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오물풍선 또 살포…그간 날린 풍선엔 찢긴 '김정은 우상화' 문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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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5번째 오물풍선 살포를 자행했다.
북한이 그동안 살포한 오물풍선 안에는 '김정일·김정은 우상화 문건'을 폐기한 표지 등이 포함돼 군 당국은 이번에도 안전을 위협할 화학물질은 아닐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우리 군은 5번째 북한의 오물풍선 살포를 어느정도 예측하고 관련 대응을 준비했다.
또 북한 오물풍선에는 '김정일·김정은 우상화 문건 표지'를 방치·폐기한 모습도 포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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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5번째 오물풍선 살포를 자행했다. 오물풍선은 현재 경기 지역과 서울 일대를 떠다니고 있는 상태다. 북한이 그동안 살포한 오물풍선 안에는 '김정일·김정은 우상화 문건'을 폐기한 표지 등이 포함돼 군 당국은 이번에도 안전을 위협할 화학물질은 아닐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24일 밤 9시30분쯤 국방부 출입기자단 공지를 통해 "북한이 대남 오물풍선으로 추정되는 물체를 또다시 부양하고 있다"고 밝혔다. 합참은 "국민들께선 적재물 낙하에 주의해달라"며 "떨어진 풍선을 발견하시면 접촉하지 마시고 가까운 군부대나 경찰에 신고해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북한은 지난달 28일 국내 탈북민 단체의 대북전단 배포를 이유로 쓰레기, 담배꽁초 등을 넣은 오물풍선을 처음 살포했다. 지난 1일과 8일에도 연이어 오물풍선을 날려 보냈다. 또 대북확성기 방송을 재개한 9일에도 오물풍선 살포를 자행했다. 이로 인해 서울·경기 지역에서 차량과 주택이 파손되는 피해가 12건 접수되기도 했다.
우리 군은 5번째 북한의 오물풍선 살포를 어느정도 예측하고 관련 대응을 준비했다. 이성준 합참 공보실장(대령)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오늘부터 북풍과 북서풍이 예고돼 북한군의 활동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지난 21일 국내 탈북민 단체의 대북전단 살포를 재차 비난하며 "분명 하지 말라고 한 일을 또 벌였으니 하지 않아도 될 일거리가 생기는 것은 당연하다"고 했다. 당시 김 부부장의 '하지 않아도 될 일거리'는 오물풍선 재살포로 해석됐다.
그동안 북한이 우리나라를 위협하기 위해 살포한 오물풍선의 내용물은 역설적으로 북한 내 열악한 생활 실태를 보여줬다. 통일부가 최근 전문기관과 오물을 분석한 결과 토양에 사는 기생충이 다량 발견됐다. 특히 기생충에 묻어 있는 토양을 분석하자 기생충들이 인분으로부터 유래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화학비료 대신 인분비료를 사용하는 '보건환경 후진국'에서 식별되는 모습이라는 게 통일부 설명이다.
또 북한 오물풍선에는 '김정일·김정은 우상화 문건 표지'를 방치·폐기한 모습도 포착됐다. 살포된 오물 중에는 '위대한 령도자(영도자) 김정일 대원수님 교시' 등이라고 적힌 문건 표지가 포함됐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를 뜻하는 '조선로동당 총비서로 높이…' 등이 적혀 있기도 했다. 북한 형법 64조에 따르면 '수령 교시(가르침) 문건 훼손' 행위는 최대 사형에 처할 수 있다.
김인한 기자 science.inhan@mt.co.kr 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박상곤 기자 gon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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