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업은 현대캐피탈, 자산 `쑥`

김경렬 2024. 6. 25. 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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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의 대표금융사 현대캐피탈의 자산 규모가 비약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현대캐피탈은 현대자동차그룹이 펼쳐나가는 글로벌 경영의 한 축(금융)을 담당하면서 자동차금융 중심의 자산 성장을 통해 뛰어난 자산건전성을 유지해 오고 있다"면서 "지난해 전업계 카드사들의 평균 연체율이 1.63%로 집계되는 등 건전성 상황이 악화됐지만 현대캐피탈은 지속적으로 연체율이 하락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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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자산 158조1000억 집계
해외서 고급차 판매 급증 영향
현대캐피탈 사옥 전경. [현대캐피탈 제공]

현대자동차그룹의 대표금융사 현대캐피탈의 자산 규모가 비약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최근 발표된 금융감독 당국의 집계에서 7개 금융복합기업집단 자본적정성 비율 최하위라는 오명을 썼다. 자산 증가 속도를 자금 조달 속도가 따라 잡지 못했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의 해외 고급차 판매가 급증하면서 현대캐피탈의 역량도 확대된 것이다.

자산 성장세만 놓고 보면 사업은 금융복합기업집단 중 삼성금융 다음으로 커지고 있다. 동시에 연체율 지표는 내려 건전성을 개선했다. 외형과 내실을 갖춘 급격한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5일 현대캐피탈의 '2023년 연간 현대차금융복합기업집단 현황'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현대차그룹 소속 금융회사의 자산은 233조9146억원을 기록했다. 자산은 1년 새 34조원 가량 늘었다. 현대캐피탈, 현대카드, 현대커머셜, 현대차증권 등을 비롯해 현대캐피탈의 17개 법인(14개 국가) 등이 집계에 포함된다.

자산의 성장은 현대캐피탈의 사업 확장 결과다. 현대캐피탈은 현대차그룹의 유일한 전속금융사다. 그룹 협력 체제를 통해 자동차금융 중심으로 시장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자동차금융 이용 우량고객을 중심으로 개인신용대출과 주택담보대출 상품 영업도 하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2019년부터 작년까지 해마다 성장했다. 현대캐피탈의 총 자산은 2019년 87조5000억원에서 2023년 158조1000억원으로 2배에 가까이 늘었다. 특히 해외 법인 자산 급격히 늘었다. 현대캐피탈 해외법인의 총 자산은 2019년 55조4000억원에서 2023년 118조5000억원으로 113.9% 증가했다. 해외 자동차 영업 상황이 그만큼 긍정적이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현대차소속 금융회사의 자기자본은 자산만큼 늘지 않았다. 작년 말 자기자본은 42조9706억원으로 2022년 말(39조2503억원) 대비 3조7000억원 가량 증가했다. 자기자본 증가폭은 자산 증가폭의 11분의 1 수준에 그쳤다.

현대캐피탈 측은 해외 법인 자산의 급격한 성장세가 자본적정성 비율 하락에 큰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해외 법인들의 자본은 109% 확충했지만 자산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따라잡지 못했다는 것이다.

다만 자산의 폭발적인 확대를 외형만 커졌다고 보긴 어렵다. 현대캐피탈은 주로 회사채로 자금을 조달했다. 수신 기능이 없는 현대캐피탈 입장에서 회사채는 차입금이나 기업어음보다 안정적인 자금 조달 창구로 볼 수 있다. 작년 말 회사채는 32조원을 조달, 전년대비 2조원 증가했다. 회사채 비중은 74.2%로 같은 기간 0.6%포인트(p) 증가했다.

자금운용은 리스와 할부를 통해 탄탄해졌다. 작년 말 리스와 할부는 각각 7조9383억원, 할부는 16보8100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자금운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23.2%, 49.2%다. 전년대비 0.3%p, 4.0%p 상승한 것이다. 해외법인의 건전성도 동반 개선됐다. 현대캐피탈 아메리카 법인(HCA)의 우량자산 취급 비중은 작년 말 87.8%로 1년 새 4.0%p 상승했다. 이처럼안정적인 자산이 늘어나면서 현대캐피탈의 작년 말 기준 연체율은 0.95%를 기록, 2022년 대비 0.12%p 하락했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현대캐피탈은 현대자동차그룹이 펼쳐나가는 글로벌 경영의 한 축(금융)을 담당하면서 자동차금융 중심의 자산 성장을 통해 뛰어난 자산건전성을 유지해 오고 있다"면서 "지난해 전업계 카드사들의 평균 연체율이 1.63%로 집계되는 등 건전성 상황이 악화됐지만 현대캐피탈은 지속적으로 연체율이 하락했다"고 말했다.

김경렬기자 iam10@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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