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집단 지정 이후…상위 5대 패밀리 그룹 자본 집중 현상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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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 대기업집단 지정제도 도입 이후 7개의 정부를 거치며 범삼성그룹, SK그룹, 범현대그룹, 범LG그룹, 범롯데그룹 등 상위 5대 패밀리 그룹의 자본 집중화 현상이 심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대기업집단 지정제도가 도입된 1987년 이후 35년간 오너가 있는 자산순위 상위 5대 패밀리 그룹의 자산총액 변화를 분석한 결과, 1987년 28조 7620억 원에서 지난해 1880조 8180억 원으로 6439.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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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30대 중 5대 패밀리그룹 자산 비중 73.8%…증가율 'SK'·총액 '범삼성' 1위
(서울=뉴스1) 김재현 기자 = 1987년 대기업집단 지정제도 도입 이후 7개의 정부를 거치며 범삼성그룹, SK그룹, 범현대그룹, 범LG그룹, 범롯데그룹 등 상위 5대 패밀리 그룹의 자본 집중화 현상이 심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대기업집단 지정제도가 도입된 1987년 이후 35년간 오너가 있는 자산순위 상위 5대 패밀리 그룹의 자산총액 변화를 분석한 결과, 1987년 28조 7620억 원에서 지난해 1880조 8180억 원으로 6439.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기간 GDP는 121조 6980억 원에서 2236조 3290억 원으로 1737.6% 증가했는데, 상위 5대 패밀리 그룹의 자산총액 증가율이 3.7배 더 많은 셈이다.
상위 30대 패밀리 그룹으로 시야를 넓혀 보면 이들 그룹의 자산총액은 66조 5260억 원에서 2548조 9880억 원으로 3731.6% 증가했다.
상위 5대 패밀리 그룹의 자산 집중화 현상은 1987년에서 1997년 폭발적으로 성장한 이후 지속해서 높아졌다. 1987년 상위 30대 패밀리 그룹에서 차지하는 5대 패밀리 그룹의 자산 비중은 43.2%였으나 1995년 50%를 넘겼다. 이후 2001·2002년을 제외하고 계속 증가해 지난해 73.8%를 기록했다.
GDP 대비 비중을 비교해 보면 1987년 5대 패밀리 그룹의 자산총액은 GDP 대비 23.6% 수준이었지만 2007년 50%를 초과해 지난해 84.1%까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5대 패밀리 그룹의 자산총액 증가율은 김대중, 박근혜 정부 때를 제외한 5개 정부 때 GDP 성장률을 넘어섰다. 특히, 노태우, 김영삼 정부 때인 1987년부터 1997년까지 10년간 국내 GDP는 121조 6980억 원에서 542조 20억 원으로 345.4% 증가하는 사이 5대 패밀리 그룹의 자산총액은 28조 7620억 원에서 243조 7950억 원으로 747.6% 증가해 GDP 성장률의 2배 이상을 웃돌았다.
김대중 정부 동안인 1998년에서 2002년 사이 GDP는 46.1% 올랐지만 5대 그룹의 자산총액은 16.1% 증가에 그쳤다. 박근혜 정부 때(2013~2017년) GDP는 16.0% 상승, 5대 그룹의 자산총액은 11.3% 증가에 머물렀다.
지난 35년간 5대 그룹 중 자산총액 기준 가장 덩치를 키운 그룹은 SK그룹이다. 1987년 자산총액이 2조 8160억 원이었는데, 지난해에는 334조 3600억원으로 무려 11773.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재계 순위도 7위에서 2위로 껑충 뛰었다.
범삼성그룹이 뒤를 이었다. 1987년 자산총액 6조 7660억 원에서 지난해 674조 960억 원으로 9863.0%의 증가율을 보였다. 특히 지난해 범삼성그룹의 자산총액은 처음으로 600조 원을 넘겼고 30대 그룹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6.4%에 달했다. GDP와의 상대적인 비중에서도 처음으로 30.1%로 30%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범롯데그룹은 1987년 2조 1250억 원에서 지난해 135조 2580억 원으로 6265.1% 증가해 세 번째로 높았다. 범현대그룹은 같은 기간 4225.5%(10조 580억 원→435조 550억 원) 늘어 4위, 범LG그룹은 4216.8%(6조 9970억 원→302조 490억 원) 증가해 5위를 기록했다.
한편 5대 그룹은 창업자를 중심으로 한 가족 그룹 중 지난해 기준 대기업 집단에 포함된 그룹을 조사 대상으로 삼았다. 범삼성그룹에는 삼성·CJ·신세계·한솔을, 범현대그룹에는 현대자동차·HD현대·현대백화점·HDC·KCC·HL·현대해상을, SK그룹은 단독으로 했다. 범LG그룹에는 LG·GS·LS·LX를, 범롯데그룹에는 롯데와 농심을 포함했다.
kjh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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