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 전 총리 "새 지도자 나와야"...불붙는 기시다 퇴진론
[앵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저조한 지지율 속에 스가 전 총리가 새로운 지도자가 필요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습니다.
일본 언론들은 스가 전 총리의 이같은 발언으로 기시다 총리의 퇴진론에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김세호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집권 자민당 파벌들의 정치 비자금 스캔들 속에 퇴진 위기 수준의 지지율을 보이는 기시다 내각.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는 한 잡지사 온라인 프로 그램에 출연해 현 상태로는 정권이 교체될 거란 위기감을 가진 사람이 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9월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새로운 지도자가 나와야 하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생각한다며, 당 쇄신을 이해시킬 수 있는 최고의 기회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기시다 총리 자신이 파벌 문제를 떠안고 있는데도 책임을 지지 않은 채 오늘날까지 왔다고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일본 언론들은 이는 사실상 기시다 총리의 퇴진을 요구하는 발언이라고 일제히 전했습니다.
당내 일부 인사들은 기시다 총리의 재선 불출마와 퇴진을 이미 공공연하게 요구하고 있습니다.
스가 전 총리의 발언으로 기시다 퇴진론은 더욱 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입니다.
일본 정부는 이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습니다.
[하야시 요시마사 / 일본 관방장관 : 개별적 발언에 대한 정부로서의 논평은 삼가겠습니다. 정치에 대한 불신의 목소리를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미룰 수 없는 과제에 전념해 결과를 내겠습니다.]
최근 요미우리신문 여론조사에서 기시다 내각 지지율은 23%로 기시다 내각 출범 후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또 아사히신문이 전국 47개 지자체의 자민당 지방 조직 간사장에게 기시다 총리의 재선 희망 여부를 묻자 희망한다는 응답은 3곳에 그쳤습니다.
기시다 총리에 대한 퇴진론에 불이 붙는 가운데, 포스트 기시다를 노리는 집권 자민당 내 주요 인사들의 움직임은 더욱 분주할 것으로 보입니다.
도쿄에서 YTN 김세호입니다.
디자인: 김효진
YTN 김세호 (se-3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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