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있다…유도·펜싱·사격 등 메달 노리는 선수들[파리올림픽 D-30③]
근대5종 전웅태, 파리에서 '2회 연속 메달' 사냥
사격, 파리에서 한국 선수단 첫 메달 총성 정조준
유도, '세계선수권 금메달' 김민종·허미미 기대주
여자 기계체조 역사 쓴 여서정, 두 번째 올림픽
[서울=뉴시스]안경남 하근수 기자 = 2024 파리올림픽 개막이 약 1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깜짝 메달을 노리는 '태극 전사'들이 막바지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48년 만에 최소 규모의 선수단 파견이 예상되는 이번 파리올림픽은 메달 수도 예년 수준을 밑돌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사태로 3년 전인 2021년 열린 2020 도쿄올림픽에서도 1984년 로스앤젤레스 대회와 같은 금메달 6개에 그쳐 역대 최저인 종합 순위 16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번 대회에서도 우리나라는 금메달 5~6개를 목표로 세웠는데, 최악의 경우 도쿄 대회보다 순위가 내려갈 가능성도 있다.
양궁 등 효자 종목의 선전에 기대를 걸어야 하는 가운데 펜싱과 유도, 사격, 근대 5종 등에서 깜짝 메달이 나오길 바라야 한다.
최근 올림픽 무대에서 선전해 온 한국 펜싱은 이번 대회에서도 금메달 2개를 목표로 한다.
지난 2020 도쿄 대회에서도 남자 사바르 단체전에서 금메달, 여자 에페 단체전 은메달, 남자 사브르 개인전(김정환)과 남자 에페 단체전, 여자 사브르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수확했다.
다만 세대교체가 화두인 이번 파리올림픽에선 메달 사냥이 쉽지 않을 거란 전망이 주를 이룬다.
파리올림픽에서 한국 펜싱은 남자 사브르와 여자 에페, 여자 사브르 단체전에 출전한다. 단체전 출전권을 딴 이 3개 종목엔 한국 선수가 3명씩 개인전에 나설 수 있다.
가장 큰 주목을 받는 종목은 올림픽 단체전 3연패에 도전하는 남자 사브르다.
도쿄올림픽 등에서 주축 멤버로 활약해 온 오상욱(대전광역시청), 구본길(국민체육진흥공단)에 신예인 박상원(대전광역시청), 도경동(국군체육부대)이 합류했다.
올림픽을 앞두고 월드컵 등에서 성적이 아쉽지만, 경험과 패기를 앞세워 메달을 노린다는 각오다.
여자 에페는 도쿄올림픽 단체전 은메달과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합작한 송세라(부산광역시청), 이혜인(강원도청), 강영미(광주광역시 서구청), 최인정(계룡시청)이 멤버를 유지했다.
특히 항저우 아시안게임 이후 태극마크를 내려놨던 최인정이 복귀하면서 메달 가능성이 커졌다.
2020 도쿄 대회에서 전웅태(광주광역시청)가 사상 첫 올림픽 메달(동메달)을 딴 근대5종 대표팀은 2회 연속 올림픽 메달을 노린다.
올림픽 근대5종은 세계선수권대회와 달리 남녀 개인전만 열리며, 한 국가에서 남녀 선수 2명씩 출전할 수 있다.
이번 파리 대회는 남자부의 전웅태와 서창환(국군체육부대), 여자부의 성승민(한국체대), 김선우(경기도청)가 나선다.
올림픽을 앞두고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역대 최고 성적(금4·은2·동1)을 거둔 근대5종 대표팀의 분위기는 어느 때보다 좋다.
근대5종 간판인 전웅태가 건재한 가운데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개인전에서 첫 금메달을 목에 건 성승민의 상승세가 돋보인다.
사격은 이번 파리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단 첫 메달에 도전한다.
이번 올림픽에서 사격 10m 공기 소총 혼성 단체전 메달 결정전은 개막식 다음 날인 7월27일 열린다.
혼성 단체전 메달 전망은 밝지 않으나, 고르게 높은 기량을 유지하는 우리 선수단의 기량을 고려할 때 조심스럽게 메달을 기대하고 있다.
사격에선 박하준(KT), 반효진(대구체고)이 콤비를 이루는 소총 혼성 단체전에서 깜짝 메달을 겨냥한다.
또 박하준은 남자 공기소총 10m, 반효진은 여자 공기소총 10m에서도 각각 메달을 정조준한다.
과거 올림픽 효자 종목 중 하나였던 유도에서는 남자 100㎏ 이상급 김민종(양평군청), 여자 57㎏급 허미미(경북체육회)가 기대주다.
'마장동 정육점 아들'로 유명한 김민종은 지난달 2024 국제유도연맹(IJF) 세계선수권에서 금메달을 차지하며 올림픽을 앞두고 자신감을 끌어올렸다.
과거 1985년 조용철 현 대한유도회장 이후 39년 만에 대회 최중량급 우승에 성공한 김민종은 올림픽 금메달만 세 차례 딴 테디 리네르(프랑스)를 넘겠다는 각오다.
허미미 또한 같은 대회에서 세계 랭킹 1위 크리스타 데구치(캐나다)를 꺾고 우승을 차지해 주목을 받았다.
한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재일교포 3세 허미미는 1991년 건국훈장에 추서된 독립운동가 허석 의사의 내손녀로 태극기를 달고 올림픽을 누빈다.
한국 기계체조 간판이라 꼽히는 여서정(제천시청)은 선수 경력 두 번째 올림픽을 앞두고 있다.
과거 1990년대 한국 기계체조를 대표한 여홍철의 딸인 여서정은 어린 시절부터 전국체전을 제패하는 등 두각을 드러냈다.
여서정은 도쿄올림픽과 2023 앤트워프 기계체조 세계선수권에서 각각 동메달을 차지하며 한국 여자 기계체조 사상 첫 올림픽 메달과 세계선수권 메달을 거머쥐었다.
한국은 펜싱, 근대5종, 사격, 유도, 기계체조 등 다양한 종목에서 깜짝 메달을 꿈꾸며 세계를 놀라게 하기 위한 준비에 돌입했다.
한편 제33회 파리올림픽은 내달 26일 개막해 8월 11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knan90@newsis.com, hatriker2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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