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시평]기후 팬데믹을 대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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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으로 인한 사건·사고가 전 세계 곳곳에서 보도된다.
유럽연합(EU) 기후변화 감시기구인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C3S) 연구소에 따르면 2023년 5월부터 2024년 4월까지 세계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1.61도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기후분석단체 버클리어스는 지난해 이미 산업화 이전 기온보다 1.5도 이상 높아진 것으로도 추정했다.
국제노동기구(ILO)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노동자의 70%가 기후변화로 인한 폭염에 노출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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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으로 인한 사건·사고가 전 세계 곳곳에서 보도된다.
역사상 가장 더운 해로 기록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심상치 않은 상황이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52도에 달하는 폭염으로 지난 6월14일부터 성지순례를 하던 무슬림 1000명 이상이 사망했다. 수도 뉴델리를 포함한 인도에서도 최고 50도의 기온이 한 달 동안 유지됐고 전국적으로 폭염 사망자가 160명에 달했다. 미국 중부와 동북부 지역 역시 고기압이 뜨거운 공기를 지면에 가둬두는 '열돔' 현상으로 수십 년 만에 가장 더운 날씨가 이어진다. 이로 인해 전력수요가 급증하면서 일부 지역의 발전소가 멈췄고 전력공급을 늘리기 위한 경보가 발령됐다.
유럽연합(EU) 기후변화 감시기구인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C3S) 연구소에 따르면 2023년 5월부터 2024년 4월까지 세계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1.61도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기후분석단체 버클리어스는 지난해 이미 산업화 이전 기온보다 1.5도 이상 높아진 것으로도 추정했다. 연구결과의 신빙성엔 더 많은 분석이 필요하겠지만 파리기후변화협약에서 정한 기후방어선이 뚫렸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점에서 주의 깊게 볼 필요가 있다.
폭염은 단순히 더위의 문제가 아닌 사람의 생명에 직간접으로 위협을 줄 수 있는 심각한 재앙이다. 지속적인 고온노출은 열사병, 탈수, 심혈관 질병 등 건강문제를 유발한다. 국제노동기구(ILO)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노동자의 70%가 기후변화로 인한 폭염에 노출돼 있다. 노약자와 어린이 등 사회적 약자나 저소득층과 같은 에너지취약계층에게 특히 치명적이란 점에서 심각성을 더한다. 이는 환경·사회분야에서도 마찬가지다. 기온상승은 생태계 변화를 초래해 동식물종은 서식지를 잃거나 멸종위기에 처한다. 생물다양성 손실은 결국 식량과 산업원료의 공급손실로 이어져 인간의 생활에 큰 타격을 입힌다. 에너지 수요증가로 인한 전력공급 부족, 재해로 인한 피해비용 증가 등 경제문제 또한 일으킨다.
이상기후는 이미 우리 일상에 깊숙이 자리잡았다. 기후변화를 '뉴노멀'로 받아들여 재해방지를 위한 인프라 개선, 도시계획 수정, 질병관리 시스템 강화 등 함께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최근 미국 마이애미, 호주 멜버른 등 해외 주요 도시는 CHO(Chief Heat Officer·최고열관리책임자)를 임명해 폭염에 대비하기 위한 제도개선을 시행 중이다.
이처럼 기후적응 관점에서 보다 체계적인 관리와 대책이 확대돼야 한다. 이상기후를 악화시키지 않기 위한 노력도 잊어서는 안 된다. 파리협약에서 합의한 온실가스 감축목표가 잘 지켜지는지 철저히 진단하고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야 한다. 기후변화 대응은 현재와 미래의 모두를 위한 행동이어야 한다.
'팬데믹'의 사전적 의미는 사람들이 면역력을 갖고 있지 않은 질병이 전 세계로 확산하는 현상이다. 그야말로 '기후 팬데믹'이 시작된 지금 기후변화 영향에 대한 예방과 대비책 마련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황유식 그리너리 대표이사)
황유식 그리너리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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