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에선 1G도 못 나갔는데…KIA 출신 공룡들 28세 셋업맨의 인생역전, 급기야 올스타라니 ‘감격’

김진성 기자 2024. 6. 25. 0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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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열/NC 다이노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조용한 인생역전이다.

KBO가 24일 발표한 올스타전 감독 추천선수명단에는 NC 다이노스 우완 셋업맨 김재열(28)도 있다. 김재열은 부산고를 졸업하고 2014년 롯데 자이언츠에 2차 7라운드 71순위로 입단했다. 그러나 롯데 1군에선 단 1경기도 등판하지 못하고 유니폼을 벗어야 했다.

김재열/NC 다이노스

김재열이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린 건 KIA 타이거즈 시절이던 2020년이었다. 2021년엔 24경기서 1승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2022년엔 1승2패1세이브5홀드 평균자책점 6.07이었으나 무려 47경기에 나갔다.

당시 KIA는 후반기에 마무리 정해영과 전상현, 장현식이 동시에 잔부상으로 1군에서 빠진 시기가 있었다. KIA 전임감독은 김재열을 중요한 순간에 사용했는데 의외로 결과가 나쁘지 않았다. 물론 좋은 흐름을 오래 이어가지 못했지만, 가능성을 보여준 시기였다. 그는 NC 이적 후 당시를 떠올리며 중요 시점에 나가니, 오히려 마음이 편했다고 털어놨다.

2023년부터 KIA 불펜이 본격적으로 두꺼워지면서, 김재열에게 기회가 찾아오지 않았다. 마무리훈련 도중 2차 드래프트를 통해 NC의 지명을 받았다는 소식을 듣고 짐을 쌌다. 김재열은 고향 부산과 인접한 창원을 홈으로 쓰는 구단으로 간 걸 내심 기뻐했다.

KIA와 달리 NC는 김재열을 필승계투조로 쓸 수 있는 환경이었다. 김영규가 시즌 개막 직전 부상 이슈가 있었고, 류진욱도 시즌 초반 페이스가 좋지 않았다. 김재열이 파이어볼러 한재승과 함께 자연스럽게 필승계투조에 자리매김했다.

그렇게 김재열은 올 시즌 커리어하이를 쓴다. 40경기서 1승1패10홀드 평균자책점 1.74로 맹활약한다. KIA 시절 익힌 포크볼의 비중을 높이고 커브를 줄인 게 대성공했다. 포크볼 피안타율 0.169, 커브도 0.158로 좋다. 슬라이더도 0.100. 포심 피안타율이 0.286으로 오히려 가장 높다.

그렇게 김재열은 감독추천선수로 당당히 올스타전 무대를 밟게 됐다. 나눔올스타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의 추천을 받았다. 물론 실제로는 강인권 감독을 통해 추천을 받았을 것이다. 이렇게 맹활약하는 선수라면 올스타가 될 자격이 충분하다.

김재열/NC 다이노스

롯데와 KIA에선 올스타는 고사하고 1군에서 안정적으로 뛰는 것을 걱정하던 선수였다. 그러나 NC에선 다르다. 없으면 안 되는 전력이 됐고, 올스타의 자격까지 증명했다. 강인권 감독은 그런 김재열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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