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뿌리면 불길 더 타올랐다”…2층서 시작된 폭발, 배터리 3만5000개로 옮겨붙은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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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화성시 리튬전지 공장에 불이 나 22명이 숨지고 8명이 부상을 입은 대참사가 발생했다.
채진 목원대 소방안전학부 교수는 "리튬전지는 물을 뿌리면 가연성 가스인 수소가스가 나와 화재를 더욱 확산시키기 때문에 화재가 발생했을 때 물을 뿌려 진압하지 못한다는 것이 한계"라며 "리튬전지는 여러 개의 셀로 이뤄져 있는데 화재가 발생하면 확산 속도가 빠르고 진압 방법이 없기 때문에 화재 피해가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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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 2층 배터리 폭발로 시작
주변 제품들로 빠르게 확산돼
오후 3시쯤 큰 불길 잡혔지만
갇힌 직원들 탈출 못해 참변
24일 화성 리튬전지 제조공장 화재가 대형 참사로 이어진 것은 화학공장 특성상 일반적인 화재와 달리 불길을 잡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특히 불이 붙은 리튬전지에 물을 뿌리면 가연성이 더 커지는데 이로 인해 소방당국이 화재 현장에 진입하는 것조차 어려웠고 화재 확산을 막는 수준에서 구조작업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
이날 화재 신고 직후 소방당국은 소방관 등 인원 159명과 펌프차 등 장비 63대를 동원해 진화 작업을 벌였다. 이날 오후 3시께 큰 불길은 잡혔지만 현장에 고립된 직원들이 빠져나오지 못하면서 피해가 커졌다.
숨진 근로자들은 대부분 처음 불이난 공장 2층에서 발견됐다. 이곳에서는 리튬 배터리 완제품을 검수하고 포장하는 작업이 이뤄졌다. 1158㎡(약 350평) 규모인 2층에서 보관하고 있던 리튬 배터리 숫자만 3만5000개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최초 화재가 발생한 배터리에서 다른 배터리로 연쇄적으로 불길이 옮겨붙으면서 피해가 커진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화재가 발생하면 다량의 불산가스가 나와 진화 인력의 건물 내부 진입을 어렵게 만든다. 해당 공장 건물의 내·외장재가 샌드위치 패널로 이뤄진 것도 화재 진압을 더디게 한 요인으로 지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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