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폐패널서 유리만 따로 분리… 구리·은 등 회수율 높여
환경을 보호하고 되살리기 위해 우리 사회 곳곳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활동해 온 ‘제32회 조선일보 환경대상’ 수상자들을 소개합니다. ‘제로 웨이스트’ 문화 확산에 기여한 고금숙 알맹상점 공동대표, 디젤 매연 저감장치(DPF) 국산화와 요리 매연 저감 기술을 개발한 한대곤 칸필터 대표, 태양광 폐패널 재활용에 기여한 원광에스앤티(대표이사 이상헌)입니다.
신재생에너지인 태양광에 대한 수요가 전 세계적으로 커지면서 태양광 폐패널 재활용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인천 소재 태양광 발전 업체 원광에스앤티는 폐패널에서 유리를 우선 분리한 뒤 나머지 부분만 파쇄해 재활용 효율을 높이는 기술을 개발해 산업기술혁신촉진법에 따른 신기술 인증을 받았다.
태양광 패널은 여러 소재로 이뤄져 있다. 유리가 전체 무게 중 60~70%를 차지하고, 각종 금속과 실리콘, 플라스틱 등도 사용된다. 수명을 다한 폐패널은 통째로 파쇄한 뒤 일부를 재활용하거나 쓰레기로 매립한다. 그런데 파쇄 과정에서 유리가 가루처럼 부서져 섞인다. 이 유리 가루는 100% 제거하기가 어려워 나머지 소재를 재활용할 때 값어치를 떨어트린다.
원광에스앤티가 개발한 기술을 활용하면 폐패널에서 유리를 제외한 나머지 소재를 재활용하기가 훨씬 쉬워진다. 우선 유리 가루가 섞이지 않기 때문에 그 자체로 값어치가 높아진다. 패널에 사용된 핵심 광물과 희소 금속인 구리, 은, 알루미늄을 깨끗하게 회수할 수 있어 재활용 효율을 높일 수 있다. 소재 재활용률은 90% 이상이다. 또 화학적 처리나 열 처리를 하지 않고 물리적 방법만으로 유리를 분리해낼 수 있어 환경오염이나 에너지 과소비 염려도 적다. 원광에스앤티는 관련 기술로 2018년부터 특허 24종을 등록했다.
태양광 패널의 사용 기간은 통상 약 20년이다. 우리나라에서 태양광 1세대 업체가 2000년대 초부터 태양광발전에 뛰어들기 시작한 점을 고려하면, 2020년대 후반부터 폐패널 발생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환경부는 생산자가 폐기물 회수와 재활용 의무를 지도록 하는 생산자 책임 재활용 제도(EPR)를 작년부터 태양광 패널로 확대했다.
태양광 폐패널 재활용은 국제적으로도 성장 가능성이 큰 시장이다. 원광에스앤티는 미주, 유럽, 동남아시아 등 태양광 사업이 활발한 국가를 중심으로 폐패널 수입과 처리 기술 수출 등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본선 심사위원
고철환(서울대 명예교수·심사위원장), 이병욱(전 환경부 차관), 이미경(환경재단 대표), 김용건(연세대 국제학대학원 교수), 김재영(서울대 건설환경공학부 교수), 이창흠(전 환경부 기후탄소정책실장), 김정환(환경부 대변인), 한삼희(전 조선일보 수석논설위원), 신은진(조선일보 사회정책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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