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채상병 특검’ 차별화에…친윤 “대통령 탄핵 몰아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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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3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한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당대표가 되면 '채 상병 특검법'을 발의하겠다"고 예고하며 대통령실과 본격적 '차별화'에 나서자 24일 대통령실과 친윤석열계에서는 불쾌한 반응을 보였다.
수사 결과를 보고 특검을 판단하겠다는 윤석열 대통령 기존 입장을 확인한 것으로, 전날 "공수처 수사 종결 여부를 특검법 발의 조건으로 달지 않겠다"고 말한 한 전 위원장을 직접적으로 반박하고 나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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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권주자들도 일제히 견제 나서
7·23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한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당대표가 되면 ‘채 상병 특검법’을 발의하겠다”고 예고하며 대통령실과 본격적 ‘차별화’에 나서자 24일 대통령실과 친윤석열계에서는 불쾌한 반응을 보였다. 나머지 당권 주자들도 “당정이 파탄 난다”며 일제히 한 전 위원장을 집중 공격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한겨레에 “채 상병 특검에 대한 대통령실의 입장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등 수사기관의 수사 결과 진상 규명이 미진하다고 판단될 때 특검법을 발의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수사 결과를 보고 특검을 판단하겠다는 윤석열 대통령 기존 입장을 확인한 것으로, 전날 “공수처 수사 종결 여부를 특검법 발의 조건으로 달지 않겠다”고 말한 한 전 위원장을 직접적으로 반박하고 나선 것이다.
하지만 한 전 위원장은 이날도 에스비에스(SBS) 라디오에 출연해 “그동안 충분히 설명할 기회를 실기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단순하게 그런 법적인 논리를 가지고 특검은 안 된다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며 제3자가 특별검사를 추천하는 특검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한 전 위원장과 가까운 인사는 “한 전 위원장은 (용산과) 차별화하고, 분명한 의사를 밝히고 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 전 위원장의 러닝메이트로 이날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한 장동혁 의원도 기자들과 만나 “무작정 대통령 의중을 살펴서 의중대로 하는 게 아니라 어떻게 싸우는 게 잘 싸우는 건지, 어떤 방법이 정쟁에서 벗어나 민생 현안으로 갈 수 있는지 창조적인 전략과 대안을 제시하는 게 진정 대통령을 위한 것”이라고 했다. 여당 내 소장파로 꼽히는 김재섭 의원도 페이스북에 ‘제3자가 특검을 추천하자’는 한 전 위원장의 제안을 “충분히 합리적”이라고 평가하며 힘을 실었다.
대통령실과 친윤계는 격앙된 감정을 드러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한 전 위원장이 나름의 작전 카드로 들고나온 것 같은데, 당뿐만 아니라 본인에게도 득이 될지 모르겠다”고 했다. 한 친윤계 의원은 “한 전 위원장이 이런 식으로 자기 정치를 하는 데 대해서 윤석열 대통령이 화가 나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친윤계 의원은 “언론에 특검 한다고 선동하고, 대통령을 탄핵 분위기로 몰고 가겠다는 거 아니냐”며 “필요할 때는 ‘대통령과 통화했다’고 팔아먹고, 단물만 빨아먹고 대통령을 이용하냐”고 반발했다. 친윤계 의원들은 한 전 위원장의 채 상병 특검법 입장이 당원들의 반발을 사 표심이 떠나갈 것이라 내다봤다.
당권 주자들도 한 전 위원장에 대한 집중 견제에 나섰다. 윤상현 의원은 와이티엔(YTN) 라디오에서 “반윤으로 만약 당대표가 되면 매번 이런 식으로 당 운영을 해나갈 거냐”며 “당정이 파탄 난다. 그럼 윤 대통령 탈당을 원하는 거 아니냐”고 말했다. 나경원 의원도 기자들과 만나 “여론에 따라간다면, 요즘 민주당이 특검법을 너무 많이 발의하는데 다 받을 거냐. ‘한동훈 특검법’도 발의됐는데, 그것도 받을 거냐”고 했다.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도 윤석열 정부 초대 법무부 장관으로 1년7개월간 재임한 한 전 위원장을 겨냥해 “김건희 여사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사건을 지난 2년간 검찰이 수사했는데 결론을 냈느냐”며 “민주당의 특검 소재로 주렁주렁 끌려오는데 2년 동안 우리 법무부는 뭘 했고, 우리 사법부는 무엇을 했고, 여당 지도부는 뭘 했느냐”고 꼬집었다.
한 전 위원장을 비판해온 홍준표 대구시장은 페이스북에 “현 정권과의 차별화는 대선 1년 전부터 시작돼야 하는데 얼치기 후보는 벌써부터 현 정권을 흔든다”며 “본인 특검 받을 준비나 하라”고 적었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장나래 기자 w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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