선수가 올라왔다면 마음이 한결 편했을텐데, 강동궁 선수와는 경력 차이가 크게 나기에 확실하게 잘 치지 않으면 이길 수 없겠다는 마음이 들었다"고 털어놓았다.
끝으로 그는 "결승에 한번 올라왔으니 우승을 목표로 하고싶다"며 "또 결승 경험이 생겼으니 다음에는 좀 더 쉽게 올라올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 장점이 기본 공을 실수없이 치는 스타일인데, 난구를 받으면 무너진다. 난구 상황에서 득점 확률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삼겠다"고 전했다.
사진= P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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