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 뛰었다가 '뚝' 빙과주? 알고보니…'묻지마 투자'에 돈 녹아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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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에 이어 이달까지 제과기업 주가가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이면서 묻지마 투자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연이은 폭염으로 빙과매출이 급증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지만 빙과사업과 무관한 기업의 주가도 빙과 테마주로 묶이면서 급등세를 탄 영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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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에 이어 이달까지 제과기업 주가가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이면서 묻지마 투자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연이은 폭염으로 빙과매출이 급증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지만 빙과사업과 무관한 기업의 주가도 빙과 테마주로 묶이면서 급등세를 탄 영향이다.
24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수개월간 5300원을 오르내리던 해태제과식품 주가는 5월17일 한차례 상승한 후 지난 10일과 11일에 급등하면서 장중 9900원까지 치솟았다. 10일 하루에만 30% 가까이 오르는 등 한달만에 80% 넘게 급등했다. 계열사인 크라운제과 역시 8200원대였던 주가는 비슷한 시기 1만323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지주사인 크라운해태홀딩스도 6200원대에서 장중 9190원까지 상승했다.
하지만 약 2주가 지난 현재 주가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해태제과식품은 이날 전날보다 6.57% 하락하며 7820원으로 마감했고, 크라운제과도 5.10% 하락한 9870원으로 장을 마쳤다. 크라운해태홀딩스 역시 종가 기준 3.91% 하락한 7130원을 기록했다.
이들 종목은 6월 폭염과 함께 올해 역대급 무더위가 예고되면서 빙과 테마주로 묶이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실제 빙그레와 롯데웰푸드(옛 롯데제과와 롯데푸드)도 이 기간 주가가 큰 폭으로 뛰었다.
하지만 크라운해태그룹은 빙과사업이 없다. 2020년 해태제과의 빙과부문(현 해태아이스)을 1325억원에 빙그레에 매각하면서 빙과사업에서 손을 뗐다. 크라운해태그룹의 아이스크림 관련 사업은 이탈리아 젤라또 아이스크림 프랜차이즈 빨라쪼가 있긴 하지만 매장수가 34곳에 불과하다.
빙그레가 해태아이스를 인수하고 2022년 롯데제과와 롯데푸드(옛 롯데삼강)가 합병하면서 빙과업체는 종전 4강에서 양강구도로 전환됐다. 현재 롯데웰푸드와 해태아이스를 포함한 빙그레의 시장 점유율은 각각 40%에 근접하는 초박빙 양상이다.
'불닭볶음면'의 해외 인기에 힘입어 대표 식품주로 떠오르고 있는 삼양식품을 설탕 등 화학제품 주력 회사인 삼양사로 오인하는 사례도 식품주 묻지마 투자 사례다. 초보 주식 투자방에는 불닭볶음면에 투자했다며 삼양사 주식을 매수했다는 글이 종종 등장한다.
한 식품기업 관계자는 "삼양식품이 연초 대비 주가가 3배 가까이 폭등하면서 그동안 투자에 관심 없던 신규 투자자의 식품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며 "기업에 대한 투자를 결정할 때는 사업내용과 전망을 면밀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충고했다.
지영호 기자 tellm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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