뮌헨에서 김민재 자리가 사라진다…주전→벤치→방출설 "아시안컵 이후 부진 때문이야"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시즌이 시작될 때까지 안심할 수 없다. 또 이적 명단에 들어갔다.
독일 매체 '키커'는 24일(이하 한국시간) "바이에른 뮌헨은 다른 팀으로부터 적절한 이적 제안만 받는다면 마티아스 더 리흐트, 다요 우파메카노를 팔 수 있다. 김민재도 마찬가지다. 에릭 다이어를 제외한 김민재, 더 리흐트, 우파메카노는 언제든 바이에른 뮌헨을 나갈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 시즌 후반기 경기력이 이런 결과를 냈다. '키커'는 아시안컵 이후 김민재 부진을 지적했다. "아시안컵에 다녀온 후 김민재의 성적 하락세가 눈에 띄었다. 내부적으로는 세리에A가 독일 분데스리가와 다르기 때문에 김민재가 나폴리 시절처럼 경기할 수 있는지 의구심이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지난 1월 겨울 이적 시장에서 임대로 바이에른 뮌헨에 합류한 다이어는 반전 드라마를 썼다. 안정적인 수비력과 선수들과 소통능력을 높이 평가받았다. 김민재, 더 리흐트, 우파메카노보다 싼 주급도 바이에른 뮌헨으로선 플러스였다.
지난 시즌 바이에른 뮌헨 주요 센터백 수비수는 4명이었다. 김민재, 다이어, 더 리흐트, 우파메카노다. 4명 다 스타일은 다르지만 기량 자체는 훌륭했다.
시즌 중반까지 주전은 김민재와 우파메카노였다. 특히 김민재는 혹사 논란이 일 정도로 바이에른 뮌헨에서 절대적인 영향력을 차지했다. 수비와 빌드업에서 존재감이 상당했다.
김민재는 지난해 여름 나폴리를 떠나 바이에른 뮌헨 유니폼을 입었다. 나폴리 시절 김민재의 주가는 절정에 달했다. 33년 만에 나폴리를 이탈리아 세리에A 정상으로 이끌었다. 시즌 종료 후엔 세리에A 사무국이 꼽은 최고의 수비수에 선정됐다.
유럽 최강이라 불리는 바이에른 뮌헨이 김민재에게 접근했다. 아시아 선수론 역대 최다 이적료인 5,000만 유로(약 730억 원)를 투자했다. 시즌 중반까지 토마스 투헬 감독의 신임을 받으며 성공적인 영입이라 평가됐다.
하지만 아시안컵 이후 모든 게 달라졌다. 올해 1월 김민재가 아시안컵 차출로 한국 대표팀 부름을 받고 잠시 나가는 사이 바이에른 뮌헨이 다이어를 데려왔다. 김민재의 수비 공백을 채우려는 임시 방편이었다.
다이어가 생각보다 잘했다. 아시안컵이 끝나고 김민재가 돌아오자 주전 센터백은 다이어, 더 리흐트로 바뀌어 있었다. 김민재는 벤치에서 제한적인 시간만 뛰었다.
그러다 김민재에게 기회가 왔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1차전 레알 마드리드와 경기에서 선발로 나선 것. 더 리흐트가 부상으로 빠져 가능했다.
결과론적으로 이 기회는 오히려 김민재에게 독이됐다. 2-2로 비겼는데, 2실점 모두 김민재의 실수에서부터 비롯됐기 때문이다. 경기 후 토마스 투헬 바이에름 뮌헨 감독은 작정하고 김민재를 비판했다.
투헬 감독은 "두 번 다 너무 탐욕스러웠다. 김민재는 욕심이 너무 과했다. 급했다. 김민재는 공을 뺏기 위해 너무 공격적으로 추측했다. 안타깝게 첫 실점하고 나서 두 번째 실수를 저질렀다. 수비할 때 그렇게 너무 공격적으로 나가선 안 된다"고 말했다.
허버트 하이너 바이에른 뮌헨 회장까지 가세했다. "김민재가 가끔은 침착하고 신중했으면 좋겠다"라며 "상대 뒤에 서는 수비를 했으면 좋겠다. 상대 앞을 가려고 하다가 스피드가 느려지지 않도록 말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독일 현지 매체들도 김민재에게 최저 평점을 주며 혹평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방출설까지 돌았다.
결국 시즌 막판 김민재는 벤치로 밀려났다. 투헬 감독은 다이어와 더 리흐트를 중용했다.
다음 시즌도 김민재에겐 쉽지 않은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투헬 감독이 나가고 뱅상 콤파니가 새 사령탑으로 왔다. 유명 센터백 수비수 출신의 콤파니 감독은 바이에른 뮌헨에 오자마자 수비진 개편 작업부터 하고 있다.
게다가 바이에른 뮌헨은 올여름 영입 1호로 일본 대표팀 출신이자 슈투트가르트에서 활약했던 센터백 수비수 이토 히로키를 데려왔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뛰었기에 별다른 적응이 필요치 않다. 만만치 않은 경쟁자가 하나 더 늘었다.
김민재, 우파메카노, 더 리흐트, 다이어로 이뤄진 기존 수비수 중 누군가는 나갈 수밖에 없다. 지금으로선 김민재가 나갈 가능성도 상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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