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로는 잡기 힘든 불… 22명을 앗아갔다
경기도 화성의 리튬 일차전지 공장에서 불이 나 근로자 22명이 숨지고 8명이 부상을 입었다. 실종자 1명은 오후 11시 현재까지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 등에 따르면, 24일 오전 10시 30분쯤 화성시 서신면 전곡해양산업단지에 있는 리튬 일차전지 제조업체 아리셀의 공장 2층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 업체는 군용이나 산업용 리튬 일차전지를 생산해 중동 지역에 주로 수출하고 있다. 일차전지는 건전지처럼 한 번 쓰고 버리는 전지다. 사고 당시 이 공장 2층에서는 근로자 50여 명이 리튬 전지 완제품의 검수와 포장 작업을 하고 있었다.
소방 당국은 현장 브리핑에서 “포장 작업 중 완제품 배터리 한 개에서 처음 흰 연기가 발생했고 15초 만에 연기가 작업장을 뒤덮었다”고 했다. 특히 현장에 보관돼 있던 지름 30㎝, 높이 45㎝ 크기의 원통형 리튬 일차전지 등 전지 3만5000여 개가 연쇄 폭발하며 불길을 키운 것으로 파악됐다. 이 건물에는 계단이 2곳 있었지만 화재 초기 일부 근로자만 탈출에 성공했다.
이날 소방 당국은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인력 200여 명과 소방차 등 70여 대를 동원해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배터리가 잇따라 폭발하면서 본격적인 수색 작업은 오후 3시 10분쯤부터 진행됐다.
사망자 시신은 전부 건물 2층에서 발견됐으며, 훼손이 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자들의 국적은 중국인 18명 등 외국인이 20명으로 많았다. 한국인은 2명이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130여 명 규모의 수사본부를 편성해 구체적인 화재 원인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수원지검도 전담수사팀을 구성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사고 현장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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