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영 어깨-손호영 햄스트링 부상 말소, 올스타전도 불참? 두산은 브랜든-정철원 말소 [공식발표]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올스타전 팬 투표 최다 득표의 주인공인 정해영(KIA)이 어깨 통증으로 전반기 잔여 일정에 결장한다. 팬들이 뽑아준 영광의 자리에 아쉽게도 불참할 가능성이 커졌다. 롯데 이적 후 맹활약으로 생애 첫 올스타전 선정의 영예를 안은 손호영(롯데) 또한 출전이 불투명하다. 두산은 브랜든 와델과 정철원이 각기 다른 사유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고, 전날 더블헤더가 세 경기 치러진 가운데 특별 엔트리로 올라온 선수들까지 말소돼 1군 말소 인원이 많았다.
KBO는 24일 10개 구단 1군 등록 및 말소 현황을 발표했다. 24일 1군에 등록된 선수는 없었던 가운데 대신 총 23명의 선수가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부상 등 기타 사유로 1군에서 빠진 선수들도 있었고, 전날 더블헤더 특별엔트리로 많은 선수들이 등록됐기에 정상 1군 엔트리 운영을 위해 다시 2군으로 내려간 선수들도 있었다. 그 결과 근래 들어 가장 많은 23명이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일부 구단들은 25일 1군 엔트리에 새 선수를 등록할 예정이다.
관심을 모으는 건 ‘올스타’들의 부상 말소다. 23일 광주에서 열린 한화와 더블헤더 제1경기에 등판했으나 투구 도중 오른쪽 어깨에 불편함을 느껴 강판된 KIA 마무리 정해영은 1군에서 빠졌다. KIA 구단은 “어제(23일) 한화와의 DH 1차전 투구 도중 어깨 부위에 불편함을 느껴 교체됐던 투수 정해영이 오늘 세종스포츠 정형외과와 CM병원에서 추가 검진을 실시했다”면서 “어제 경기 종료 후 선한병원에서 1차 검진을 받았던 정해영은 추가 검진 결과 우측 어깨 회전근 염증 소견을 받았으며 선수 보호 차원에서 오늘 엔트리에서 말소될 예정이다. 휴식 및 치료 후 후반기에 복귀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래도 천만다행이다. 정해영은 올해 32경기에서 32이닝을 던지며 2승2패21세이브 평균자책점 2.25를 기록한 KIA의 붙박이 마무리다. 매년 시즌 출발이 좋지 않았지만 올해는 드라이브라인 효과를 등에 업고 초반부터 좋은 구위로 1위 팀 KIA의 뒷문을 든든하게 지켰다. 올해 리그 구원왕을 놓고 경쟁 중이기도 했다. 하지만 23일 경기에서 어깨에 통증을 느껴 많은 이들의 우려를 자아냈다.
비록 전반기 잔여 9경기에는 결장할 예정이지만, 그래도 어깨라는 민감한 부위를 크게 다치지 않았다는 점은 다행이다. 올스타 브레이크까지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후반기부터는 정상적인 대기가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염증이 발견되기는 했지만 선수가 느끼는 감은 나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염증만 가라앉으면 복귀 절차를 밟은 뒤 1군에 돌아올 수 있을 전망이다.
올해 정규시즌 1위는 물론 포스트시즌에서의 대업을 노리는 KIA로서는 정해영이 추가적인 이탈 없이 끝까지 마운드를 지켜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구원왕 도전에서 손해를 볼 수 있지만 시즌을 넓게 보면 지금 철저한 재활을 거쳐야 한다. 한편 KIA는 더블헤더 특별엔트리로 1군에 올라왔던 내야수 최정용을 다시 2군으로 내려보냈다. 최정용은 23일 1군에 합류했짐나 더블헤더 두 경기에 모두 나가지 않았다.
롯데도 손호영이 햄스트링 통증으로 이탈해 당분간 회복에 전념할 예정이다. 손호영은 최근 햄스트링이 좋지 않아 지명타자로도 나서는 등 계속 관리를 받았다. 하지만 검진 결과 더 확실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롯데 구단은 “손호영이 오늘 검진을 받았고 오른쪽 햄스트링이 좋지 않아 관리 차원에서 엔트리 말소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손호영은 24일 발표된 올스타전 감독 추천 선수에 이름을 올려 생애 첫 올스타전 출전이 눈앞이었다. 다만 이번 부상으로 출전은 장담할 수 없게 됐다. 빠르게 회복한다면 가능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부상 위험을 감수하고 올스타전에 나가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롯데 구단도 “올스타전은 현시점에서 미정이다. 회복 여부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확답하지는 않았다.
