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생활가전 1위' 수성 굳히는 LG전자…해외영업력 끌어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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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066570)가 3년 연속 글로벌 생활가전 브랜드 1위를 향해 순항하는 가운데 지난해 말 최고경영자(CEO) 직속으로 설치된 해외영업본부의 성과에도 관심이 쏠린다.
세계 2위 업체인 월풀 등 다른 가전업체들의 매출이 정체된 상황에서 적극적인 해외영업 전략이 해외시장의 매출 증가로 연결될지 주목된다.
특히 지난해 말 CEO 직속으로 해외영업본부를 설치한 만큼 해외 시장에서의 성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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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직속 해외영업본부 신설 "품질 외에 브랜드 마케팅 및 판매 역량 강화"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LG전자(066570)가 3년 연속 글로벌 생활가전 브랜드 1위를 향해 순항하는 가운데 지난해 말 최고경영자(CEO) 직속으로 설치된 해외영업본부의 성과에도 관심이 쏠린다. 세계 2위 업체인 월풀 등 다른 가전업체들의 매출이 정체된 상황에서 적극적인 해외영업 전략이 해외시장의 매출 증가로 연결될지 주목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의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본부의 올해 1분기 매출은 8조 6075억 원으로 월풀의 매출 44억 9000만 달러(6조 1894억 원)와 2조 원 이상 격차를 벌렸다.
연간 매출 전망치로도 LG전자는 전년도 매출(30조 1395억 원) 이상을 기록해 월풀(169억 달러, 약 23조 원)을 앞설 것으로 보인다.
이에 LG전자로서는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가는 것이 목표다. 특히 지난해 말 CEO 직속으로 해외영업본부를 설치한 만큼 해외 시장에서의 성과가 주목된다.
해외영업본부는 H&A뿐 아니라 모든 사업 부문의 영업을 담당하지만, H&A 부문의 해외 매출 비중은 70% 이상으로 전체 매출의 해외 비중(60%)보다 높다.
해외영업본부를 이끄는 윤태봉 부사장은 20년 이상을 해외에서 근무했고 직전에 북미지역대표를 지냈다. 해외영업본부 산하에는 북미·유럽·중남미·아시아 지역대표 및 법인, 글로벌마케팅그룹, D2C(소비자직접판매) 사업그룹 등이 배치된다. 기존의 마케팅 업무 외 해외 사업의 장기 성장 전략까지 수립하는 것이다.
윤 부사장은 최근 LG뉴스룸을 통해 "과거에는 제품의 품질에 초점을 맞췄지만, 현재 경쟁 환경에서 이것만으로는 시장 점유율을 늘리거나 차별화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외부 시장과 고객 관점에서 우리가 어떤 제품을 만들어야 하는지가 중요하고, 이를 통해 지속 성장 가능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하는 것이 해외영업본부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첫 번째 목표는 브랜드의 글로벌 마케팅과 브랜드 매니지먼트"라며 최근 진행 중인 '소셜 미디어, 미소로 채우다'(Optimism your feed) 캠페인을 언급했다. LG전자가 전 세계 유명 인플루언서들과 삶에 대한 낙관적인 태도와 도전, 희망 등을 담아 제작한 영상은 공개 3주 만에 12억 조회수를 넘었다.
윤 부사장은 "다음으로 중요한 역할은 판매 역량 강화"라며 "직원들이 비부가가치적인 업무에 시간을 할애하지 않도록 자동화 대시보드를 활용하거나, IT 스킬을 강화해 생산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춘 덕분에 코로나 시기에도 미국에서 성장했고, 물류 대란 시에도 데이터화를 통해 고객에게 약속된 물량을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해외영업본부의 주요 전략으로는 △소프트웨어 스킬을 기반으로 한 가치 창출 △D2C(소비자 직거래) 전략 △구독 사업 △B2B 솔루션 제공 등을 꼽았다.
이 중에서 구독 사업은 생활가전 부문의 핵심이다. LG전자는 철저하게 고객 개인의 취향을 반영한 구독 서비스를 통해 매출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면 3~6년 사이로 계약기간을 정해 월 제품 사용료를 내면서 동시에 해당 제품에서 가능한 서비스를 추가로 신청할 수 있다. 올해 1분기 구독 매출이 3500억 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하는 성과를 거뒀다.
다만 아직 말레이시아 외 다른 시장에는 출시되지 않았다. 해외영업본부로서는 각 시장에 적합한 구독 솔루션을 마련하고 서비스를 확대하는 것이 주요 과제다.
윤 부사장은 "고가 제품의 진입 장벽을 낮추고,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선사하는 것이 우리만의 새로운 사업 방식"이라며 "이런 전략들이 당장의 매출 개선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기반이자 우리의 일하는 방식을 변화시키는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jup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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