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영→이의리→크로우→양현종→이준영→정해영→KIA 마운드 릴레이 부상, 어쩌면 기적의 1위 ‘여름아 버텨라’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여름아 버텨라.
KIA 타이거즈는 올 시즌을 시작하기 전에 선발과 불펜의 뎁스가 상당히 좋은 것으로 평가를 받았다. 시즌의 반환점을 돈 상황서, 은근히 마운드에 부상자가 많다. 어떻게든 대체자들을 끌어 모아 시즌을 운영하지만,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시즌 시작하자마자 부상자가 나왔다. 임기영이다. 3월29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서 구원승을 따낸 뒤 과거 부상 경력이 있던 내복사근 손상 판정을 다시 한번 받았다. 5월29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서 돌아오기까지 2개월이나 걸렸다. 2군 실전서 통증을 느껴 재활 스케줄이 중단되기도 했다.
임기영이 빠진 뒤 불과 열흘 뒤에 선발진의 핵심 이의리가 빠졌다. 4월10일 광주 LG 트윈스전 도중 갑자기 팔에 느낌이 좋지 않다며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애당초 2~3차례 쉬면 돌아올 것이라는 소견을 받았지만, 5월29일 창원 NC전서 돌아오기까지 역시 1개월 반 정도 걸렸다.
이의리는 복귀전을 가진 뒤 다시 팔의 느낌이 좋지 않아 재검진을 받은 결과 토미 존 수술 소견을 받았다. 최근 일본에서 수술을 받았고, 재활 일정에 돌입했다. 복귀는 빨라야 2025시즌 중반이다. 이 자리는 결과적으로 황동하가 완전히 꿰찼다.
크로우의 부상으로 KIA 마운드가 실제적으로 가장 큰 데미지를 받았다. 5월 초 등판을 준비하다 불펜 투구를 하는 과정에서 팔꿈치 이상을 느꼈고, 최근 수술이 결정됐다. 크로우는 과거 미국에서 어깨 이슈가 있었지만, 팔꿈치 이슈는 없었다는 점에서 KIA도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이 자리는 캠 알드레드가 메운다. 알드레드는 최근 투구내용이 안정적이어서, 8월15일 이전에 완전 교체가 성사될 가능성도 있다.
이후 지난주에 3명의 부상자가 나왔다. 우선 양현종이 18일 광주 LG 트윈스전 도중 팔 저림 증세를 호소하며 23일 광주 한화 이글스전 등판을 포기해야 했다. 류현진과의 세기의 맞대결이 무산됐다. 다행히 심각하지 않아 전반기 막판에 복귀 일정을 잡을 듯하다. 왼손 원 포인트 릴리프 이준영도 최근 팔이 조금 좋지 않아 1군에서 빠졌다. 김대유가 1군에 합류한 상태다.
그리고 23일 한화와의 홈 더블헤더 1차전서 이도윤에게 볼 3개를 던지고 자진 강판한 정해영이다. 병원 검진 결과 어깨 염증으로 드러났다. 전반기를 일찍 마무리했고, 후반기에 컴백할 예정이다. 큰 부상은 피했지만, 앞으로 어깨 관리가 굉장히 중요해졌다.
정해영의 공백이 이범호 감독의 머리를 아프게 하는 건, 실질적으로 대체할 카드가 없기 때문이다. 위에 언급된 부상자들은 아쉬운대로 플랜B가 있었고, 일부 지금도 돌아간다. 그러나 정해영 공백은 연쇄적인 불펜 약화를 야기한다. 가뜩이나 시즌 초반부터 투수 부상자 속출로 불펜투수들의 피로도가 높은 상황서 정해영 없는 전반기 마지막 9경기가 쉽지 않게 됐다. 장맛비가 절실히 필요할지도 모른다.
이렇게 크고 작은 부상자가 나왔는데도 KIA는 아슬아슬하게 1위를 지킨다. 이달 초 잠시 LG 트윈스에 1위를 내줬다가 되찾았다. 단, 조심스럽게 독주 가능성이 점쳐졌으나 독주까지 되지 않는 건 결국 마운드의 고민 때문이라고 봐야 하다. 선발과 불펜 모두 아슬아슬하게 돌아가고 있어서, 팀 전력에 압도적 에너지를 공급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후반기는 본격적인 순위다툼이다. 그때부터 투수들 건강, 에너지 관리가 더 중요해진다. 전반기에 부상자가 속출한 KIA로선, 후반기 핵심과제이기도 하다. 이범호 감독의 장기레이스 완주 실적도 결국 이 대목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상대적으로 야수진은 김선빈을 제외한 베스트 라인업을 갖춘 상태라 걱정이 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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