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강호 "신연식 감독과 세 작품이나 함께 한 이유? 인연의 소중함"[인터뷰③]

[스포츠한국 모신정 기자] 배우 송강호가 디즈니+ 드라마 '삼식이 삼촌'을 비롯해 영화 '1승'과 '거미집'까지 3편을 신연식 감독과 함께 하게 된 이유에 대해 밝혔다. 

송강호는 24일 오후 서울 삼청동에서 스포츠한국과 만나 '삼식이 삼촌'의 각본과 연출을 맡은 신연식 감독과 3편을 연달아 함께 하게 된 이유에 대해 "신연식 감독이 각본을 쓴 영화 '동주'를 보고 감독님의 시선이 좋다고 생각했다. 윤동주의 시는 모두 알고 있지만 시인의 발자취나 뒤안길을 보통 잘 모르지 않나"라며 "신 감독님이 작가로서 신선한 시각을 자니셨더라. 빠름을 추구하는 시대에 긴 호흡으로 깊이 있는 OTT 드라마에 도전하는 것도 높게 평가할만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인연이라는 표현을 자꾸 하게 되는데 신연식 감독을 제가 잘 알아서 혹은 계속 작업을 하고 싶은 마음이었기 때문은 아니다. 이런 건 전혀 아니다. 그때 당시 딱 인연이 됐다. 어떻게 하다보니 '거미집'도 찍고 '1승'이라는 작고 풋풋한 영화도 찍게 됐다. 그리고 드라마도 찍게 됐다. 미리 약속을 하고 대본을 받았다거나 하지 않았다. 그때 당시 인연이 맞았다. 신 감독의 전작을 다 보고 이 사람의 매력을 탐구해봐야 겠다 이런 건 아니었다. 어떤 감독님들과 인연을 맺을 때 그 인연의 소중함으로 함께 하게 되는 것 같다"고 말하며 웃음지었다. 

송강호는 16부작 드라마 첫 도전에서 얻은 연기적 깨달음에 대해 "삼식이 삼촌이라는 캐릭터가 굉장히 새로운 것을 던져줬다 이런 건 아니다. 이 드라마를 통해서 어떤 결과를 떠나 긴 호흡에서 속을 알 수 없는 캐릭터다 어떻게 변모해 나가고 결론에 이르기까지 기나긴 흐름과 인물이 가진 입체성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있나 이런 것들을 새롭게 배웠다"고 말했다. 

이어 "영화나 짧은 시리즈였다면 캐릭터에 더 집중했을 거다. 현대물이었다고 해도 그랬을 거다. 하지만 우리가 태어나기 전의 50~60년대를 시대적 배경으로 하면서도 가상의 이야기와 인물을 그리고 있기에 서사가 넓어졌다. 이것들을 추스르기에는 16부작이라고 해도 시간이 그렇게 많지 않았다. 많은 인물들의 이야기를 종합하다보니 삼식이도 특별한 사건이 있었다기보다 유추할 수 있게 던져주는 방식으로 풀었다. 그래서 더 어려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식이 그림자는 늘 보여야 하니 이런 것이 숙제였다. 그래서 더 어려웠다"고 말했다. 

 

스포츠한국 모신정 기자 msj@sportshankoo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