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악의 화학 공장 참사...인명피해 왜 커졌나?

YTN 2024. 6. 24.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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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성문규 앵커, 유다원 앵커

■ 출연 : 염건웅 유원대 경찰소방행정학부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NIGHT]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오늘 화성 리튬전지 제조 공장 화재로 사상자가 무려 30명이나 나왔고 소방당국은 여전히 실종 상태인 1명을 찾기 위해서 2차 수색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번 화재가 왜 초기에 진화가 어려웠고또 이렇게 많은 사상자가 나온 건지 염건웅 유원대 경찰 소방행정학부 교수와 함께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교수님 어서 오십시오. 오늘 오전 10시 반에 화재가 시작됐고요. 지금 거의 12시간이 가까워오고 있고. 오후 3시가 넘어서 불길이 잡혔다고 그러는데 오늘 사망자 지금까지 22명 기록하고 있고요. 왜 이렇게 피해가 컸을까요?

[염건웅]

일단은 리튬전지 공장이라는 특징 때문에 이 부분에서 폭발이 계속 일어났고요. 여기에 연소가 되면서 또 유해물질이 굉장히 많이 발생을 합니다. 리튬전지가 타면서 여기에 각종 유해물질들이 많이 나오거든요. 그런 것들이 공장 안에 가득 차게 되면서 일단 진화가 어려웠는데. 아까 YTN에서 보도하셨지만 진화 방식을 결정하기가 굉장히 어려웠을 것 같아요. 왜냐하면 리튬전지라고 하는 건 일반적으로 공장에서 화재가 났을 때는 그냥 물을 뿌려버리거든요. 그래서 주 지점을 진압한 다음에 그다음에 나머지 잔불들을 정리하는 과정으로 이어지는데 이번에는 리튬전지 공장이기 때문에 리튬전지는 물이 닿게 되면 오히려 더 폭발해버립니다. 그러니까 일반적으로 소방에서 쓸 수 있는 화재 진압 방식을 사용할 수 없었다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여기에서 그럼 과연 어떤 방식을 여기에 적용해야 될까. 이것을 놓고 상당히 고민했을 것 같아요. 리튬전지가 추가적으로 폭발하면 안 되기 때문에. 그래서 또 아까 말씀드렸듯이 여기에 여러 가지 유독가스들이 특히나 불산이나 벤젠 이런 것들이 나와요. 그러니까 이게 호흡곤란이라든지 두통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오는 유독가스들이 있기 때문에 여기에 소방대원들이 진입할 때, 구조대원들이 진입할 때도 굉장히 보호장구들을 잘 갖춰야지 진입할 수 있어요.

왜냐하면 과거에 우리가 소방대원들이 무리하게 진입했을 때 소방대원들이 희생되는 경우들도 있었기 때문에.

[앵커]

그런데 오늘은 화면을 보면 지금 물을 뿌리고 있거든요. 오늘 같은 경우는 상황이 좀 달랐던 것 같습니다.

[염건웅]

소방당국에서 밝히기로는 처음에는 리튬전지 때문에 고민을 했었는데 리튬전지가 많이 없었다고 해요. 그래서 일반적인 방식으로 전환해서 지금 물을 뿌려서 진압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앵커]

진화방식을 결정하느라 초반에 시간이 걸린 것 같다. 이렇게 짚어주셨는데. 이번 화재가 사실 리튬전지 완제품을 검수하고 포장하는 단계에서 불이 났다는 목격자 진술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이게 다 만들어진 완제품에서도 이렇게 불이 날 수 있는 건가요?

