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친윤’서 돌아선 배현진 등 지원… 나경원, 계파색 없는 조경태 등 지지
한동훈, 장동혁-김형동 등이 도와… 나경원, 오세훈-홍준표 잇달아 회동
원희룡, 인요한 등 혁신위 멤버 주축… 윤상현, 안철수 등 비윤 진영과 호흡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후보 등록 첫날인 24일부터 당권주자들은 국회 현역 의원부터 광역단체장, 당사 환경미화원 등까지 폭넓게 만나며 접촉면을 넓히고 있다. 당권 레이스가 본격화되면서 각 주자를 돕는 원내외 인물들의 윤곽도 드러나고 있다. 현역 의원과 당협위원장은 공개적으로 선거 운동을 할 수 없지만 ‘러닝메이트’ 격인 최고위원 출마나 선거 캠프 보좌진 파견 등으로 물밑 조력에 나선 것이다.
‘한동훈 비대위’ 출신으로 사무총장을 지낸 장동혁 의원(재선)은 이날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했다. 비서실장 출신 김형동, 수석대변인 출신 박정하, 비대위 멤버 한지아 의원도 물밑에서 돕고 있다. 또 영입 인사 중 ‘사격 황제’ 진종오 의원은 청년최고위원에 출마했고, 정성국 의원도 도움을 주고 있다. 한 전 위원장은 당사 경비·시설·청소직원들과 오찬을 하고 당 사무처 사무실을 돌며 인사를 했다.
‘보수 정통성’을 강조하는 나경원 의원은 계파색이 없는 당내 최다선 조경태 의원(6선)을 중심으로 당 중진 지지세를 모으고 있다. 나 의원은 앞서 당내 최다선부터 차례로 만남을 이어왔다.
나 의원은 이날 오세훈 서울시장과 면담을 가졌다. 앞서 이철우 경북도지사, 홍준표 대구시장과 잇달아 만나며 중진 격인 광역단체장의 지원도 구하고 있다. 최근에는 이주영 전 국회부의장이 상임고문으로 합류했다. 캠프 실무는 당 사무총장을 지낸 정양석 전 의원이 총괄하고 있다.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은 ‘인요한 혁신위’의 인요한 의원(초선)을 필두로 혁신위 멤버와 2021년 대선 경선 때 꾸린 친윤 모임 ‘희망오름포럼’ 출신 의원과 의기투합하고 있다. 원 전 장관은 인 의원과 국민통합위원회 출신인 김민전 의원의 최고위원 출마도 설득하고 있다. 원 전 장관은 기자들과 만나 “집권 여당의 당 대표 되자는 사람이 대놓고 ‘반윤’ 하자고 달려들면 콩가루 집안 아니겠냐”며 한 전 위원장을 향한 견제구도 날렸다.
원 전 장관이 대선 경선 때 꾸린 포럼 멤버들도 물밑 지원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박성민 구자근 정동만 의원 등으로 대부분 대선 이후 친윤 진영에서 활동한 의원들이다. 구 의원은 원 전 장관의 출마 선언 때 기자회견장을 찾았고, 나머지 의원 상당수도 도울 거란 관측이 나온다.
윤상현 의원은 전대에 불출마한 비윤(비윤석열) 안철수 의원과 호흡을 맞추고 있다. 그는 안 의원을 “정치적 동지”라고 부르는 등 비윤 표심을 노리고 있다. 또 보수 혁신 연쇄 세미나를 통해 관계를 맺은 인사 등에게 물밑 조력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 의원은 직전 당 대표인 김기현 의원이 주도하는 대한민국미래혁신포럼 참석자들과 오찬을 하며 ‘당심’에 호소했다. 윤 의원의 전당대회 캠프 조직 총괄은 18대 국회의원을 지낸 김성수 전 의원이 맡기로 했다.
● 당권주자 ‘초선 모임’에 집결
초선 공부모임 나란히 참석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당권주자들이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초선 의원 공부 모임에 참석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윤상현 의원,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 나경원 의원,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
이 자리에서 원 전 장관은 ‘25년 전 한나라당 초선’이라고 소개하며 “함께한 초선 정치인들이 지금은 모두 국가와 정당의 주요 지도자로 성장했다”며 격려했다. 나 의원은 “초선들이 소신에 따라 개혁적으로 활동할 장을 펼쳐드리려 전당대회에 출마했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수도권에서 내리 5선을 하며 느낀 교훈은 ‘줄 서지 말라’는 것”이라며 “권력을 보는 정치가 아닌, 국민을 보는 정치를 꼭 해달라”고 당부했다.
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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