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 있는데 야근하자면?”…AI면접관이 던진 질문
[KBS 대전] [앵커]
AI, 즉 인공지능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AI로 1차 면접을 보는 기업들도 늘고 있습니다.
기술변화에 발맞춰 취업을 준비중인고등학생들도 면접에 AI의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박병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모니터 속 중년 남성이 면접 시작을 알립니다.
["지금부터 면접 전 과정이 동영상으로 녹화됩니다. 긴장하지 마시고."]
몇 가지 질문이 오가고 긴장이 풀리는가 싶더나 직무 관련 질문이 '훅' 들어옵니다.
["미지급금에 대해 설명해 보세요."]
["미지급금이란 기업이 제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한 이후에 아직 대금을 지불하지 않은…."]
조직 생활과 관련된 태도를 살피는 질문도 있습니다.
["(약속이 있는데) 갑자기 중요한 일이 생겼으니 모두 야근을 하자고 합니다. 지원자는 이런 상황에서…."]
["꼭 남아야 한다고 말씀해 주시면 중요한 약속이어도 조금은 미루고…."]
입사 면접을 가상한 AI, 즉 인공지능 면접입니다.
20분간의 가상면접이 끝나면 채 5분이 안 돼 지원자의 답변 내용과 태도, 표정 등을 분석한 결과지가 나옵니다.
[안은별/대전여자상업고등학교 : "답변만 항상 중요하게 생각하고 그것에 대해서만 연습해왔는데 여기선 저의 움직임이나 말투, 미소 이런 것을 다 분석해주니까…."]
대전교육청이 3년 전부터 도입했는데 AI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이 프로그램을 이용해 모의면접을 본 고등학생 50명은 모두 공공기관과 공무원, 공기업 취업에 성공했습니다.
아직 완벽하진 않습니다.
준비된 질문만 나오고, 추가 질문이 나오지 않는 건 한계입니다.
[김수민/파견교사/대전교육청 과학직업정보과 : "앞으로도 AI가 실제 면접관처럼 압박 질문을 할 수 있는 그런 정도의 소프트웨어 개선이 되면 더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면접 말고도 챗GPT로 자기소개서를 첨삭 받는 일이 일상화되는 등 취업 준비에도 AI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병준입니다.
촬영기자:강욱현
박병준 기자 (lo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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