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일 맞추기' 英 보수당 도박 스캔들에…수낵 "조사 결과 따라 조처할 것"

정지윤 기자 2024. 6. 25. 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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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조기 총선을 발표한 영국에서 '총선일 맞추기' 온라인 도박에 영국 집권 보수당(토리당) 의원들이 연루됐다는 의혹이 커지자 리시 수낵 영국 총리가 대응을 예고했다.

여기에 토리당 소속이자 국회의원 후보인 로라 손더스 의원, 수낵 총리의 경호처 직원 등 보수당 및 정부 관련 인사들이 더 많이 연루된 것으로 드러나며 파장이 더욱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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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낵 최측근 보좌관, 내부 정보로 약 5배 판돈 챙긴 혐의
스타머 "수낵, 리더십 보여줄 필요 있어" 비판
리시 수낵 영국 총리(보수당)가 22일(현지시간) 비가 내리는 가운데 총리 관저인 런던 다우닝가 10번지 앞에서 깜짝 연설을 갖고 "오늘 일찍 국왕(찰스 3세)과 대화하고 의회 해산을 요청했다"며 "국왕께서 요청을 승인하셨고 7월 4일에 총선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4.05.22 ⓒ AFP=뉴스1 ⓒ News1 최종일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최근 조기 총선을 발표한 영국에서 '총선일 맞추기' 온라인 도박에 영국 집권 보수당(토리당) 의원들이 연루됐다는 의혹이 커지자 리시 수낵 영국 총리가 대응을 예고했다.

24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수낵 총리는 이날 "우리는 내부 조사를 병행해 왔으며 관련 조사 결과나 정보에 따라 조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영국에서는 토리당 소속 인사들이 총선 날짜를 맞추는 온라인 도박에 베팅해 판돈을 땄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여기에는 수낵 총리의 최측근인 크레이그 윌리엄스 보좌관이 포함됐다.

여기에 토리당 소속이자 국회의원 후보인 로라 손더스 의원, 수낵 총리의 경호처 직원 등 보수당 및 정부 관련 인사들이 더 많이 연루된 것으로 드러나며 파장이 더욱 커지고 있다.

당초 영국의 총선은 9월 이후로 예정돼 있었는데, 지난 5월 22일 수낵 총리는 총선 날짜를 7월 4일로 앞당긴다고 깜짝 발표했다. 당 내부 정보에 먼저 접근할 수 있었던 토리당 의원들이 이를 알고는 도박에 손을 대 이익을 챙겼다는 것이다. 윌리엄 보좌관은 100파운드(약 17만5000원)를 걸어 약 5배에 달하는 판돈을 챙긴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수낵 총리는 해당 사건을 전해 듣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화가 났다"며 "누구든 규칙을 위반한 것으로 밝혀지면 법의 처벌뿐만 아니라 보수당에서 축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야당 측은 수낵 총리가 말과는 달리 소극적으로 행동하며 '제 식구 감싸기'에 나서고 있다고 비판했다.

키어 스타머 영국 노동당 대표는 "수낵 총리는 리더십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며 "만약 이들이 우리 당의 후보였다면 그들은 사라졌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영국 도박위원회는 손더스 의원 등 주요 인사들이 베팅한 금액이나 정황을 자세히 밝히지 않고 있다. 도박위원회 대변인은 "현재 선거 날짜와 관련된 범죄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면서도 "이번 사건에 연루된 개인의 신원을 확인하거나 부인하지 않고 있다"고만 답했다.

stopy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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