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마케도니아 신임 총리, 불가리아의 개헌 요구 일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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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리스티얀 미츠코스키(46) 북마케도니아 신임 총리는 24일(현지시간) 인접국 불가리아의 요구를 받아들여 헌법을 개정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AFP 통신에 따르면 미츠코스키 신임 총리는 이날 수도 스코페에 있는 의회에서 취임 선서를 한 뒤 연설에서 "불가리아의 요구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며 "내가 총리로 있는 동안 헌법 개정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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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흐리스티얀 미츠코스키(46) 북마케도니아 신임 총리는 24일(현지시간) 인접국 불가리아의 요구를 받아들여 헌법을 개정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AFP 통신에 따르면 미츠코스키 신임 총리는 이날 수도 스코페에 있는 의회에서 취임 선서를 한 뒤 연설에서 "불가리아의 요구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며 "내가 총리로 있는 동안 헌법 개정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마케도니아는 2005년 유럽연합(EU) 가입 후보국 지위를 획득했으나 오랜 분쟁의 역사를 가진 불가리아가 발목을 잡고 있다. 불가리아는 거부권 철회 조건으로 북마케도니아에 사는 불가리아계 소수민족을 헌법으로 인정할 것을 요구한다.
북마케도니아의 전임 정부는 이를 수용해 개헌을 시도했으나 의회에서 3분의 2 찬성을 확보하지 못했다.
미츠코스키 신임 총리가 속한 강경 민족주의 정당인 국내혁명기구-민족연합민주당(VMRO-DPMNE)은 불가리아의 헌법 개정 요구는 굴욕적이라며 개헌에 반대해왔다.
그가 불가리아의 개헌 요구를 일축함에 따라 양국 관계는 악화할 것으로 보인다.
VMRO-DPMNE는 지난달 8일 치러진 총선·대선 결선 선거운동 과정에서 그리스와 국명 변경 합의를 파기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
실제로 이 정당 출신인 고르다나 실리아노프스카-다프코바 신임 대통령은 지난달 12일 취임식에서 옛 국호인 '마케도니아'를 사용해 그리스와의 '국호 갈등'에 다시 불을 붙였다.
그러나 미츠코스키 신임 총리는 이날 취임 연설에서 헌법상 국명인 '북마케도니아'를 사용했다. 그는 "우리는 EU의 파트너들과 계속 함께할 것"이라며 EU 가입을 위한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약속했다.
북마케도니아는 그리스가 마케도니아라는 명칭이 자국 고대 영토의 고유 지명이었다며 이를 빌미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EU 가입을 막자 2019년 거센 국내 반대 여론 속에 헌법까지 개정해 국호를 변경했다.
북마케도니아는 나토 가입엔 성공했으나 또 다른 이웃국인 불가리아의 거부권 행사 탓에 EU 가입 협상은 교착 상태에 빠졌다.
EU 가입을 오랫동안 기다려온 북마케도니아 국민은 EU 가입에 진전이 없자 이번 총선과 대선에서 민족주의 성향인 제1야당 VMRO-DPMNE에 표를 몰아줬다.
VMRO-DPMNE는 신임 대통령을 배출한 데 이어 총선에서 43%의 득표율로 과반 의석에 3석이 부족한 58석을 얻었다.
VMRO-DPMNE는 이후 알바니아계 정당, 좌파 정당과 손을 잡고 연립정부를 구성할 수 있는 과반 의석(전체 120석 중 78석)을 확보했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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