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기가 더 세다”는 자기 주문… 한화 그저 그랬던 야수가 ‘수호신’으로 변한 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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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는 뛰어난 구위와 실력도 가지고 있어야 하지만, 그만한 강한 심장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 보직이다.
보통 아무리 좋은 셋업맨이라고 해도 마무리로 가면 보직의 긴장감 탓에 자기 공을 던지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주현상은 씩씩하게 이겨내고 있다.
"마무리라는 보직이 조금은 익숙해졌다"고 말한 주현상은 "내 기가 더 세다는 생각으로 던지고 있다. 작년부터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어서 일단 내 기운이 더 강하다고 생각하고 믿고 던진다"고 웃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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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마무리는 뛰어난 구위와 실력도 가지고 있어야 하지만, 그만한 강한 심장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 보직이다. 몸은 ‘귀족’일지 몰라도, 감정 노동의 강도는 전혀 그렇지 않다. 무너지면 경기가 넘어간다. 모든 선수들이 자신의 어깨를 바라보고 있는 그 광경은 대단한 부담이다.
어쩌면 주현상(32·한화)는 그 심장을 타고 난 선수는 아니었을지 모른다. 야구 인생이 제법 파란만장했다. 청주고와 동아대를 졸업하고 2015년 한화의 7라운드(전체 64순위) 지명을 받았지만 입단 당시 어마어마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선수는 아니었다. 데뷔 시즌이었던 2015년 103경기에 나갔으나 타율은 0.210에 머물렀다. 홈런은 하나도 없었다. 수비 실력도 좋다고 볼 수는 없었다. 그렇게 1년이 지난 뒤, 한화는 ‘내야수 주현상’의 자리가 지금 팀에서는 마땅치 않다고 여겼다.
하지만 그때 투수 전향 선택지가 찾아왔고, 투수로 전향한 건 주현상의 야구 인생을 바꿔놓은 전환점이 됐다. 2군에서 담금질을 거쳐 2021년 투수로 1군 무대에 다시 선 주현상은 그해 4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58로 좋은 활약을 하며 가능성을 내비쳤다. 2022년 49경기에 나간 주현상은 어떤 상황이든 묵묵하게 등판하며 팀 불펜을 지켰다. 그리고 지난해 확고한 셋업맨으로 자리했다.
주현상은 지난해 55경기에서 59⅔이닝을 던지며 2승2패12홀드 평균자책점 1.96으로 대활약하며 한화 불펜에서 없어서는 안 될 선수가 됐다. 그리고 올 시즌 초반 팀 뒷문이 흔들리자 한화는 주현상을 마무리로 임명했고, 이후 좋은 성적으로 팀의 뒷문을 걸어잠그고 있다.
주현상은 시즌 33경기에서 38이닝을 던지며 5승1패10세이브2홀드 평균자책점 1.66의 특급 성적을 거두고 있다. 보통 아무리 좋은 셋업맨이라고 해도 마무리로 가면 보직의 긴장감 탓에 자기 공을 던지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주현상은 씩씩하게 이겨내고 있다. 팀 성적에 여유가 없는 팀에서 마무리의 ‘방화’는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그만큼 압박도 심하지만, 주현상은 긍정적인 자세로 공을 던진다.
주현상은 마무리로서 등판할 때 타자와 투수 사이의 치열한 분위기 대결을 느낀다고 했다. 하지만 최대한 긍정적인 자기 주문을 한다. “마무리라는 보직이 조금은 익숙해졌다”고 말한 주현상은 “내 기가 더 세다는 생각으로 던지고 있다. 작년부터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어서 일단 내 기운이 더 강하다고 생각하고 믿고 던진다”고 웃어보였다. 그게 사실이든 아니든, 주현상은 그렇게 믿으면서 긴장을 털어내고 있었다.
이제 팬들의 환호를 받는 선수가 된 주현상은 멀티이닝까지 소화하는 강력한 철완을 바탕으로 한화의 승리를 지킨다. 마무리 보직 이동 후에도 아웃카운트 3개 이상을 책임지는 경우가 많았다. 주현상은 최근 6경기에서 아웃카운트 4개 이상을 잡아낸 경기가 네 번이나 됐다. 23일 광주에서 열린 더블헤더 제1경기에서는 1⅔이닝 무실점 역투를 벌인 끝에 팀 승리를 지키고 시즌 5번째 승리를 거뒀다.
경기 막판까지 알 수 없는 접전이 이어졌지만 주현상의 구위는 마치 모든 것을 알고 있는 듯 맹렬했다. 제법 많은 이닝을 던졌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구위가 떨어졌다는 느낌은 없다. 주현상이 자신의 기가 더 세다는 것을 여전히 믿고 있다는 증거일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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