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많고 탈 많았던 K기동헬기 ‘수리온’ 200여대 실전 배치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KUH-1) 200여 대의 실전 배치가 완료됐다고 방위사업청이 24일 밝혔다. 수리온은 육군이 운용 중이던 노후 헬기 UH-1H와 500MD를 대체하기 위해 우리 기술로 개발됐다. 육군은 이날 마지막 도입분 수리온을 일선 부대에 배치했고 이를 기념하는 행사를 열었다. 수리온은 국내 기술로 개발된 최초 기동 헬기지만 운용 과정에서 사고도 있었다. 이후 수리온은 안전성 개선 작업을 거쳐 노후 헬기를 대체했고 방사청은 수리온 수출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수리온 개발은 지난 2005년 한국형 헬기개발(KHP) 사업으로 시작됐다. 에어버스 헬리콥터스의 헬기인 AS532쿠거(Cougar) 설계·기술을 받아 한국항공우주(KAI)가 개발하고, 국방과학연구소(ADD)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이 참여했다. 수리온은 독수리의 ‘수리’와 100을 뜻하는 우리말 ‘온’의 합성어다. ‘완벽을 추구하는 헬기’라는 뜻을 담았다. 2010년 3월 초도 비행에 성공했고, 한국은 세계 11번째 헬기 개발국이 됐다.
육군의 수리온 기동 헬기는 2010년부터 양산에 들어갔다. 6581억원이 투입돼 처음으로 24대가 생산됐다. 수리온이 육군에 처음 인도된 건 2012년 12월. 이후 4차례에 걸쳐 순차적으로 인도됐다. 수리온은 공중 강습 작전과 화물 공수, 지휘 통제 등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해병대 상륙기동헬기, 의무후송헬기, 경찰헬기, 소방헬기 등으로도 개조돼 총 300여 대가 운용 중이다.
수리온 개발 과정에선 우여곡절도 있었다. 2017년 5월 육군이 수리온 헬기를 정비하다가 상부 프레임에서 실금을 발견했다. 당시 운용 중이었던 60여 대를 전수 조사하니, 8대에서 같은 부위에 1.2~1.5㎝ 정도의 실금이 발견됐다. 실금은 엔진 진동이 설계 치보다 높게 일어나면서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018년 7월에는 해병대형 수리온인 마린온(MUH-1)이 추락해 해병대원 5명이 순직하고 1명이 중상을 입었다. 헬기 프로펠러를 돌게 하는 중심 축인 로터 마스터 결함 때문이었다.
이런 문제점을 보완하면서 수리온 개발은 계속됐다. 첨단 장비를 장착해 탑승자의 생존성이 크게 향상됐고, 전천후 정밀 항법, 자동 비행조종 시스템 등을 통해 조종 안전성도 개선됐다는 게 방사청 설명이다. 중동과 동남아시아 지역 국가들이 수리온 도입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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