[염건웅]

가능한 얘기입니다. 일단 보여줬고요, 오늘 사고에서요. 왜냐하면 목격자 진술에 의하면 배터리셀 하나에서 폭발적으로 연소가 되었다라고 했거든요. 그러니까 무슨 얘기냐 하면 지금 일단 추정예요, 목격자 진술에 의한 추정이지만 배터리셀 하나가 폭발했고요. 그 폭발이 연쇄적으로 다른 배터리셀의 폭발로 이어진 거거든요. 그러니까 무슨 얘기냐면 이걸 열폭주라고 하는데요. 이제 배터리가 고온이 됐고요. 무슨 얘기냐면 배터리가 구성되는 게 양극, 음극, 분리막, 전해막 이렇게 구성돼 있습니다. 그런데 분리막이 손상되면 양극과 음극이 접촉해서 과열되게 돼요. 이게 결국 화재와 폭발로 이어지게 되는 건데. 배터리셀 하나가 보호막이 손상됐고 이것이 열폭주로 이어졌다. 그래서 다른 배터리셀에도 또 열폭주가 이어졌다, 이렇게 봐야 될 것 같거든요.

[앵커]

연쇄적으로 불꽃이 튀었군요, 그런 것 때문에.

[염건웅]

맞습니다. 여기에 가스가 분출이 되게 되는데 가스가 분출되고 축적되고 이게 다른 연소와 이어지면서 연쇄적으로 폭발이 이어진 거죠.

[앵커]

오늘 애초에 실종됐다고 알려진 근로자들이 전부 사망한 채로 그렇게 해서 발견됐는데요. 그런데 소방당국 발표를 조금 전에 보면 리튬전지에서 발화가 확인된 뒤에 15초 만에 연기가 가득찼다. 그렇게 설명하더라고요. 그럴 수가 있는 건가요?

[염건웅]

충분히 가능한 얘기입니다. 아까 말씀드렸듯이 리튬전지가 폭발하고 발화하게 되면 상당히 많은 유독가스. 그러니까 기본적으로 화재에서 발생하는 유독가스보다 몇백배의 유독가스가 발생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유독가스가 발생하면 일단은 호흡하기가 굉장히 곤란해지고 또는 기절할 수도 있고요. 그래서 결국은 이분들이 급속도로 화재가 번진 것 같아요, 현장에서. 지금 말씀하셨듯이.

[앵커]

자체진화를 하려고 했는데 실패했다, 그렇게 보더군요.

[염건웅]

가능한 얘기입니다. 이것도 자체진화를 시도했을 수 있죠. 119 신고와 더불어서 자체진화를 했을 수 있지만 아까 말씀드린 리튬전지이기 때문에 이게 화재 특성이 다른 거예요. 기본 다른 화재와 다른 게 폭발과 함께 급속도로 가연성 물질들, 유해가스들이 퍼져버린다는 특징을 갖고 있기 때문에 아마 2층에서 발생한 화재가 화재와 연기가 아주 급속도로 퍼졌을 겁니다. 그래서 여기 보면 계단이 2개가 있어요. 그러니까 한마디로 탈출로가 2개도 있었다는 얘기죠. 그런데 이분들이 보통 이런 화재가 발생하면 탈출로 인근에서 사망자들이 발생하거든요. 그런데 여러 군데에 퍼져 계세요. 그렇다고 하는 건 무슨 얘기냐. 손을 쓸 수 없는 상황이었다. 아예 탈출 시도조차 못하는 상황이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그러니까 탈출을 시도하다가 사망하셨다면 아마 계단이 있는 주출입구 두 군데 근처에서 사망자들이 많이 발생했을 텐데 지금 여러 군데 퍼져서 사망자가 나왔다라고 하는 것은 이분들이 탈출할 새조차도 없이 급속도로 화재와 연기가 퍼졌기 때문에 아마도 이분들이 바로 질식했을 가능성이 높다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미처 대피할 수 없을 정도로 빨리 퍼졌다는 게 더 안타까운 것 같은데. 사실 이게 추가 붕괴가 없었다는 판단이 있었으니까 소방당국이 수색작업을 벌였을 텐데요. 그러면 추가적으로 폭발이라든지 붕괴, 유해가스가 퍼질 수 있는 위험은 없는 건가요?

