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어깨 무겁다…여름엔 조정석 VS 조정석
조연경 기자 2024. 6. 25. 06:29
'파일럿'이 떠난 '행복의 나라'는 어떨까. 7월도, 8월도 조정석과 함께 하는 여름이다.
배우 조정석이 올 여름에만 두 편의 영화로 관객들을 만난다. 7월 31일 개봉을 확정한 '파일럿(김한결 감독)'과 8월 개봉을 준비 중인 '행복의 나라(추창민 감독)'다. 아직 '행복의 나라' 개봉일이 공식화 되지는 않았지만, '파일럿'과 아주 길게 차이가 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여 사실상 동시기 개봉을 강행하게 됐다.
꽤나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됐지만 거두절미 '조정석의 스크린 컴백' 자체는 반갑다. 2019년 942만 명을 동원하며 여름 스크린을 뜨겁게 달궜던 '엑시트' 이후 무려 5년 만이다. 피할 수 없다면 즐기는 것이 상책. '누구보다 잘 즐겨줄 것'이라는 굳건한 신뢰 속 조정석은 돌아온 '여름의 남자'로 새로운 항해를 시작한다.
촬영은 '행복의 나라'를 먼저 진행했다. 지난 2021년 10월 1일 크랭크인 했던 '행복의 나라'는 2022년 1월 촬영을 끝마쳤고, 그 해 4월 조정석의 연이은 스크린 차기작으로 발표됐던 작품이 바로 '파일럿'이다. 때문에 장르도, 캐릭터도 전혀 다른 색깔을 지녔다. 팔색조 조정석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기회다.
'파일럿'은 스타 파일럿에서 하루아침에 실직자가 된 한정우가 파격 변신 이후 재취업에 성공하며 벌어지는 코미디 영화. 조정석은 극중 파일럿 한정우와 변신 후 한정미까지 사실상 1인 2역 원맨쇼 활약을 펼칠 예정이다. 높은 타율을 자랑하는 조정석표 코미디를 작정하고 들이대는 작품이기에 벌써 재미를 더한다.
반면 '행복의 나라'는 1979년 대통령 암살사건 재판에서 단 한번의 선고로 생사가 결정될 박태주를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변호사 정인후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조정석은 '법정에는 정의가 아닌 승패만이 있다'고 믿는 변호사 정인후로 시대 맞춤형 비주얼과 묵직한 전문직 캐릭터의 힘을 보여줄 전망이다.
실제 예고편만 봐도 두 작품의 분위기는 극과 극이다. 통통 튀는 '파일럿'은 전무후무 캐릭터 탄생과 함께 마성의 조정석 매력에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앞서 '핸섬가이즈' 시사회 당시 현장에서 공개 됐던 '행복의 나라' 예고편은 흑백 톤을 배경으로 그 시대에 있을 법한 인물의 외침을 전했다. 익숙하면서도 신선한 재발견이다.
새로운 조정석을 끌어낸 감독들의 면면도 믿음직하다. '파일럿'은 '가장 보통의 연애'(2019) 김한결 감독의 신작으로 파격적 설정을 위트 있게 풀어내며 편견 없는 웃음의 세계로 관객들을 안내한다. '행복의 나라'는 1000만 '광해, 왕이 된 남자'(2012)를 내놓은 추창민 감독이라는 한 줄로 모든 설명이 가능하다.
다만 남다른 기대에 작품 외 별개 이슈까지 얽혀 주연 배우로서 이를 방어해야 하는 조정석의 어깨는 더 무거워질 수 밖에 없다. '파일럿'은 원톱 주인공으로 흥행보증수표 파워를 또 증명해야 하는 책임감이 뒤따르고, '행복의 나라'는 고(故) 이선균이 남기고 떠난 유작 중 한 편으로 주목도를 높인다.
이에 조정석은 할 수 있는 최선의 정면 돌파로 두 영화 홍보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는 후문이다. 관계자에 따르면 이미 각 작품 맞춤형 홍보 계획 작업이 시작된 바, 이리저리 열심히 뛰어 다닐 조정석의 모습이 그려지면서 꽤 흥미로운 겹치기 홍보가 될 것으로 보인다.
관계자는 "개봉 시기는 공교롭게 됐지만 윈윈 효과를 위해 '파일럿'과 '행복의 나라' 측 모두 경쟁이 아닌 상생의 오픈 마인드로 조정석의 홍보 스케줄을 함께 조율하고 있다"며 "올 여름 시장은 과거부터 이어진 몇 편의 대작 중심에서 벗어나 개봉작의 양이 월등하게 늘어났다. 그 중심에서 릴레이 홍보를 펼칠 조정석의 존재감이 눈에 띄지 않을까 기대를 모은다"고 내다봤다. 조정석은 26일 열리는 '파일럿' 제작보고회를 첫 스케줄로 본격적인 홍보에 돌입한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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