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2차 권리

이홍렬 기자 2024. 6. 25. 00:3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본선 24강전 제1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원성진 九단 / 黑 셰얼하오 九단

<제11보>(153~163)=전통적으로 중국 바둑은 양(量)을 앞세운 인해전술, 한국은 질(質) 위주의 소수 정예 이미지를 구축해왔다. 하지만 이번 대회는 평소와 정반대였다. 주최국 한국이 국제 무대 출전 자체가 처음인 신예를 포함해 대거 13명이 포진한 반면 중국은 6명이 참가했다. 그리고 그 6명은 전원 세계 메이저 우승을 경험해본 베테랑들이었다.

어느덧 큰 전투는 마무리되고 끝내기 작업에 들어간다. 끝내기는 상상력 아닌 현실의 세계다. 냉정한 계산력이 승부에 직결된다. 153은 가벼운 권리 행사. 154를 게을리했다간 애써 쌓아놓은 하변 백진의 둑이 무너진다. 155로 막은 수가 7집짜리에 해당한다. 이 자리를 먼저 차지하는 쪽에 2차 권리도 따라오기 때문에 보기보다 짭짤한 끝내기였다. 이른바 ‘후수(後手)의 선수(先手)’다.

155로 ‘가’에 밀고 백 163 때 ‘나’로 틀어막는 게 커 보이지만 백에게 155를 당해 득이 없다. 161도 정수. 참고도 1, 3으로 백 2점을 품는 것이 커 보이는데 그렇지 않다. 이하 21까지 실컷 당한 뒤에도 A로 치중하는 맛이 또 남는다. 끝내기에서도 사석(捨石) 작전이 존재함을 보여주는 예. 162 때 163은 어땠을까.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