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국힘, 이 와중에 ‘떡고물 도당위원장’ 계산하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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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정치인 심재철을 결코 과소평가하지 않는다.
국민의힘 경기도당 위원장 자격이 차고 넘친다고 본다.
국민의힘 경기도당이 21일 원외인 심 전 의원(안양 동안을 위원장)을 위원장에 선출했다.
22대 초반 분위기를 좌우할 경기도당 위원장 선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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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정치인 심재철을 결코 과소평가하지 않는다. 국민의힘 경기도당 위원장 자격이 차고 넘친다고 본다. 주목하는 것은 그가 선출되기까지 과정이다. 농도 짙게 배어 있는 ‘떡고물 탐욕’의 구린내가 진동한다. 국민의힘 경기도당이 21일 원외인 심 전 의원(안양 동안을 위원장)을 위원장에 선출했다. 단독으로 후보 등록한 심 전 의원을 경선 없이 합의 추대했다. “앞에 나서기보다는 뒤에서 밀어주는 역할을 하겠다”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도당을 꾸려갈 위원장에 왜 현역 의원들이 나서지 않았을까. 전례가 전혀 없지는 않으나 흔한 일도 아니다. 국민의힘은 경기도당 소속으로 22대 국회의원 6명이 있다. 당선자가 적다 보니 오히려 다선급 의원 비중이 높아진 결과를 낳았다. 관록 있는 다선 의원이 주로 살아 남았기 때문이다. 역설적으로 도당 위원장에 맞는 중량급 의원은 많다. 그런데도 현역 의원 누구 하나 도당 위원장 후보로 등록하지 않았다. 시켜도 안 하겠다는 분위기였다.
도당 주변에서는 새삼 비밀이랄 것도 없다. 이번에 시작하는 도당 위원장의 임기는 1년이다. 그 1년간 어떤 선거도 없다. 매머드급 공천 바람이 불 지방선거는 2026년이다. 그 공천권은 다음 도당 위원장이 갖는다. 지방선거에서 현역 의원의 입김은 늘 막강하다. 시·군의원, 도의원, 시장·군수의 정치적 생명을 좌우한다. ‘돈 공천’은 없다지만 그 권력까지 사라진 것은 아니다. 그래서 외면했다는 얘기다. ‘떡고물’ 많은 1년 뒤 자리를 위해.
정신 못 차렸다는 비난은 국민의힘 경기도당에 딱이다. 야당에 54석 내주고 겨우 6석 건졌다. 22대 초반 분위기를 좌우할 경기도당 위원장 선출이었다. 이 중요한 시기에 거대 야당과 싸우라고 원외 당협위원장을 내세웠다. 여당 포기이거나 직무 유기다. 이래 놓고 내년에는 서로 하겠다고 호들갑을 떨 것 아닌가. 보수 텃밭 꽃길만 걷던 A, B, C의원의 과거를 보면 그다지 무리한 예측이 아니다. 모함이라고 여길까. 그 반박은 이들의 1년 뒤 모습을 보고 따지자.
불가피하게 논리적 결례를 했다. 심재철 위원장은 경기 보수의 맥이다. 현역 때 도당 위원장도 지냈다. 비민주적 당무에는 늘 맞섰다. 보수 내 진보 정치인으로는 대체 불가였다. 최악의 환경이 낳은 차선의 선택이라고 본다. 큰 기대는 못한다. 잘해도 1년 뒤에는 떨려 날 것이다. ‘떡고물 차례 됐다. 나가라’며 밀려날 것이다. 그렇더라도 펼쳐 내보일 ‘심재철식 도당’은 있지 않겠나. 탐욕의 시궁창에서 필요한 까랑까랑한 역할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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