[염건웅]

소방당국에서 오전 10시 31분에 화재가 발생했을 때 10분 만에 소방대응 1단계를 발동했고요. 20분 만에 소방대응 2단계를 발동했습니다. 그래서 즉각대응을 했고요. 그래서 약 5시간 후, 오후 3시 10분경에 초진이 완료됐다라고 발표했어요. 그러니까 무슨 얘기냐 하면 큰 불을 잡았다 그리고 연소가 더 확대되는 걸 막았다는 얘기입니다. 그러니까 다른 건물로 연소가 확대되는 것도 막았다는 얘기인 거고요. 그다음에 불길을 통제할 수 있다. 그러니까 불길 통제가 가능한 상태를 만들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그러니까 3시 10분 이후부터 구조대를 투입했거든요. 그래서 왜 구조대를 빨리 투입하지 못했느냐고 의문을 가질 수 있겠지만 아까 말했듯이 여기는 리튬전지 공장이기 때문에 소방대원들이 만약에 계획도 없이 들어갔다면 소방대원들도 희생될 가능성이 높았어요. 그러다 보니까 아까 말했듯이 진화 방식도 고민을 했고요. 그다음에 어느 정도 초진이 된 오후 3시 10분경에 드디어 구조가 가능하다고 판단한 거고요. 불길도 어느 정도 잡아가지고 소방에서 통제할 수 있는 선이 됐기 때문에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구조작업을 시작했다고 볼 수 있죠.

[앵커]

이제 소방당국이 경찰하고 국과수하고 함께 현장감식을 할 텐데 어떤 지점에 주목해서 봐야 될까요?

[염건웅]

바로 경기남부경찰청에서 130명 규모의 수사본부를 구성했거든요. 이게 결국은 지금 사망자가 굉장히 많이 나온 사건입니다. 안타까운 사건이고요. 22명이나 희생되셨기 때문에 이 사건의 원인이 무엇인가를 밝혀야 되는 부분이 우리가 숙제로 남아 있는 거예요. 그러다 보니까 지금 일단은 진화는 완료된 것 같아요. 소방당국에서 진화는 완료된 것 같고. 지금은 인명 수색도 실종자들에 대해서 일단은 파악은 다 한 거예요. 다만 이분들이 안타깝게도 시신이 소사가 됐습니다. 훼손이 심하다는 얘기죠. 그러니까 이게 소방당국에서는 이분들 신원 대조작업을 할 거고요. 그다음에 수사당국에서는 수사본부를 구성해서 화재 원인이 무엇인지를 밝혀야지 분명히 왜냐하면 배터리셀 하나가 튀었는데 그것이 여러 셀로 옮겨붙었고 이것이 큰 폭발로 이어졌고 22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것은 분명히 지금까지 한 번도 없었던 리튬전지 폭발사고인데 이것이 왜 발생했을까. 그리고 심지어 2층 같은 경우는 검수, 포장하는 곳이에요. 만드는 곳도 아니에요. 왜 검수, 포장 단계에서 이런 사고가 발생했을까 굉장히 의문스러운 대목이거든요. 그러니까 검수, 포장 단계에서 뭔가 문제점이 있지 않았느냐. 그럼 이것은 분명히 관계자 중에 어떤 사람이 잘못한 것도 있을 수 있지 않겠느냐 이걸 수사본부에서 주목하고 있는 지점이거든요.

[앵커]

일단 CCTV는 있는 것 같습니다. 아까 처음에 진화를 하려고 하다 손도 못 쓰고 15초 만에 번졌다고 하는 걸 보면 CCTV도 상당히 중요한 증거가 되기는 하겠네요.

[염건웅]

맞습니다. 보통은 목격자 진술하고요. 그다음에 CCTV 발화지점 확인하고요. 또 현장검증에서 발화지점이 실제로 어디인지. 보통은 이번 사건과 다른 창고화재들 같은 경우는 전기 발화에 의해서 많이 발생하거든요. 그러면 화재 지점이 어디냐, 처음 발생한 데가 어디냐 그러면 거기서부터 찾으면 전기발화다, 이렇게 나오거든요. 그러니까 이번 사건은 아까 목격자 진술이 거의 확실시되는 것 같아요. 2층에서 배터리셀이 튀었다. 지금 그 부분과 CCTV를 확보한 부분 그리고 추가적인 현장검증을 통해서 왜 배터리셀이 튀었고 화재가 급속도로 커지게 됐는지 이 부분을 밝혀야겠죠.

