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FI, '코로나 특수' 재현…중동불안에 美-中 관세전쟁 '쌍끌이'

김도균 기자 2024. 6. 25.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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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상운임이 11주째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중동 분쟁으로 한 차례 운임이 오른 데다가 미국의 대중국 관세 전쟁이 예고되면서 중국발 물량이 쏟아져 나온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운임 상승을 유발한 중동 불안정이 언제 해소될지 몰라 추가 상승을 단언하기는 어렵다"면서도 "3분기는 성수기다 보니 당분간 고운임은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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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FI 추이/그래픽=김다나

해상운임이 11주째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중동 분쟁으로 한 차례 운임이 오른 데다가 미국의 대중국 관세 전쟁이 예고되면서 중국발 물량이 쏟아져 나온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본격적인 업계 성수기가 도래하는 3분기 운임은 더욱 강세를 보일 전망이다.

25일 해운 업계에 따르면 지난 21일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3475.60으로 집계됐다. 발표일 기준 11주 연속 전주 대비 오름세를 보였으며 3429.83을 기록한 2022년 8월19일 이후 약 1년10개월만의 최고치다. 특히 SCFI가 2022년 평균치인 3410을 넘어선 것은 홍해 사태 이후 처음이다. 2022년은 코로나19로 인한 물동량 증가로 해운업이 전례 없는 특수를 누린 시기다.

SCFI는 중동 분쟁으로 수에즈운하 통항이 제한되며 올해 초 한 차례 오름세를 보였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이후 예멘 후티 반군이 홍해를 지나는 선박을 공격하기 시작했고 글로벌 선사는 남아프리카공화국 희망봉을 우회하는 항로를 택했다. 한국과 유럽을 왕복하는 선박 기준으로 운송기간이 3~4주 더 소요되면서 선박 공급 부족 현상이 초래됐다. 이후 안정세를 보인 운임은 이란과 이스라엘이 공방을 벌이는 등 중동 지역 불안정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면서 최근 다시 올랐다.

여기에 중국발 밀어내기 수출이 최근 운임 상승세에 불을 지피고 있다. 앞서 미국은 중국산 전기차, 태양광 패널, 의료품 등에 대한 관세를 기존 25% 수준에서 8월부터 100%까지 대폭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중국 기업은 예견된 '관세 폭탄'을 피하기 위해 물량을 미리 미국으로 보내고 있다. 중국 제조 업체가 웃돈을 주고 선박을 차지하려고 경쟁하면서 운임 상승을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소 3분기까지는 운임 오름세가 유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해운업계에서 연말을 앞둔 3분기는 성수기로 꼽힌다. 최근 공급 부족을 촉발한 중동 분쟁은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데다 물동량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미국향 물량이 많아지는 양상이다. 관세청 수출입 무역 통계에 따르면 지난 5월 국내 항만에서 출항한 물동량은 총 135만9500여TEU다. 지난해 같은 달 128만8300여TEU가 출항된 데 비하면 5.5%가량 늘었다. 같은 기간 미국으로 향하는 물량은 17만9000여 TEU에서 22만4700여 TEU로 25.5% 급증했다.

업계 관계자는 "운임 상승을 유발한 중동 불안정이 언제 해소될지 몰라 추가 상승을 단언하기는 어렵다"면서도 "3분기는 성수기다 보니 당분간 고운임은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라고 말했다.

김도균 기자 dkk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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