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셀 화재 사망자 모두 2층서 발견…탈출로 못찾아 피해 커져(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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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화성시 일차전지 업체인 아리셀 공장 화재로 숨진 근로자들은 모두 최초 발화원인 공장 2층에서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호 경기도소방재난본부장은 "이곳에서 근무하던 외국인 근로자 중에는 용역회사에서 필요할 때 파견을 받는 형태로 근무하는 경우가 많다"며 "공장 내부 구조에 대해 잘 알지 못해 피해가 늘어나는 요인이 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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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다수는 일용직 노동자…내부구조 낯설어 대피 난항 추정
(화성=연합뉴스) 강영훈 권준우 김솔 기자 = 경기 화성시 일차전지 업체인 아리셀 공장 화재로 숨진 근로자들은 모두 최초 발화원인 공장 2층에서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갑작스레 연기가 뿜어져 나오면서 입구 옆 계단을 통한 탈출이 어려웠고, 피해자 대부분이 일용직 노동자로 내부 구조에 낯선 점이 피해를 키운 원인으로 지적된다.
24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현재까지 발견된 사망자 22명은 모두 건물 3동 2층에서 발견됐다. 대부분이 대형 작업장 한 곳에서 불길을 피하지 못한 채로 변을 당했다.
불이 처음 발생한 곳은 대형 작업장의 입구 부근으로, 배터리 하나에서 시작된 폭발이 주변에 쌓인 배터리로 빠르게 번진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 당시가 촬영된 CCTV 영상을 보면 배터리 하나에서 시작된 흰 연기가 실내를 가득 채우는 데 걸리는 시간은 고작 15초에 불과했다.
이처럼 고립된 공간에 연기가 순식간에 번지면서 작업자들이 탈출로를 찾지 못해 다수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작업장에는 외부와 연결된 창문도 있었으나 크기가 작아 탈출에는 적합하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작업자 대부분이 내부 구조에 익숙지 않은 일용직 노동자라는 점도 피해를 키웠다. 불이 난 3동에는 모두 67명에 있었는데 이 중 52명이 2층에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대부분 일용직 노동자인데, 공장 3동 건물에서 진행된 리튬 배터리 완제품을 검수하고 포장하는 등의 단순 작업을 위해 투입된 것으로 전해졌다.
조선호 경기도소방재난본부장은 "이곳에서 근무하던 외국인 근로자 중에는 용역회사에서 필요할 때 파견을 받는 형태로 근무하는 경우가 많다"며 "공장 내부 구조에 대해 잘 알지 못해 피해가 늘어나는 요인이 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화재와 함께 발생한 유독가스도 피해를 키운 원인으로 지목된다.
환경부에 따르면 아리셀은 리튬 외에 톨루엔, 메틸에틸론, 염화싸이오닐, 수산화나트륨 등의 화학물질도 취급했다.
이중 전지 전해액으로 사용되는 염화싸이오닐이 연소하면 염화수소 등 유독가스가 발생하기 때문에 근로자들의 피해를 키웠을 수 있고, 덩달아 소방당국의 구조 착수 역시 더뎌질 수밖에 없었다.
더구나 불이 난 건물은 샌드위치 패널 구조로, 가연성 내장재가 타면서 발생한 유독가스까지 더해져 진화와 구조 작업이 더욱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화재는 오전 10시 31분 화성시 서신면 전곡리 소재 아리셀 공장에서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유해화학물질 취급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한 데다가 인명피해 및 연소 확대 우려가 있어 선제적으로 대응 2단계를 발령해 진화 작업을 벌였다.
소방당국은 오후 3시 10분께 큰 불길을 잡고, 건물 내부로 들어가 수색을 벌였다.
ky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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