올해 LG와 트레이드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손호영은 시즌 48경기에서 타율 0.324, 8홈런,37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13의 대활약으로 무너지던 롯데 타선을 일으킨 주역으로 손꼽힌다. LG 시절부터 공격에서 잠재력을 인정받았던 손호영은 롯데 이적 후 안정적인 출전 기회 속에 잠재력을 터뜨리고 있다. 최근 10경기에서도 타율 0.317에 11타점을 기록하며 꾸준한 감을 이어 나갔다. 다만 햄스트링 부상으로 흐름이 끊기게 됐다.
두산의 외국인 투수 브랜든 와델 또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부상 때문이다. 두산 관계자는 “현장에서 밝 힌대로 좌측 어깨 뒷부분에 통증을 느끼고 있다. 24일 1차 진료, 25일에는 2차 진료 예정”이라면서 두 기관에서 검진을 한 뒤 정확한 병명과 재활 일정, 그리고 복귀 시점을 전달하겠다고 공지했다.
지난해 좋은 활약으로 재계약에 골인한 브랜든은 시즌 14경기에서 7승4패 평균자책점 3.12를 기록하며 마운드에 오를 때는 좋은 투구 내용을 보였다. 하지만 시즌 초부터 몸 상태가 좋지 않아 부상자 명단에 오르는 등 불안 요소를 남겼다. 결국 23일 삼성전에서 2이닝 소화 후 어깨 통증으로 조기 강판되며 불안감을 남겼다. 이번 말소로 전반기 잔여 일정 등판은 쉽지 않게 됐다.
시즌 내내 경기력이 불안해 결국 마무리 자리를 내놓은 정철원도 들죽날쭉한 경기력 속에 1군에서 빠졌다. 정철원은 시즌 21경기에서 2승1패6세이브 평균자책점 5.21로 부진했다. 23일 삼성전에서도 1이닝 3피안타 2볼넷 3실점으로 부진했다. 올해 이미 한 차례 2군에 내려가 41일간 경기력을 조정한 정철원은 올해 두 번째 2군행을 맞이했다. 후반기에는 확실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되는 가운데 두산은 투수 김호준과 포수 박민준도 이날 2군으로 내려보냈다.
한화는 좌완 김범수가 2군으로 내려갔다. 리그에서 가장 빠른 공을 던지는 좌완 셋업맨 중 하나인 김범수는 팀 좌완 1번 셋업맨으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시즌 35경기에서 3홀드 평균자책점 5.17로 기대를 채우지 못했다. 이닝당출루허용수(WHIP)가 1.53까지 오른 가운데 결국 전반기 종료를 앞두고 2군으로 내려갔다. 외야수 임종찬 또한 24경기에서 타율 0.158을 기록한 뒤 다시 2군행을 통보받았다. 올해 1·2군을 오가는 과정에서 좀처럼 1군에서 자리를 잡기 쉽지 않은 임종찬이다.
NC는 올해 강력한 구위를 바탕으로 가능성을 내비친 우완 한재승이 2군으로 내려갔다. 시즌 36경기에서 1승1패6홀드 평균자책점 3.90을 기록한 한재승은 시즌 초반 강력한 패스트볼을 앞세워 순항했으나 최근 10경기에서 평균자책점 9.95를 기록하는 등 경기력이 흔들렸다. 직전 등판인 22일 인천 SSG전에서는 제구 난조로 아웃카운트 하나도 잡지 못한 채 몸에 맞는 공만 3개를 내주고 무너졌다.
SSG 또한 올해 마당쇠로 궂은일을 했던 우완 최민준의 경기력이 정상적이지 않다는 판단 하에 2군으로 내려 보냈다. 최민준은 시즌 31경기에서 37⅔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6.93을 기록했다. 선발 투수가 일찍 무너지면 바로 붙는 등 기록에서 잘 드러나지 않는 여러 몫을 했지만 23일 인천 NC전에서 0이닝 5피안타 1볼넷 5실점이라는 최악의 피칭을 한 다음 날 2군으로 내려갔다.
한편 LG는 내야수 김성진과 투수 진우영이 다시 2군으로 갔다. 두 선수는 23일 잠실에서 열린 kt와 더블헤더를 앞두고 특별 엔트리로 등록됐고 하루 만에 다시 2군에 갔다. kt는 투수 강건과 김영현, 내야수 박민석과 외야수 안현민까지 총 네 명의 선수가 2군으로 갔다. 키움은 투수 오석주 이종민, 내야수 이재상이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고 25일 2군에서 새 선수를 수혈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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