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영 경악한 '맞불 부부'…17개월 아기 있는 집에서 술+동반 흡연

이은 기자 2024. 6. 25. 06:0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진=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 방송 화면


어린 아이들 앞에서 술을 마시다 다투고, 17개월 딸을 조카에게 맡기고 집 안에서 흡연을 하는 부부의 모습이 충격을 안겼다.

지난 24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에는 집안일부터 육아까지 섭렵한 아내와 다르게 가정에 무관심한 남편, '맞불 부부'가 출연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를 만났다.

이들 부부는 '돌싱' 앱에서 만나 재혼해 둘 사이에 낳은 17개월 딸 하나를 키우고 있었다.

아내 남동생의 아이인 조카 둘이 함께 사는 상황 속 아내는 결혼 전 낳은 딸을, 남편은 결혼 전 낳은 아들 둘을 두고 있다고 했다. 아내의 첫째 딸은 가출 상태로 한 쉼터에서 지내고 있는 상태였다.

/사진=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 방송 화면


이들 부부는 서로를 감시하기 위해 집 안에 각자가 설치한 CC(폐쇄회로)TV를 2대 달아두고 있었다. 서로 아동학대 정황이 포착되면 신고하려고 한 것. 이미 남편은 아내에게 세 번의 신고를 당했다고 털어놨다.

스튜디오에서는 아내가 남편의 학대라고 주장한 증거 영상이 공개됐으나 출연진은 이를 학대라고 느끼지 못했다. 실제 남편은 아동학대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오은영 박사는 "아동학대는 범죄인 거 알고 있지 않나. 아동학대는 범죄고 가해자와 아이를 분리시켜야 한다. 정말 아동학대라면 아이는 엄마, 아빠와 모두 분리되어야 한다"고 짚었고, 아내는 "학대라기보다는 과격했다는 걸 아는데 신고까지 했는데도 이러면 안 된다는 걸 (남편에게) 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너도 좀 당해봐' 이런 마음이지 않나"라며 "상황은 이해하지만 서로가 아동학대로 신고하는 이면에는 '미워죽겠는데 어? 이런 거 한 있네 내말 죽어도 안 듣지? 너도 좀 고생해봐'라는 마음이 있는 거 같다. 그런 마음이라면 아이는 없는 거 아니냐. 미운 마음만 있는 거지. 아이의 안정, 복지, 건강 발달을 위한 마음은 많이 없다"고 꼬집었다.

/사진=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 방송 화면


아내에게는 술 문제도 있었다. 부부는 저녁 식사에서 술을 마신 뒤 2차로 집에서 지인들과 또 술자리를 가졌다. 다음날 늦게 일어난 아내는 일어난지 2시간 만에 술이 깨자마자 다시 술을 찾았다. 아내는 술을 '약'이라 칭하며 "더 사오라고"라며 화를 냈다.

남편은 아내가 매일 술을 마신다며 알코올 중독 초기처럼 느껴진다고 토로했다. 아내는 모두 잠든 사이 혼술을 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으며, 저녁에 첫 끼를 먹으면서도 빈속에 소주를 들이켰다. 부부가 술을 마시는 사이 조카는 17개월 막내 딸을 대신 재웠다.

MC 소유진은 "17개월 아이가 있는 상태에서 두 분이 술을 먹고 늦게 일어나고, 11시 넘어서 우유 주고 2시 넘어서 이유식 주고. 이것은 좀 너무 아이에게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아내는 출산 전에도 수면 장애를 겪고 있었다며 술의 힘을 빌려 잠을 청한다고 고백했다. 부부의 심각한 상황에 MC들 마저도 할 말을 잃은 듯 침묵했다.

오은영 박사는 "아내 분이 힘든 상태임은 분명히 알 수 있다"며 "막내를 어린이집에 보내라. 그럼 엄마도 여력이 생길 거다. 엄마 편하라는 이유만으로 어린이집에 보내라는 건 아니다. 발달 자극이 많이 부족한 것 같다. 질이 좋은 발달 자극을 주지는 못 한다"고 조언했다.

/사진=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 방송 화면


'결혼지옥' 제작진은 '맞불 부부'가 문제를 느낄 수 있도록 일상 영상 속 문제점을 모은 영상을 공개했다.

17개월 딸이 엄마를 찾으며 울음을 터뜨려도 아내는 남편에게 독설을 하는 것이 먼저였고, 남편은 아이에게 무관심한 모습을 보였다. 식당에서 부부가 다투는 동안 조카들은 방에 숨어있거나 싸움을 피해 위험한 도로가로 막내를 데리고 나갔다.

특히 부부가 17개월 막내를 조카에게 맡기고 화장실로 들어가 함께 흡연하는 모습은 충격을 안겼다. 오은영 박사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오은영 박사는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고 마음 안에 있는 미움을 소통을 통해 가라앉히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그런 의미에서 CCTV는 두 개 다 수거해라. CCTV는 계속 집에 두고 있으면 출발점이 감시와 고발용이었기 때문에 보는 순간 그런 마음이 자꾸 들고 화날 거다. 아이 안전용으로 바꿔서 의논하고 대화하는 용도로 홈캠을 설치하길 권한다"고 권유했다.

그러면서 "집은 가장 편안하고 사랑이 싹트는 공간이어야 한다. 금주, 금연 구역으로 만들어라. 어린 아이들이 크는 공간에 술병이 난무하는 건 안 된다. 아이들 건강에 안 좋다는 건 알고 계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은 기자 iameun@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