[앵커]

그리고 불이 났을 때 보통 스프링클러 같은 그런 장비가 설치되어 있잖아요. 그런데 이 공장에 그런 것들이 설치가 되어 있었는지 혹은 근로자들의 안전교육이 철저하게 돼 있는지 이런 부분도 따져봐야 하지 않을까요?

[염건웅]

지금 희생되신 분들이 외국인 근로자가 더 많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안전교육이 제대로 되었을까라고 저는 의심이 되는 대목이긴 해요. 왜냐하면 말이 잘 안 통하기도 하고 그러니까 현장에서 안전교육, 대피요령 이런 것들이 제대로 교육이 되어 있었는지. 아니면 현장에서 안전동선이 확보되어 있었는지 이런 것들을 확인해 봐야 될 것 같고요. 그리고 지금 여기 별도의 안전설비가 되어 있지 않을까라는 그런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는데 소방에서는 개입할 수 있는 부분이 없어요. 만들어진 이후에 소방에서 위험물에 대한 대응절차가 있습니다. 위험물 시설에 대한 표준 작전절차가 있어서 리튬전지라든지 이런 화학물 특성에 대한 대응절차는 있는데 이건 사업체이기 때문에 이 사업체에 대해서 소방이 여기에서 어떤 것들을 제어하고 통제하고 이런 부분이 사실 구체적으로 마련되어 있지 않은 부분이 있어요. 사실은 이번에 리튬전지 화재사고는 우리나라에서 아마 최초로 발생한 것 같거든요, 아마도. 그러니까 이게 새로운 화두를 제시한 거예요. 우리가 지금 리튬전지가 사용되는 곳이 굉장히 많잖아요. 전기자동차까지 사용하는데. 물론 전기자동차 같은 경우는 보호막으로 감싸 있기 때문에 이런 화재의 위험성이 적지만 지금 여기는 공장에서 직접 리튬전지가 튀어서 화재가 발생했다. 충분히 앞으로도 그런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걸 보여주는 거죠. 그러니까 김동연 경기지사 같은 경우도 86개 경기도에 있는 리튬사업장을 종합점검하겠다고 밝힌 건 위험신호를 감지한 거예요. 그러니까 이것이 앞으로 우리나라의 리튬전지 공장에도 또 다른 위험들이 발생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그러니까 이런 부분에 대해서 종합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

[앵커]

제가 여기저기 살펴봤을 때 유해 화학물질 취급업체 공장 운영 허가라든가 정기안전점검 이 권한은 정부에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니까 제대로 그런 점검을 했었는지, 공장 내 관리시스템은 어떻게 됐었는지. 이런 것들이 상당히 중요하겠네요.

[염건웅]

그렇죠. 관계부처에서 제대로 점검을 했는지 여부도 파악을 해야 될 것 같아요. 아까 말씀드렸듯이 이게 작업장에 대한 부분에서 소방이 공장이 준공된 이후에 관여하는 부분이 없어요. 권한이 없으니까 그런 거죠, 당연히. 그래서 이 부분은 정부에서 일단 관여하고 개입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이 부분에 부실이 있었는지 이런 것들도 봐야 될 것 같고요. 그리고 산업위험물 시설들이 지금 굉장히 많아지고 있잖아요. 우리는 특히나 공장이라든지 또 제조업이라든지 이런 수출산업들이 우리나라에 주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이런 산업화학 공장에 대한 안전도 되게 중요한데 일반 건축물의 안전보다 산업화학공장의 안전규정이 조금 더 낮다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이런 부분도 제도적으로 우리가 섬세하게 검토하고 규정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화재 참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앞으로 대비를 철저히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염건웅 유원대 경찰 소방행정학부 교수와 함께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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