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탠덤 OLED'로 노트북 시장 사로잡을까
태블릿 시작으로 IT OLED 시장서 존재감 커져
LG디스플레이가 기존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대비 성능을 개선한 '탠덤(Tandem) OLED'를 앞세워 IT용 OLED 시장 확대에 시동을 건다. 앞서 애플이 출시한 아이패드 프로에 태블릿용 탠덤 OLED를 공급한 데 이어, 최근에는 업계 최초로 노트북용 탠덤 OLED 패널도 개발해 공급을 시작했다.
업계 최초 노트북용 탠덤 OLED 양산
LG디스플레이는 업계 최초로 노트북용 '13인치 탠덤 OLED 패널' 개발을 완료하고 최근 양산을 시작했다고 25일 밝혔다. 노트북 패널에 탠덤 OLED가 적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탠덤 OLED는 레드·그린·블루(RGB) 유기발광층을 2개 층으로 쌓는 방식이다. 장수명, 고휘도를 구현해 기존 1개 층인 OLED 패널 대비 내구성과 성능이 뛰어나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019년 최초로 탠덤 OLED 상용화에 성공한 이후, 차량용 OLED에 이 기술을 처음 적용한 바 있다. 이어 노트북 OLED 시장 진출을 위해 노트북 사용 환경에 맞춘 탠덤 OLED를 새롭게 개발했다.
특히 이번에 양산을 시작한 13인치 탠덤 OLED 패널은 부품 설계 및 구조 개선 등을 통해 기존 노트북용 OLED 대비 약 40% 얇아지고, 28% 가벼워졌다.
장재원 LG디스플레이 중형 상품기획담당(상무)은 "장수명, 고휘도, 저소비전력 등 탠덤 OLED만의 강점을 기반으로 차별적 고객가치를 제공하고, IT용 OLED 제품 경쟁력을 지속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 이어 델까지…IT OLED 존재감 키운다
LG디스플레이가 생산하는 13인치 탠덤 OLED 패널은 델 노트북 신제품에 탑재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달 미국 IT 매체 더버지 수석 에디터인 톰 워런(Tom Warren)은 자신의 X(옛 트위터)에 "델로부터 XPS13에 탠덤 POLED가 적용된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노트북에 LG디스플레이의 신형 패널이 적용돼 마케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앞서 LG디스플레이는 지난달 출시된 신형 아이패드 프로 2종 중 11인치와 13인치 모델에 탠덤 OLED를 공급했다. 그간 OLED 탑재에 소극적이던 애플은 지난달 출시된 신형 아이패드 프로에 처음으로 OLED 패널을 심었다. 시장조사업체 DSCC는 올해 2~5월 아이패드 프로향 OLED 패널 물량의 65%를 LG디스플레이, 35%를 삼성디스플레이가 공급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애플의 OLED 채용이 늘어나면서 시장이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지난 2017년 애플이 아이폰에 OLED를 탑재한 뒤 OLED의 스마트폰 침투율이 가파르게 높아진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애플은 올해 아이패드 프로를 시작으로 오는 2026년 아이패드 미니와 맥북 프로, 2027년 아이패드 에어와 맥북 에어 등에도 탠덤 OLED 패널을 적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탠덤 OLED는 화면 사용 시간이나 교체 주기가 긴 IT 제품에 최적화된 기술로 평가받는다. 업계에서는 향후 IT 제품에 탠덤 OLED 침투율이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 LG디스플레이가 탠덤 OLED를 통해 IT OLED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울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지는 이유다.
이는 향후 LG디스플레이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전작 대비 아이폰용 OLED 출하량이 늘어난 것도 호재다.
LG디스플레이의 지난 1분기 영업손실은 4694억원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같은 기간 매출은 5조2530억원으로 IT용 OLED 양산 시작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19.1% 증가했다.
이의진 흥국증권 연구원은 "현재 OLED와 수주형 사업의 매출 비중이 증가해 안정적인 사업구조로 개편되는 국면에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향후 안정적인 POLED 출하를 통해 수주형 사업 비중을 확대시킬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올해 모바일 POLED 양산 수율이 안정화되며 계획한 점유율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되고, 내년에는 증설된 CAPA(생산능력)를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IT OLED 또한 경쟁사 대비 안정적인 수율로 60%대의 점유율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백유진 (byj@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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