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 리스트 최초 만점 드라이버 SLDR의 명과 암

류시환 2024. 6. 25.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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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용품 회사들은 드라이버의 무게 중심이 낮을수록 볼이 높이 뜨고, 뒤에 있을수록 방향성이 좋아진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무게 중심에 집중해서 트렌드를 주도한 회사는 테일러메이드이다.

이후 드라이버의 무게 중심은 매년 더 낮게, 뒤로 이동했다.

그해 9월 5일 출시한 드라이버 SLDR은 낮게 뒤로 이동하던 무게 중심을 역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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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일러메이드 SLDR은 무게 중심 이동 트렌드를 역행했다. 사진_테일러메이드
[류시환 마니아타임즈-골프이슈 기자] 골프용품 회사들은 드라이버의 무게 중심이 낮을수록 볼이 높이 뜨고, 뒤에 있을수록 방향성이 좋아진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무게 중심에 집중해서 트렌드를 주도한 회사는 테일러메이드이다. 2004년 r7 쿼드와 r5 듀얼을 출시하며 교체형 무게추로 무게 중심을 옮기는 기술을 선보였다. 이후 드라이버의 무게 중심은 매년 더 낮게, 뒤로 이동했다.

낮게 뒤로 이동하던 무게 중심에 제동이 걸린 건 2013년이다. 변화를 불러온 주인공은 테일러메이드였다. 그해 9월 5일 출시한 드라이버 SLDR은 낮게 뒤로 이동하던 무게 중심을 역행했다. 이전 모델 R1과 비교해서 무게 중심의 높이는 비슷한데 페이스 쪽으로 20% 가깝게 이동했다.

테일러메이드 SLDR 출시 기념 행사에 참가한 KPGA 투어 조우영 선수. 당시 신성중학교 1학년이었다. 사진_류시환
무게 중심이 앞에 있으면 볼에 전해지는 힘이 커지며 볼 스피드가 빨라진다. 그만큼 비거리 증대 효과가 있다. 다만 MOI(관성모멘트)가 낮아지면서 방향성에 손실이 발생한다. 더 큰 문제는 백스핀양 감소였다. 백스핀은 공기의 저항 속에서 볼이 상승하도록 한다. 적은 백스핀양 때문에 볼이 적정 탄도에 도달하지 못하면 오히려 비거리가 줄어든다.

백스핀 감소에 따른 저탄도 문제 해결을 위해 테일러메이드는 로프트를 1~2도 높이라고 주문했다. “그러면 무게 중심을 앞으로 옮긴 효과로 비거리가 20야드 늘어난다”라고 했다. 로프트만 높이면 볼을 더 멀리 때릴 수 있다는 것이다. 무려 20야드였다. 그런데 결과는 실패였다. SLDR 판매 부진으로 재고가 쌓였고 우드 강자 테일러메이드에게 커다란 오점을 남겼다.

무게 중심은 꾸준히 낮게, 뒤로 이동했다. 사진_핑
SLDR이 실패한 이유에서 현대 드라이버의 발전 지향점을 엿볼 수 있다. 골프 실력이 향상될수록 낮은 로프트를 사용해야 한다는 인식도 영향을 미쳤다. 10.5도로 시작해서 9.5도로 낮추는 식이다. 여성용으로 보이는 12도 드라이버를 향한 선호도가 높을 리 없었다.

드라이버의 성능에서 ‘비거리보다 방향성’이 중요한 것도 곱씹을 부분이다. 대다수 골퍼가 골프를 시작한 후 슬라이스라는 고질병을 앓는다. 특히 드라이버 샷에서 슬라이스는 극복이 쉽지 않은 난제다. 오랜 연습과 실전 경험이 쌓이면서 서서히 슬라이스 공포에서 벗어나지만 한 번씩 찾아오는 탓에 방심할 수 없다. 그런 골퍼에게 비거리 20야드 증대를 위해 방향성을 포기하라고 하면 어떨까.

최신 드라이버 트렌드는 미스 샷에도 방향성, 비거리 손실이 적은 것이다. 사진_캘러웨이
2024년 드라이버 트렌드는 높은 관용성이다. 페이스 중심을 벗어난 타격 때 많이 휘어지지 않는 것, 또 비거리 감소가 덜한 것을 장점으로 내세운다. 페이스 중심으로 타격하지 못할 때 어떤 도움을 주느냐가 핵심이다.
테일러메이드의 최신 드라이버는 낮게, 뒤로 배치된 무게 중심 트렌드를 따른다. 사진_테일러메이드

SLDR은 골프 전문지 <골프다이제스트>의 핫 리스트에서 최초로 만점을 받은 드라이버였다. 단점이 없다는 것이 당시 평가를 맡은 전문가들의 입장이었다. 그런데 소비자로부터 지지를 받지 못했다. 무게 중심에 따라 샷이 달라지는 것처럼 극과 극으로 갈린 평가였다. 비거리와 방향성 대결에서 방향성이 완성을 거둔 추억이다.

*<마니아타임즈>와 <골프이슈>의 콘텐츠 제휴 기사입니다.

[류시환 마니아타임즈-골프이슈 기자 / soonsoo8790@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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