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왕설래] 대한민국 랜드마크 서울역

박희준 2024. 6. 24.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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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워싱턴과 뉴욕, 샌프란시스코 같은 대도시의 랜드마크 중 하나가 '유니언 스테이션', '유니언 스퀘어'다.

그래서 미국 주요 도시의 유니언 스퀘어를 남북전쟁이나 노조 집회 등과 관련된 것으로 오해할 수 있다.

워싱턴은 의사당 앞 유니언 스퀘어와 의사당 북동쪽의 유니언 스테이션이 걸어서 15분 거리로 좀 떨어져 있다.

뉴욕은 맨해튼 14번가의 유니언 스퀘어 스테이션('유니언 스퀘어 서브웨이'로 더 잘 불린다)에서 내리면 바로 광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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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워싱턴과 뉴욕, 샌프란시스코 같은 대도시의 랜드마크 중 하나가 ‘유니언 스테이션’, ‘유니언 스퀘어’다. ‘유니언(Union)’에는 모인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노동조합이 영어로 유니언이다. 미국 남북전쟁 당시 북부 연합군도 ‘유니언 아미’라고 불린다. 그래서 미국 주요 도시의 유니언 스퀘어를 남북전쟁이나 노조 집회 등과 관련된 것으로 오해할 수 있다. 사실은 도로들이 가로질러 만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유니언 명칭을 쓰는 곳은 도시 교통의 중심지다. 이곳을 중심으로 다른 지역들과 연결되면서 도시가 발달해 왔다. 워싱턴은 의사당 앞 유니언 스퀘어와 의사당 북동쪽의 유니언 스테이션이 걸어서 15분 거리로 좀 떨어져 있다. 뉴욕은 맨해튼 14번가의 유니언 스퀘어 스테이션(‘유니언 스퀘어 서브웨이’로 더 잘 불린다)에서 내리면 바로 광장이다. 브로드웨이와 4번 애비뉴 교차 지점으로, 늘 인파로 북적인다. 큰 야자나무로 둘러싸인 샌프란시스코 유니언 스퀘어는 세계적 브랜드의 명품 쇼핑지로도 유명하다.

서울역은 서울뿐 아니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중심 공간이다. 하지만 몇 차로인지 알 수조차 없게 복잡한 도로에 갇혀 있다. 광장으로서 기능을 잃어 이용객들은 서둘러 역사를 떠나려고 발걸음만 재촉한다. 서울역이 광화문∼용산∼한강의 국가상징축을 잇는 교통·문화의 허브이자 서울을 대표하는 중심 공간으로 다시 태어난다고 한다. 서울시가 마스터플랜을 수립해 서울역 광장을 확대하고 보행녹지축을 조성하며 철도지하화·주변 개발사업과 연계된 입체적인 교통환승체계 구축 등을 추진한다. 서울역이 열린 공간으로 거듭날 것이라는 기대감을 준다.

다만 지상 위주의 마스터플랜에 그치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감출 수 없다. 서울역 지하공간은 KTX 고속철과 공항철도, 경의중앙선뿐 아니라 지하철 1·4호선과 연계돼 있다. GTX-A·B 광역철도도 이어진다. 지상공간에 비해 훨씬 복잡하고 수많은 통행 인원으로 늘 혼잡하다. 지하 공간의 시설과 환경은 건설된 지 50여년이 지난 탓에 열악하기만 하다. 지하공간을 아우르는 마스터플랜이 필요하다. 아무리 화려한 치장을 하더라도 추한 민낯은 언젠가 동티를 내기 마련이다.

박희준 수석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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